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물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사이로 전해지는 시원함이 함께하는 '옥류각과 비래사'

옥류각은 동춘당 송준길(宋浚吉)이 학문을 갈고닦던 곳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제자들이 1693년에 세운 누각입니다.

계족산 자락에서 흘러 내려온 골짜기를 가로질러 세웠으며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건물이 앉을 자리만 다듬고 건립하여 자연과 하나 된 건축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족산 아래 자리한 옥류각 주변에는 옥류각과 함께 한 오래된 보호수 나무와 함께 지어진 비래사가 자리하고 있는데 비래사에는 우리나라 보물인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습니다. 오늘은 계족산의 숨겨진 문화재와 보물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초록의 계절인 여름은 어느 곳이든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산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기분이 좋아집니다. 계족산 오르는 길에 마주한 옥류각을 보기 위해 오르는 길 역시 따스한 햇살이 가득합니다.

가는 길에는 계족산 명품숲길 조성안내도 안내판도 세워져 있습니다.

옥류각에 오르기 전에 멋진 글귀가 새겨진 바위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약간 오르막길인 경사로 옆에는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도 있으니,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오셔도 좋습니다. 계단 옆에는 계족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옥류각의 안내판을 보니 이제 다 온 듯합니다. 그 옆에는 유형문화재 제7호라고 적혀 있습니다.

옥류각 앞에는 성리학과 심학, 동춘당의 학맥, 옥류각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옥류각이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누각인 만큼 동춘당의 학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데크로 만든 계단 옆은 계족산의 물이 흐르고 주변의 나무와 산새 소리가 자연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드는 장소입니다.

조금 더 걸어가 보니 옥류각의 모습이 보입니다. 앞에는 보호수로 오래된 느티나무가 서 있습니다.

옥류(玉溜)란 "골짜기에 옥(玉)같이 맑은 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는 뜻으로 계곡의 아름다움을 따서 건물 이름으로 삼은 것이며, 옥류 대신 수(水)자를 덧붙여 비래수각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옥류각’ 현판은 곡운 김수증 선생의 글씨라고 합니다.

멀리서 옥류각의 모습을 한눈에 담아보니 더욱 근사하게 보입니다.

건물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에 팔작(八作)지붕을 올렸고, 2층 오른편에 들인 온돌방 아래로 계곡물이 흐르게 하여 풍치(風致)를 더 하여 주고 있으며, 지형적인 여건으로 인해 측면에서 출입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더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나무에 둘러싸여 더 근사한 모습의 옥류각을 보니 이곳에 앉아 있으면 왠지 멋진 시조가 생각날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맑은 공기와 좋은 환경에서 학문을 익히면서 강학에 힘썼을 송준길 선생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합니다.

옥류각 바로 위에 있는 비래사에는 목조비로자나불좌상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사찰 중수 직후인 1651년(효종 2)에 제작되어 현재 국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옥류각 위에 비래사는 원래 비래암으로 불렸었는데 이곳이 원래는 은진 송씨의 서당이었다고 합니다. 선생은 이곳에서 우암 송시열, 시남 유계, 송애 김경여 및 회덕의 제생들과 함께 강학을 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보물이 있는 곳이 바로 저 멀리 보이는 곳입니다.

가운데 앉아있는 불좌상이 바로 보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멀리서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인자한 모습으로 합장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 뒤로는 작은 불상이 많이 놓여있었습니다.

비래사 앞에도 오래된 보호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멋진 계족산 오르는 길에서 만난 옥류각과 함께 지어진 비래사까지 보니 왠지 조선시대에 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계족산에서 내려오는 물소리의 청량함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들려주는 시원함은 자연 속에서만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아집니다. 바쁜 현대인에게 가끔은 이런 휴식 같은 공간이 힘이 될 수 있으니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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