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제9기 울산누리 블로그 기자 오준서입니다.

지난 10월 8일 화요일부터 14일 월요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는 대한민국 불교미술의 명장 이윤경 작가 초대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윤경 작가는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였고 천태종예술공모전 그리고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습니다.

경남 양산에 있는 영축총림 통도사 그리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전통적인 불교미술을 배우고 익힌 덕분에 제 나름의 불교미술 세계를 연구하고 순수 이윤경 작가 본인의 열정을 불태운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전시회를 둘러보고 와야겠다는 계획을 수립하던 중 지역 방송 광고를 통해서도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 덕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이번 전시를 둘러보고, 우리 블로그를 통해 다녀온 후기를 남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종교적인 뜻이 있다기보다는 대한민국 불교미술 명장이 우리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의 전당인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초대전을 열었다는 점에 의미를 둬 주시고 읽어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이번에 열린 대한민국 불교미술 명장 이윤경 초대전(이하, 초대전)에서는 수월관음도, 아미타삼존도 등 무려 40여 점의 불교미술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더불어 이번 초대전을 개최한 이윤경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불교미술작가 김민서 님 그리고 우리나라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수자연당 조해종 님, 경주 금련사 지용 스님, 이순득 님의 불교미술 작품도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그럼 어떤 멋진 불교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었는지 찍어온 사진들과 함께 작품 설명도 같이 한 번 곁들여 보겠습니다.

선재동자

'선재동자'는 화엄경이라는 불경에 나오는 젊은 구도자의 이름으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 53명의 선지식을 차례로 찾아가 법을 구하는 장면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놓고 있었습니다.

불교 사찰이나 관련 시설에 가면 볼 수 있는 단청을 한 폭 한 폭 그려낸 작품도 다수 있었습니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단청의 한 종류이자 기하학적 문양이 연속적으로 짜인 비단처럼 규칙적으로 연출하고 있는 '금문'을 그려낸 작품들로 주로 사찰의 대웅전이나 왕이 머무는 정전과 같이 격이 높은 건물을 꾸밀 때 바로 이 '금문'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금문

금문은 중국에서 유래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더욱 다양하고 멋진 그러한 복잡한 문양으로 발전시켜 삼국시대부터 시작하여 고려 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더욱 화려하고 정교한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단순히 장식이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한 건물의 격을 높이며 악귀를 쫓아내는, 쉽게 말해 건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특히 불교적인 의미를 품고 있어 불교 사찰에서는 아주 신성한 공간을 꾸미고 장식하는 데 사용되는 요소입니다.

또한 오방색을 기본으로 하여 다양한 색채가 조화를 이루고 기하학적 문양이 반복적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단청의 정교함과 아름다움을 통하여 한국 전통 예술의 정수를 담아내고 있답니다.

아미타삼존도

다음은 아미타삼존도입니다.

사진에서 조금은 잘렸습니다만 오른손 바닥을 내밀며 팔을 뻗고 시선을 아래를 향하며 왕생자를 맞이하는 분위기를 강조한 작품입니다.

아미타불과 보살의 얼굴은 경직되지 아니하고 생동감이 있으며 고개를 약간 숙이는 시선 처리와 진행 방향의 암시로 인하여 마치 그림의 한끝에 왕생자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었습니다.

수월관음도

이번에는 수월관음도인데요. 수월관음을 감싸고 있는 둥그런 몸광배 속에 수월관음보살을 그리고 아래에 합장하고 있는 선재동자의 모습에 이어 염주를 물고 날아드는 청조를 그려 넣은 무언가 스토리가 있는 듯한 그림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관음보살이 금강옥석암좌에 앉아 구도 여행을 하는 선재동자의 방문을 받는다는 전형적인 수월관음도의 도상을 아주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운흥사괘불탱 모사작

불교미술에서 괘불탱은 불교회화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그림을 말합니다.

또한 야외에서 법회를 진행할 때 걸어서 예배하는 의식용 불교미술작품이지만 이번 초대전에 전시된 작품은 6분의 1로 축소하여 작품화한 것으로 석가모니불과 문수보살 그리고 보현보살이 화면 전체를 차지하며 크게 부각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파련연화병머리초

다음은 두 작품을 한 번에 볼게요.

먼저 연꽃의 꽃잎이 말려들어단 모양을 형상화하여 그려낸 파련이라는 그림입니다.

청정함과 깨달음을 상징하는 파련연화병머리초에서는 파련 문양이 연화병머리초와 조화를 이루며 연꽃과 호리병을 결합한 경태인 연화병머리초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불겨적 의미를 담고 있는 그야말로 불교미술에 있어 깊은 영감을 주는 작품이라 할 것입니다.

모란연화장구머리초

이어 부귀영화를 상징하고 한국 전통 예술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꽃인 모란과 장구머리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란연화장구머리초입니다.

앞서 이 글의 서두에서 살펴본 단청과 같이 오방색을 기본으로 하여 다양한 색채가 조화를 이루며 특히 이 작품들에서는 보라색과 자주색을 위주로 한국 전통 색채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칠원성군

계속해서 이번엔 인간의 길흉화복과 생명을 하늘의 일월성신인 별자리가 관장한다고 믿는 도교사상과 우리나라의 정안수를 떠놓고 치성을 올리는 민간신앙이 어우러진 신앙으로 북두칠성을 주제로 한 그림인 칠원성군 탱화입니다.

관세음보살 42수

관세음보살 42수 진언은 관세음보살이 33개의 몸 중에 하나인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주제로 한 다라니 진언입니다.

무려 1,000개의 손 중에서 중요한 42개의 손 모양을 따와서 이를 관세음보살 42수라 하는데 각각 진언을 붙여 모으는 것을 관세음보살 42수 진언이라고 합니다.

아미타괘불탱

아미타괘불탱은 불교 사찰의 극락전에 봉안되는 불교미술작품입니다.

이 탱화는 △아미타불 단독으로 그리는 독존도 △좌우 협시보살을 그린 이마타삼존도 △4대 보살부터 6대 보살, 8대 보살과 함게 그린 5존도와 7존도, 9존도 △아미타불과 여러 보살 그리고 아라한, 외호중을 함께 묘사하는 군도 △서방 극락세계를 묘사한 그림 등 총 다섯 가지 형식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지용 스님의 아미타여래와 칠성정화 등 보면 볼수록 신비롭고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불교미술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고요.

작품마다 설명하고 있는 내용을 읽어봄으로써 그제야 이 그림이 무엇을 나타내는지를 알아가는 진귀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초대전 관람 말미에 이순득 작가의 커다란 요술 항아리 같은 청자 겉면에 천전리 암각화 문양을 새긴 불교에술에 푹 빠져들 찰나에 천전리 각석이라는 선사시대 문화에도 흠뻑 빠져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으나 넓은 공간에서의 불교미술 명장 이윤경 작가님의 멋진 불교미술작품들을 감상함과 동시에 유명 사찰에서나 볼 법한 관음도나 탱화 등을 감상하며 불교미술과 불교문화를 이해하려 시도했던 유익한 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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