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장곡면에는 가을 여행지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은 장계리에 있는 홍성솔바람테마파크의 구절초 꽃동산이고

또 한 곳은 500년 보호수가 마을을 지켜주는 산동리의 전통한옥인 사운고택입니다

주말 나들이 나왔다가 갑자기 내리는 비에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다행히 비가 그쳐서 두 곳을 다 돌아 볼 수 있었네요.

오늘 소개할 사운고택은 양주 조씨의 입향조 중 하나인

충정공 조계원의 손자인 조태벽(1645년 ~ 1719년)이

병자호란을 피해 낙향하며 지은 고택입니다

고택으로 가는 길 오래된 은행나무와

벚나무 그리고 작은 공원의 시비가 운치를 더해 줍니다.

은 공원을 지나면 협문인 얼방문이 나오는데

이 문은 안사랑채 얼방원의 출입문으로 현재 종손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니

좀 더 올라가서 대문을 이용하세요.

사운고택은 지금도 13대 종손이 거주하고 있지만

관람객에게 대문을 활짝 열어 개방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개방 시간은 따로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다른 관광지처럼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은 피해 주셔야 합니다.

360년 이상 된 사운고택은 ‘구름 같은 선비’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사운 조중세의 호를 딴 전통한옥으로 국가민속유산으로

지정되어 국가문화유산청의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알림판에 의하면 충정공 조계원은 문신으로 공조참판, 동지의금부사,

형조판서에 올랐으나 사퇴하고 홍주에서 내려와 한가한 여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 뒤 조정으로부터 여러 차례 부름을 받았으나 나아가지 않았고

사후 영의정에 가증될 정도로 명망 있는 인물이었다고 하네요.

사운고택의 대문에는 두 개의 명패가 붙어 있는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우수 전통 한옥문화체험 숙박시설에

인증하는 명품고택 인증패이고 하나는 산림청에서 인증하는 산림명문가 인증패입니다.

숙박은 사랑채와 대문채에서 가능하며 체험을 원하시는 분은

다도체험이나 나무 목공 체험을 할 수 있고 가을에는 밤 줍기 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고택에서의 하룻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은 특별한 여행 경험해 보세요.

대문채를 들어서면 석축 위에 '一'자형으로 지어진

사랑채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사랑채 이름이 우화정입니다

사운고택은 대문채, 사랑채, 안채, 안사랑채로

구분이 되며 관람도 순서대로 하시면 됩니다.

전통 한옥처럼 사랑채 마당은 비어있고

왼편으로는 화장실과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요즘 많은 한옥들이 마당을 잔디로 채우는데

사운고택은 전통을 따라 마당을 비워두고 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사랑채 오른편에는 ‘꽃비가 내리는 정자’라는 뜻의 우화정(雨花亭)이 있습니다.

우화정은 사랑채 전체 이름이기도 하지만 건물 오른쪽 끝 누마루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우화정이라는 이름은 이조·병조·호조참판을 지낸 신위(申緯, 1769~1845)가

뜰 앞에 벚꽃이 떨어지는 광경을 보고 ‘꽃비가 내리는 정자’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우화정 담에는 건곤감리와 천하태평이 새겨져 있고 위쪽으로는 수루가 새겨져 있습니다

사운 조중세는 문경 현감으로 일할 때 기근에 시달리는

백성을 구제하고자 홍주 본가의 양식을 가져다 나누어 줌으로써

백성을 구제하였고 1894년(고종 31년) 홍주 의병이 일어나자 239말의 곡식을

군량미로 아낌없이 내 놓았으니 사운고택이 높이 평가받아야 하는 건 당연하겠죠.

사랑채의 긴 1자형의 마루에는

다른 고택에서는 볼 수 없는 작은 가림막이 있습니다.

이 가림막은 방을 기준으로 경계를 이루지만 높이가 낮아

언제든지 왕래가 가능해서 정확한 용도를 알 수 없어서 신기했어요.

마루에서 바라본 대문채와 대문채 옆 작은 정원입니다

정원에는 세계 3대 정원수 중에 하나로 알려진

오래된 금송 나무가 있으니 함께 관람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우화정 옆 중문이 있고 이 중문을 지나면 안채 보현당입니다.

이곳은 산림집이기에 문을 열거나 마루에 올라가서는 안 됩니다

사운고택은 1950년 한국전쟁때 인민군이 주둔하였는데,

당시 지주들은 모두 인민군에게 화를 당하는 시기였지만

집을 지킨 할머니는 화를 당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평상시 가난한 이웃에게 곡식을 나누고 마을에 산모라도 생기면

반드시 쌀과 미역을 보내는 등 온정을 베풀어 인민군 또한

그러한 사실을 알고 고택도 같이 보존해 주었다고 하네요.

안채 ‘보현당(寶賢堂)’은 사운고택을 지킨 할머니를 기리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안채 옆 햇빛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

안사랑채인 얼방원과 학산서고가 있습니다.

보통 사랑채는 할아버지, 안 사랑채는 며느리에게

산림을 물려준 할머니들이 사용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혹시나 정신문화가 깃들어 있는 전통한옥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쯤 방문하시면 좋은 곳입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와 고택 옆 커다란 공원을 산책해 봅니다.

사운고택은 주변 일대를 수목원으로 꾸미고 있어서

시비나 가을꽃들이 많아 산책하기 좋았어요.

사운고택에서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아름다운 구절초 꽃이

가득한 홍성솔바람테마파크가 있으니 함께 방문해 보시면 좋을듯합니다.

11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홍성군 홍주읍성 일원에서

2024 홍성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축산의 고장 홍성군의 축산물을 함께 즐기는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에 오셔서

18시간을 숯으로 구워낸 돼지 바비큐와 5시간을 내리

직화에 굽는 바비큐 드시고 공연도 보며 주말 즐기고 가세요


공동취재 : 박순배 님, 이혜영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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