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철쭉축제, 첫날의 현장 스케치

봄꽃들이 차례로 지고, 또 피어나는 시기인 만큼 각 지역에서는 봄꽃과 관련된 축제들이 한창인데요. 시간을 내어 훌쩍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겠지만 여유가 없다면 가까운 근교 도심 속의 꽃축제는 어떨까요?

진달래과 식물 중 가장 기품있다고 알려진 철쭉은 해발 5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주로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도시안에서 흐드러진 철쭉꽃을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현재 군포철쭉축제에서는 22만여 그루의 철쭉꽃이 만개한 핑크빛 물결을 감상하실 수 있는데요. 지하철 타고 떠나는 봄꽃 여행, 2024 군포 철쭉축제의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군포철쭉축제는 20여 년 전 송전탑이 세워진 산본 신도시의 삭막한 언덕에 시민의 손으로 직접 조성한 철쭉동산이 생겨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다양한 체험과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알차게 구성한 군포시 대표 축제로 매년 4월~5월 초, 만개한 22만여 그루의 철쭉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지하철 접근도 가능한 도심 축제입니다. 특히 올해는 축제 10주년을 맞아 차 없는 거리 특설무대에서의 화려한 개막식과 철쭉을 형상화한 드론 쇼 등을 선보이며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화살표 덕분에 길을 수월하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행사 관계자들이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썼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하철에서 나선지 5분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행사장 중 하나인 철쭉공원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철쭉공원에서는 군포지역 예술상품 전시와 판매, 각 지역 향우회의 먹거리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축제하면 먹거리가 빠질 수 없는데요. 철쭉공원 잔디밭에는 임지빈 팝 아티스트의 베어브릭(풍선 조형물)도 있어 축제 인증샷을 찍는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축제의 무대는 차없는 거리로 이어집니다. 개막식을 위한 무대와 자리가 세팅되어 있었고, 거리의 양사이드에는 군포의 푸드코트와 푸드트럭이 한참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철쭉이 만개한 철쭉동산에는 날이 흐렸음에도 선명한 분홍빛 물결이 장관이었는데요. 이른 개화로 꽃이 이미 진 다음 축제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철쭉축제는 개화시기를 딱 맞췄더군요! 이 때문인지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있었고 철쭉동산의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도 붐볐는데요. 관람객들의 동선이 엉키지 않도록 길을 일방통행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솔선수범한 자원봉사자분들의 수고로 질서정연하게 축제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차 없는 거리'의 경우 이번 축제를 위해 4.21.(토)~4.22(일) 주말에만 도로를 막은 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철쭉동산에서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22만여 그루의 철쭉을 감상할 수 있으며 4월 25일(목)~ 27일(토)까지 공연과 행사가 쭉 이어진다고 합니다.

철쭉동산 전망대에서 만개한 철쭉들을 둘러보며 걷자니 초막골 생태공원으로 연결되는 길이 있었습니다. 둘레길을 걸어가다 보니 갑자기 깊은 산속 같은 경치가 나왔는데요. 비가 와서 산봉우리에 낀 운무도 보이고, 캠핑장이나 호수, 폭포 등 공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어 잠시 감상했는데 미래가 기대되는 귀여운 청소년들의 합주라서 더 즐겁게 관람하였습니다.

10주년 군포철쭉축제 개막식 축하공연은 ‘차없는 거리’에서 저녁 7시부터 진행되었는데요. 재치있는 MC 김한석님의 사회, 축제의 열기를 한껏 더 띄운 가수 김종국, 백지영님의 라이브까지 정말 완벽한 무대였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철쭉 타이포와 철쭉을 형상화한 드론 쇼도 펼쳐져 다들 하늘을 보며 눈을 뗄 수 없는 장관을 지켜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