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순창에는 두 곳의 미술관이 있는데요. 바로 옥천골 미술관과 섬진강 미술관이지요. 故 박남재 화백의 얼굴이 인상적인 구남마을을 찾았습니다. 이곳에는 올 5월 조성된 섬진강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한 섬진강미술관은 전시실과 문화체험실, 옥상 전망대를 갖추고 있는데요. 마을에 조성된 ‘공공미술프로젝트’ 작품들을 보면서 천천히 걸어서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섬진강 미술관에서는 11월 1일~12월 31일까지 두 달간 예술인마을 입주작가 초대전 ‘보이지 않는 세계’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순창군 섬진강 예술인마을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전시회인데요. 순창의 색들이 가득해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지난해 순창군에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섬진강 장군목 주변에 ‘섬진강 예술인마을’을 조성했습니다. 이어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활동에 몰두할 청년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예술인마을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섬진강 예술인마을’에는 현재 6명의 작가가 입주해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덕분에 마을에 생기가 더해지고,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순창으로 탈바꿈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예술인마을 입주작가 중 양은정, 오종은 두 여성작가의 서양화 작품 35점이 전시 중입니다.

순창이 고향인 양은정 작가는 항아리 안에 순창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자연의 진리인 발효의 모습을 찬란하고 신비로운 빛깔로 입혀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계절 달라지는 항아리의 빛깔을 풍경으로 보여주는 ‘발효의 시간’과 과 ‘달콤한 달마중’이라는 작품만 보아도 순창이 얼마나 아름다운 고장인지 느껴집니다.

양은정 작가는 ‘2020년 순창미술발전소’ 대표로 활동하면서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는데요. ‘우리동네 공공미술 사업’을 49명의 작가와 함께 완성한 뒤 현재는 예술인마을 입주작가로 마을사업과 ‘디카시집’ 발간 등 섬진강 일대 스토리텔링 그림책 만들기 작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서울여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오종은 작가는 전시 작품마다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였습니다. 2019년 ‘지극히 사적이고 부질없는 것에 대하여’, 2018년 ‘Pray to Heaven’이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었으며, 아라예술촌 입주작가를 비롯해 부곡아트 입주작가 등 다양한 레지던시 경력이 있습니다.

오종은 작가는 무의식의 세계와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을 작품 속에 투영했는데요. 작품집을 읽어보니 실제 작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자신에게 일어난 엄청난 변화를 예술세계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전시회를 관람하고 난 뒤에는 옥상 뷰도 놓치면 안됩니다. 미술관 위쪽으로 올라가면 멀리 채계산 출렁다리 모습이 모이는 옥상 전망대가 있는데요. 전망대에는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순창의 가을 햇살을 등에 지고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섬진강 미술관은 순창 군민들에게 문화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순창을 찾는 도시민들에게는 일상에서 쌓인 피로감을 씻어줄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예술인마을 입주작가들의 작품을 순창 곳곳에서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섬진강미술관

- 주소: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평남길 113

- 운영시간: 10:00 ~ 18: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전화: 063-653-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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