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명소, 창원 성주사
성주사(聖住寺)
성인이 머무는 절이란 이름을 가진 성주사는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 사이에 있는 불모산(해발 801.7m)의 서북쪽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범어사 말사이다.
성주사는 신라 42대 흥덕왕 2년(827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최근에 찾아진 1746년에 동계 스님이 지은 ‘성주사 사적문’에 따르면 ‘성주사는 신라 42대 흥덕왕 때 무염 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라고 적혀있다.
-성주사 홈페이지-
성주사는 불모산 자락에 있는 고즈넉한 사찰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곳이다. 창원 시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성주사의 다양한 문화재와 방문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하여 소개합니다.
일주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첫 관문으로, 세속의 번뇌를 버리고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상징적인 문이다. 성주사의 일주문은 단순한 구조 속에서도 웅장함이 느껴지며, 사찰로 들어가는 이들에게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해준다.
일주문을 지나기 전에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부도가 보인다. 부도는 사찰에서 수행하신 고승들의 사리를 봉안한 것으로, 성주사에도 많은 스님의 부도가 조성되어 있다.
성주사 주차장에 주차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불교용품을 파는 마야원과 찻집 요천루이다. 요천루 앞에는 계곡이 있는데 이곳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맑은 물이 흐른다. 성주사 탐방을 마치고 차 한 잔 마시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요천루에서 성주사 올라가는 계곡 편에 템플스테이 건물이 있다. 템플스테이는 사찰에서 불교문화를 체험하며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 템플스테이 체험관을 개관하여 보다 더 다양한 불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각자의 사정에 맞추어 성주사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명상과 참선을 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성주사 들어가기 전 저수지 앞에 경상남도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된 동종이 있다. 성주사 동종은 1783년에 제작된 것으로, 종을 매다는 고리는 두 마리 용으로 되어 있고, 종에 새겨진 무늬와 문양이 거칠지만, 조선시대 동종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천왕문 앞에는 두 개의 인상적인 동물 조각이 서 있다. 흰 코끼리와 흰 곰인데 흰 코끼리는 붓다의 태몽에 여섯 상아를 가진 흰 코끼리가 등장하기 때문에 불교에서 코끼리는 지혜를 상징한다고 하고, 곰은 성주사를 곰절이라고 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성주사 가람 중건 때 곰이 목재를 옮겨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세워둔 것 같다. 천왕문을 지키는 이 코끼리와 곰 조각은 성주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성주사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곳이다. 이곳에는 보물 제1729호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중앙에는 석가모니불, 양옆에는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으며, 각각의 불상은 섬세한 조각과 단아한 자태를 자랑한다.
영산전에는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석가삼존십육나한상이 모셔져 있다. 총 25구의 불상으로 석가삼존상 양옆에는 각각 8구의 나한상과 1구씩의 천부상, 동자상, 사자상이 배치되어 있다. 나한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깨달음을 얻은 제자이며, 중생에게 복을 주고 소원을 이뤄주는 능력이 있다고 여겨진다.
대웅전 앞에는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삼층석탑이 있다. 간략해진 수법과 양식으로 소박한 느낌을 주는 석탑으로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여겨진다.
성주사 법회는 정기 법회와 일요 가족 법회(매월 첫째 주 일요일 10시)가 있고, 불교 초심자와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10주 과정의 불모 학당이 운영되고 있다. 성주사에는 불교대학도 있는데 불모 학당 수료 및 타 사찰 기초교리 이수자를 대상으로 1년간 운영된다.
지장전 앞에 있는 진신 사리탑은 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유물이다. 사리란 수행의 결과로 생기는 구슬 모양의 유골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리를 진신사리라고 한다. 성주사 진신사리는 1993년 스리랑카에서 기증받았다고 한다.
석조지장시왕상은 지장전에 봉안된 지장보살 삼존상과 권속들로 구성된 31구의 불상이다. 이 불상들은 숙종 7년(1681년)에 만들어졌다. 지장보살은 지옥에 떨어진 중생들을 구제하는 역할을 하는 보살이다. 또한, 지장전 내부에는 감로 왕도라는 불교 그림이 있는데, 이로운 이슬과 같은 부처의 가르침으로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모습을 그린 불화이다. 이 그림은 영조 5년(1729년)에 제작되었다.
성주사 관음전에는 화강암을 가공하여 만든 고려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관음보살 입상이 있다. 관음보살은 부처의 자비심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보살로, 모든 중생의 소망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 중생을 구제하여 준다고 한다.
성주사는 단순한 사찰을 넘어, 창원의 중요한 문화유산이자 종교적인 쉼터이다. 일주문에서 시작해 대웅전, 지장전, 관음전까지 사찰 곳곳에서 불교의 깊이를 느낄 수 있으며, 이들 문화재가 주는 아름다움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깊어지는 가을 성주사는 불모산 계곡 단풍과 황톳길까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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