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그것도 아주 오래전인듯하다.

핸드폰 광고로 기억되는데 배우 한석규가 가을이 찾아온 한적한 산사를 거닐며 한 번쯤 핸드폰을 내려놔도 괜찮다 이야기했던 그 광고!

오늘 내가 찾은 천년 고찰 성흥사는 충분히 휴대폰을 내려놓아도 아깝지 않았던 그런 시간이었다 할까?

이제 가을의 중심으로 접어드는 시월의 어느 날 성흥사가 있는 불모산의 하늘은 드높고 대지는 쏟아지는 강렬한 가을 햇살 속에 푸근하기만 하다.

얼마 전까지 우리를 힘들게 했던 무더위는 오간 데 없고 천년 고찰 성흥사를 둘러싼 울창한 송림

사이로 피어나는 피톤치드 향은 답답했던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성흥사 이정표를 따라 창원특례시 진해구 불모산으로 들어서자 이제 제법 붉은 옷을 갈아입은 험준 기골들이 굽이치며 나타나고, 경내 기거하는 스님들의 텃밭인 듯 붉은 잎 갈아입은 나무 아래 푸릇푸릇 생명을 이어가는 채소들의 흔들림이 귀엽다.

오랜 세월의 나이를 먹은 나무들의 향에 취해 천년 고찰 성흥사를 향해 발걸음을 떼다 보면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이 세상의 잡념은 사라지고, 늦가을 색 바래져 가는 숲길에 쏟아지는 햇살을 따라 천천히 성흥사로 이어지는 발걸음이 즐겁기만 하다.

점점 깊어 가는 가을 나무와 함께 하는 천년 고찰 성흥사 경내의 고요함은 불어오는 바람에 이끌려 흔들리는 풍경 소리에 깨어나고 청아한 풍경소리 벗 삼아 한참을 넋 놓아 짙은 가을 풍경에 잠겨 든다.

천년 고찰 성흥사는 창원특례시 진해구 불모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산사이다.

삼국시대 신라 흥덕왕 8년 왜구를 물리친 무염 국사를 기념하여 지었다 하는데, 한때는 승려 500여 명이 거했던 대규모의 절이었지만 1109년 화재로 소실되면서 1789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오래전 그 찬란했던 대 사찰 성흥사의 모습들은 사라지고 지금은 대웅전만이 예전 그 모습을 유지하며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62호로 지정되어 있다.

천년 고찰 성흥사 주위 고즈넉한 가을 풍광을 즐기며 걷다 보면 시원스럽게 들려오는 성흥사 계곡의 물소리가 이마 위 흐르는 땀방울을 씻어 주고, 가는 중간중간 나타나는 성흥사 계곡을 둘러싼 울창한 송림의 시원함 속에 한참을 죽치며 다시금 나에게 찾아온 더위를 다스려 본다.

비록 내리지 않는 가을비 탓에 계곡의 수량은 많지 않지만 성흥사 계곡을 채우는 계곡의 물보라 와 함께 가을의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 되고, 울창한 나무 사이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통해 세상사 힘들었던 순간, 순간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이 된다.

발길을 돌려 돌아가는 길 못내 아쉬움에 다시 뒤를 돌아보며, 색 바랜 나무와 함께 변해가는 붉은색을 입는 나무 잎들은 바람의 추임새에 맞춰 아름드리 붉은 군무를 돌린 발걸음에 선물하고 오늘 천년 고찰 성흥사를 통해 만났던 순간, 순간들은 훗날 추억과 그리움으로 시간이 흘러 녹음 산하를 덮는 그때 난 천년 고찰 성흥사를 향한 발걸음을 다시 이어갈 것이다.

#창원여행 #진해가볼만한곳 #진해성흥사 #진해불모산 #천년고찰 #성흥사 #진해가볼만한곳


{"title":"가을이 찾아온 천년고찰 성흥사에서 가져보는 쉼(休)이 허락된 시간!","source":"https://blog.naver.com/cwopenspace/223623608669","blogName":"창원시 공..","blogId":"cwopenspace","domainIdOrBlogId":"cwopenspace","nicknameOrBlogId":"창원시","logNo":223623608669,"smartEditorVersion":4,"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m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