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아래로 계곡물이 흐르며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옥류각'

하루 24시간을 바쁘게 살다 보면 문득 멍한 허탈함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바쁘게 사는 것도 좋지만, 나를 들여다볼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풍류를 아는 사람들, 계곡물이 집 아래로 흐르는 풍경을 담아두고, 시 한 수를 읊을 수 있었던 여유가 그리운 때입니다.

​멀리서 찾아온 대전 여행 갈만한 곳을 추천받을 때, 옥류각을 선택한다면 분명 후회 없을 것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각각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특히 겨울에 살얼음이 있으면서 옥류각 아래로 계곡물이 흐르는 풍경은 한량을 꿈꾸게 만들기도 합니다.

​조그마한 암자에 허름해진 문화유산 정도였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빌딩과 도시의 빠른 시계를 멀리하고, 쉼과 여유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연스럽게 기존에 주차장보다 더 많은 주차 공간이 필요해서 현재 주차장 증설 공사가 한참 진행 중입니다.

​대덕구 송촌동 선비마을아파트 5단지 뒤쪽으로 무료 주차장이 있습니다. 이용객 수가 늘면서 앞쪽의 공터를 주차장 공간으로 현재 만들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 공사 완료 예정입니다.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도시와 시골의 느낌으로 완전히 나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입구에 거대한 느티나무 두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현재 공사 중입니다. 바닥을 갈아 놓은 것으로 봐서 바닥공사를 더 멋지게 할 듯합니다.

​그리고 그 앞쪽으로도 현재 주차장 증설 완료되었습니다. 약 10대 이상의 주차 공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주차장 뒤쪽으로는 아주 유명한 비래동고인돌이 두 곳 있습니다. 대전 여행이 처음이라면 한번 유심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비래동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유적건조물로 1997년 11월 7일 대전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여기에도 하나의 공사가 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노인보호구역 정비입니다. 최근 이용객 수가 증가하면서 차량이 많아졌습니다.

아무래도 노인분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조금 더 강화하려고 바닥 공사를 진행하는 듯합니다. 노인보호구역에서의 사고는 일반 도로보다 범칙금이 더 많습니다.

​아무리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라고 하여도, 산속은 그리 덥지 않습니다. 도심에서의 그늘은 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열기 때문에 시원하다는 생각을 못 하지만, 이곳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물론 도로 옆쪽으로 흐르는 계곡물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옥류각 훨씬 상부의 계족산 어느 부분에서부터 계곡물이 흘러서 아래 송촌체육공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폭포수가 있습니다. 옥류각 바닥을 지나서 거대한 바위를 타고 계곡물이 흘러 내려갑니다.

​무더위에 물길이 조금 약합니다. 비가 내렸을 때 옥류각에 올라가서 바위로 흐르는 물을 보면 정말 멋지다는 감탄사가 나올 겁니다.

​약한 계곡물이지만, 산속 깊은 곳으로부터 흐르기 때문에 시원합니다. 발 담그고 시 한 수 읊어보고 싶은 충동도 있지만, 발을 담그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비가 내린 후에 한 번 더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현재 옥류각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마루에 올라가서, 계곡물이 흐르는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현재는 지붕도 풀이 나고, 건물도 조금은 위태롭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만 관람할 수 있습니다.

​1989년 3월 18일에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조선시대 송준길이 학문을 갈고닦던 곳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자들이 세운 누각입니다. 얼마 전에 험하게 올라오는 길에 데크길을 완성하여 편하게 올라올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사진 우측으로는 송준길이 쓴 '초연물외' 라는 바위에 새겨진 글씨가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산책하기에 괜찮습니다. 에어컨 앞에만 머물지 말고, 가볍게 산행 한 번 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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