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선물

향유와 공유가 있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하는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5일부터 오는 2월 8일까지 도립미술관 본관 1-5전시실에서 <이건희컬렉셥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 : 선물>이 개최되고 있는데요.

고(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타계한 이후, 2021년 4월 유가족들은 이건희 회장이 생전 소장했던 미술작품과 문화재2만3천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립미술관(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에 기증했습니다.

기증 이후 올해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이건희컬렉션 관련 전시가 20차례 이상 개최되었는데요.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협력으로 2022년 10월부터 순회전 형태로 추진되었고,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의 순회전은 열 번째 전시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전시에는 이중섭, 박수근, 나혜석, 이응노, 장욱진등 근현대시기 대표 작가 46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위치 :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111-6

📍시간 : 화-일 10:00~18:00, 1월1일, 명절 휴관.

📍입장료 : 무료

📍전시해설 : 11시, 12시, 15시, 16시

📍전화 : 063-290-6888


전북도립미술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미리 사전예약을 하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미리 사전예약을 하시면 예약리스트를 보고, 이렇게 팔찌를 주시더라고요. 팔찌와 브로슈어를 들고 본격적인 전시를 관람하러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은 분들은 도슨트의 해설을 권해드립니다. 도슨트 해설은 약 40여 분 진행되는데요. 각 전시실에서 소개되고 있는 작가의 작품에 대한 소개와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 첫 번째 선물

1전시실에는 이중섭이 그린 은지화 5점과 유화, 드로잉 각 4점씩 모두 13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중섭 작가가 한국전쟁 당시 3년간 부산에서 머물면서 그린 그림인데요. 종이가 없던 당시 담뱃갑의 금박지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종이를 구할 수 없어서 사용했다고 하지만 또 다른 측면으로는 새로운 재료를 이용해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해요.


: 두 번째 선물

2전시실에서는 박수근,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의 회화와 김용정, 최종태의 조각까지 모두 28점의 작품을 볼 수가 있는데요.

이곳은 사진촬영이 금지된 구역이 있기 때문에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수근 작가의 절구질하는 여인의 그림을 통해서 시대상과 더불어 같은 소재를 반복해서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던 사회상까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같은 소개를 반복해서 그릴 수밖에 없었던 건 그 당시 사회가 평범하고 단조로웠기 때문이었고, 박수근 작가의 작품에는 유독 여인이 많이 등장을 하는데요. 여인이 많이 등장한 이유는 전쟁으로 가장이 부재된 시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세 번째 선물

3전시실에서는 황종하, 이광열, 김기창, 박래현, 류경채, 문윤모, 진환, 민경갑, 이응노까지 9명의 작가 15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들은 모두 전북특별자치도에서 태어나서 자랐거나, 전북에서 작품 활동을 한 작가들이어서 제 개인적으로는 더욱 관심이 갔었습니다.

이곳에 유독 관람객들이 많았습니다.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까요? 전북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꽤 높았습니다.

이중섭 화가의 대표 작품 <소>와 같이 전북에서 활동했던 진환 작가도 <우기>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소’를 많이 그렸다고 하는데요.

진환 작가의 <우기>속에 나오는 어미소와 새끼소의 애틋함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네 번째 선물

4전시실에서는 이응노, 김병종, 송수남의 작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세 작가 모두 전북미술사에서 중요한 작가로 꼽히고 있고요.

이응노의 작품 <군상>시리즈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응노 작가의 <대죽>과 함께 김병종 작가의 같은 대나무를 소재로 한 <풍족>이 한자리에 있는데요. 같은 대나무 소재인데 작가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대쪽같은 대나무의 강인함과 바람에 흩날리는 대나무숲을 표현한 작품을 비교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다섯 번째 선물

5전시실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이 소장한 이건의컬렉션의 근현대시기 대표 작가들 26명의 작품 40점과 이건희컬렉션 소장작가인 나혜석, 윤재우, 한운성, 조각가 문신의 작품이 기증된 서울대학교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5전시실까지 이뤄진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 : 선물”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한 개인의 소장품이 기증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그 가치를 여러 사람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을 비롯한 많은 기증자들이 우리에게 남긴 ‘선물’을 통해서 기증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공의 유산으로서 미술작품이 주는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에서는 JMA 야외정원 프로젝트 ‘능동의 풍경’전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는 2월 16일까지 볼 수 있는데요.

미술관 야외에서 이건용, 전수천, 차주만 작가의 작품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글, 사진 = 이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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