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장생포 문화창고 전시 <노란 하늘에 붉은 구름 떠가고> 감성 충만 작품들!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선보이는 장생포 문화창고에서 대한민국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K 시리즈' 전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7번째 작가로 '정철교' 예술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때까지 봐왔던 작품과는 또 다른 감성과 불안이 공존하는 작품이라 감상하러 가보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장생포 문화창고는 매달 새로운 전시와 공연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짧게 진행되는 공연도 있지만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꾸준히 관람할 수 있는 전시도 있어서 상시에 가기 좋은 곳입니다.

많은 전시관 중에서 4층에 위치한 C 갤러리에서 정철교 작가의 <노란 하늘에 붉은 구름 떠가고> 전시가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는 울산의 본질적인 문제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현시대의 불안과 분노를 신표현주의로 보여줍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붉고 노란 작품들이 왠지 굉장히 낯설고 자극적이게 보였는데요.

색감부터 '감성적이고 친근하다'기 보다 '거리감이 느껴지고 불안하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노란 하늘에 붉은 구름 떠가고

2024.08.10.(토)~08.29.(목)

장생포 문화창고 4층 갤러리 C

이번 전시는 8월 29일까지 진행됩니다. 다소 짧은 기간 동안 전시가 진행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했는데요.

이 외에도 여러 전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니 방문하는 김에 다양한 전시를 관람하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 입구에는 방명록이 비치되어 있어, 작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전시를 보러 오는 분들도 있고, 혼자 느긋하게 전시장을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사진으로 남기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면에 보이는 이 한 구간만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전시장은 ㄷ자로 생겨 옆에 또 다른 전시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정철교 작가가 선보인 #신표현주의 라는 것은 1920년대의 초기 표현주의, 1950년대 추상 표현주의를 거쳐 1980년대 중반에 독일로부터 시작한 작품 표현 방식입니다.

초기 표현주의는 대상이 보이지 않는 추상의 세계를 그렸는데요. 이는 전쟁 이후 인간의 이성을 불신하면서 생긴 현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감정을 그렸습니다.

어떤 형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운의 상태로 단순하게 표현되었던 것이 특징이지요.

그리고 더욱 진화하여 개인의 느낌과 감정의 세계에 사회와 역사를 담아 표현하는 것이 '신표현주의'입니다.

이번 작품은 특히나 익숙한 모습이 간간이 보이는데요.

정철교 작가가 울주군 서생면에 거주하면서 그린 그림들이라 굉장히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작품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새울 원전에 대한 불안과 우울을 표현한 것입니다.

사회와 역사적으로 이슈가 되고 불안한 요소를, 색깔과 선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별다른 설명 없이 작품만을 보면, 굉장히 일상적인 풍경을 묘사했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었는데요.

작가의 말을 읽어보고 작품명을 보면, 굉장히 이질적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방사능의 공포를 그림으로 표현하지만, 색감과 선을 제외하면 사실 불안한 줄 모를 것입니다.

붉고 푸른 동맥과 정맥의 색을 사용하여 심리를 극대화했다는 것이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렇게 더 많은 전시 공간이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지는 모르겠는... 그런 그림이 상당히 많았는데요.

바로 위 그림에서도 그렇지만 멀찍이 원전이 보이는 것이 작품의 포인트입니다.

마을과 자연을 그리면서도 쓸쓸하고 우울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신기했고, 위험과 불안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사람들을 담았습니다. 어떤 이는 작가를 분열증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텐데요. 오히려 작가는 그러한 감상평을 유도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모두 울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신기했고,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예부터 울산의 원전은 불안요소로 여겨졌지만, 원전 없이는 풍요로운 전기 소비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감정을 관람하는 동안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관람의 마지막은 정철교 작가 자화상이었는데요. 여러 코멘트를 부착하여 본인의 몸의 연장선이 곧 풍경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자연이 나이고, 내가 자연이다.'라고 하며 보이지 않은 핏줄로 원전 마을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을 연결하고 있고, 원전을 배경으로 한 인간의 본능 '불안'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가볍게 즐기기보다는 굉장히 심도 있게 생각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의미 있는 만큼, 전시를 즐기는 분들께서 많이 관람하시고, 신표현주의에 감응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생포 문화창고

주소: 울산 남구 장생포로 110

문의: 052-226-0010

운영시간: 화~일 10:00~21:00

휴무일: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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