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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전
<서귀포 탐구생활> 표선면 4·3길, 함께 걸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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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숨은 이야기를 찾아서
<서귀포 탐구생활>
서귀포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가 많아요. 역사, 문화, 사람들의 삶 속에 스며든 서귀포의 매력을 자세히 하나하나 살펴볼 거예요. <서귀포 탐구생활> 레터를 다 읽고 나면, 서귀포를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은 달라져 있을 거예요.
내일은 삼일절이에요. 이번 서귀포 탐구생활에서는 삼일절과 제주 4·3을 돌아보고, 표선 지역의 제주 4·3길을 따라 그 흔적을 찾아가 보려 해요. 삼일절은 일제의 압제에 맞선 독립운동의 시작이었지만, 해방 이후 제주도는 또 다른 비극을 겪었어요.
1947년 3월 1일, 삼일절 기념식에서 시작된 충돌이 제주 4·3으로 이어졌고,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어요. 그 흔적은 지금도 제주 곳곳에 남아 있어요. 표선면에는 4·3 당시 마을이 불타고 주민들이 학살당한 장소들이 있어요. 표선지역 4·3길을 걸으며 제주가 겪은 아픔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겨 보면 어떨까요?
🌺 제주4·3과 삼일절
삼일절과 제주 4·3은 단순히 독립과 억압이라는 이분법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이에요. 삼일절은 일제의 식민 통치에 맞서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외친 독립운동의 시작이었어요. 그날 제주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쳤고, 일본의 억압 속에서도 조국의 자주독립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어요. 하지만 해방 후, 제주도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과 억압을 마주해야 했어요.
제주 4·3은 외세가 아닌, 독립된 조국 안에서 벌어진 이념 갈등과 국가 폭력이었어요. 1947년 삼일절 기념행사에서 촉발된 사건이 점점 커지면서 제주도민들은 억울한 희생을 겪게 되었고, 1948년부터 본격적으로 대규모 학살이 이루어졌어요.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기보다는 탄압하고 희생시킨 비극이었어요.
삼일절이 독립과 자유를 향한 외침이었다면, 제주 4·3은 그 자유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던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이에요. 다시는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와 화해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해요.
제주4·3진상보고서는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표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 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 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
라고 정의하는데요, 위 문구에서도 삼일절을 언급하고 있어요.
🌺 서귀포시 4.3길 - 표선면
이 코스는 표선면의 역사적인 장소들을 따라가며, 4·3 당시의 아픔과 희생을 기억할 수 있는 길입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살펴보며, 그 당시 가늠할 수 없는 고통과 희생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어요.
🗺️ 모자상(표선면 토산리 427-4번지)
1948년 12월 14일, 표선면 토산리 마을에 토벌대가 쳐들어와 마을 주민들을 모두 모은 후, 18세에서 40세까지의 남자들을 분리해 표선국민학교에 감금했어요. 그들은 12월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총살당했어요. 이 사건으로 마을의 젊은 남자들이 대부분 희생되었고, 토산리는 젊은이가 없는 마을이 되었어요. 남은 여성들은 홀로 자식들을 키워야 했고, 그 고통을 고스란히 떠맡게 되었어요. 후에 남제주군의회 의원 출신 김승률씨가 기증하여 세운 모자상에는, 어머니들이 겪은 고통을 통해 마을을 다시 일으킨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어요.
🗺️ 버들못 학살터(표선면 표선관정로 15번지)
버들못은 1948년 12월 22일, 가시리 주민들 76명이 학살된 장소예요. 그때 토벌대는 표선국민학교에 수용된 사람들을 운동장에 집합시킨 후, 집안에 한 명이라도 없으면 ‘도피자 가족’으로 분류해 버들못 위쪽 약 200미터 지점으로 끌고 가 총살했어요.
🗺️ 한모살(표선면 표선리 464-3번지)
한모살은 표선백사장 일대를 포함한 지역으로, 4·3 당시 표선면뿐만 아니라 남원면 주민들도 이곳에서 학살되었어요. 면사무소에 군부대가 상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백사장 일대에서는 거의 매일 총살이 이루어졌다고 전해져요. 특히 1948년 12월 18일부터 며칠간 토산리 주민들 150여 명이 이곳에서 학살되었어요.
🗺️ 표선초등학교(표선면 표선리 456번지)
1950년 4·3 당시 표선국민학교에 있던 군인의 폭발물로 놀던 학생들이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어요. 당초 이 사건은 4·3 희생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사망자들이 4·3 희생자로 인정되지 않았어요. 그러나 최근에 이 사망자들이 폭발물로 인한 사망으로 인정받아 4·3 희생자로 결정되었어요. 이는 4·3 사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장소예요.
출처: 제주 4·3연구소 <4·3길을 걷다>, 4·3 평화재단 <제주4·3아카이브> 등
📍 찾아오는 길
모자상
🚶도보여행자
(제주버스터미널 출발) 231번 버스 승차, 남원읍사무소에서 201번 환승 후 ‘산열이통 입구’에서 하차
(서귀포구터미널 출발) 201번 타고 ‘산열이통 입구’에서 하차
(제주국제공항 출발) 121번 타고 ‘표선환승정류장’에서 201번 환승 후 ‘산열이통 입구’에서 하차
🚗 자동차 운전자
내비게이션에 ‘산열이통입구’ 목적지로 설정, 근처 공영주차장 주차
표선초등학교, 버들못, 한모살
🚶도보여행자
(제주버스터미널 출발) 121번 버스타고 ‘표선환승정류장’에 하차(1시간 소요) 후 도보 이동
(서귀포구터미널 출발) 201번 타고 ‘표선환승정류장’에 하차(1시간 소요) 후 도보 이동
(제주국제공항 출발) 121번 타고 ‘표선환승정류장’ 하차(1시간 10분 소요) 후 도보 이동
🚗자동차 이용자
내비게이션에 ‘표선초등학교’를 목적지로 설정,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도보 이동
🌺 표선면 4·3길, 함께 걸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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