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시)로 이야기하고 線(선)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제13회 김호연재 여성문화축제'

詩(시)로 이야기하고 線(선)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제13회 김호연재 여성문화축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며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대덕구가 주최하고 대덕문화원이 주관하는 제13회 김호연재 여성문화축제가 돌아오는 9월 29일(일) 송촌동 동춘당역사공원에 위치한 소대헌·호연재 고택 일원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김호연재여성문화축제는 우리 지역의 대표 역사인물축제로 대덕구의 옛 지명인 회덕에 살았던 조선 여류시인 김호연재(1681~1722)의 삶 속에 나타난 시와 인문학적 사상을 기리고자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詩(시).線(선)으로, 303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같은 공간을 다른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다양한 시선(視線)으로 그때, 그 속의 김호연재를 바라보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시(詩)를 통해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던 그녀에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선(線)을 통해 지금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뜻도 담았다고 합니다.

9월 23일(월) 오후, 김호연재가 살았던 소대헌·호연재 고택이 있는 동춘당 역사공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공원 곳곳에서 아름다운 꽃무릇이 피어나고 있어 축제가 열리는 29일에는 더 많은 꽃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호연재 시비>

김호연재는 동춘당 송준길의 증손자인 소대헌 송요화와 19세에 혼인하여 이곳에 살며 244수의 한시를 남겼습니다.

그녀는 회덕의 아름다움과 계절의 변화를 시를 통해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고향과 친정집에 대한 그리움,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던 조선 사회의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자신의 마음을 '탕탕한 군자의 마음'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총 5가지의 시선으로 구성된 이번 축제는 김호연재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인물 전시와 미술작품으로 만나보는 김호연재, 시와 삶을 느낄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곳 소대헌.호연재 고택으로 가는 길목에서는 지난 8월 24일에 개최되었던 제5회 대한민국 김호연재 여성휘호대회 수상작품들과 대한민국 김호연재 여성휘호대회 초대작가, 제5회 대한민국 김호연재 여성휘호대회 운영위원 작품들이 전시된다고 합니다.

큰사랑채인 소대헌과 작은사랑채인 오숙재 앞 화단에는 맨드라미, 과꽃, 천일홍 등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큰사랑채 앞에서는 오전 10시 ~ 오후 7시까지 김호연재의 삶과 그녀가 지은 시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작은사랑채 앞에서는 오후 1시~ 7시까지 <사랑의 편지> 엽서쓰기, <달빛 품은 실> 자수 놓기, <시를 담은 컵> 머그컵 만들기, <동화로 만난 그녀> 김호연재 동화책 읽기,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인생네컷 사진 찍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