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지인 선수

@출처: 대한체육회

지난달 3일 프랑스 파리에서 금빛 총성이 울렸다.

주인공은 남원에서 나고 자란 양지인 선수다. 처음 출전한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연한 계기로 처음 총을 잡은 후 세계 최고의 사수로 성장하기까지….

남다른 천재성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원하는 곳에 다다른 양지인 선수를 만났다.


우연히 찾은

천재성


사격을 시작한 건 우연이었다. 남원하늘중학교 1학년 재학 시절, 체육 수행평가로 처음 접한 사격에서 만점을 받았다. 당시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정인순 코치는 사격 입문을 권유했다.

양지인 선수는 “제안받았을 때는 고민이 많았지만 코치님께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믿고 인정해 주셔서 도전할 수 있었다” 밝혔다.

정 코치의 안목은 탁월했다. 이듬해인 2학년 대한사격연맹회장기 전국사격대회에서 공기권총 금메달을 따며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냈다. 평범했던 소녀는 순식간에 한국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후 고향 남원을 떠나 서울체육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그때부터 25m 권총을 주 종목으로 삼았다.

“권총은 10m 종목까지 공기권총을 사용하고 25m는 화약총을 사용하는데요, 쏠 때마다 나는 ‘탕탕’ 소리에 쾌감을 느껴 25m 권총을 주 종목으로 선택했어요.”

고교 시절 코로나19로 많은 대회에 나가지 못했지만 온라인으로 치른 2021 동아시아 유스 공기총 사격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착실히 기량을 쌓았다. 위기도 있었다.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고 훈련 일정마저 불확실해지며 슬럼프가 찾아왔다. 그는 “그때마다 목표를 뚜렷하게 세우고 마음을 다잡으며 더욱 훈련에 집중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그 결과 2022년 한국체대에 입학했고 2023년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올해 1월 2024 자카르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결선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5월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월드컵에서 본인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 세계 사격 일인자임을 보여 줬다.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


대회 내내 담담한 모습을 보여 ‘돌부처’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평소 모습은 어떨까. 훈련이 없는 날이면 음악을 듣거나 혼자 이곳저곳 구경을 다니기도 한단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을 제일 좋아하는 20대다.

종목 특성상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해서 예민할 법도 하지만 정반대다. 무덤덤하고 털털한 성격이다. 아무리 큰 대회를 앞둬도 크게 긴장하는 법이 없다고. 기복 없이 꾸준히 높은 점수를 기록한 비결이다.

“경기 전 떨릴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아, 떨린다. 그래도 어쩌겠어 해야지’라고 생각해요. 긴장하기보다는 어떻게 집중할지 점검하는 편입니다.”

대담한 성격은 이번 대회 결선에서 제대로 발휘됐다. 상대와의 피 말리는 슛오프 상황 속에서도 압박감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것.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그간의 고생을 모두 보상받은 것 같다. 준비하면서 부담이 컸는데 좋은 결과를 내서 행복하다”며 “‘사격’ 하면 ‘양지인’이 떠오를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날카로운 눈빛 속 수줍은 미소가 빛나는

양 선수가 걸어갈 그 길이 오래도록 반짝이길.



글, 사진 = 전북특별자치도청

사진 = 대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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