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일요일 오전 8시에 주남저수지의 한여름을 불사르는 연꽃을 만나러 왔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개개개 삐삐삐" 울어대는 개개비와 연꽃을 담으려는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지금부터 주남저수지의 만개한 연꽃의 향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먼저! 람사르문화관 창포습지에도 수련과 가시연 군락이 있어 발걸음을 놓아봅니다. 2023년 작년에는 손꼽아 기다렸지만, 꽃을 볼 수 없었는데 2024년 올해에는 가시연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시연은 해 거리를 하나 봅니다.

현재 창포습지 곳곳에 꽃대가 올라와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머무는 동안 이곳에 적을 두고 자주 들락거릴 것 같습니다.

가시연꽃은 멸종 위기종으로 온몸이 가시로 덥혀있으며 꽃만 가시가 아닙니다. 꽃은 오백원 동전 크기로 수면 뒤로 드러난 잎은 둥근 쟁반 모양으로 2m까지 성장한다고 합니다. 창포습지에서 달달한 코코넛 향이 나는 가시연꽃도 보고 수생식물도 관찰하며 즐거운 시간 만들어 보세요!

여름에는 밀양 얼음골처럼 시원하고 겨울에는 새들의 맛집으로 유명한 탐조대에 도착했습니다.

탐조대 안에서 바라본 주남저수지의 모습을 감상하러 안으로 진입해 봅니다.

지금 주남저수지의 배경은 동판저수지를 방불케합니다. 여름의 동판저수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새가 물꿩입니다.

혹시 물꿩이 있지는 않을까 싶어 탐조대 망원경에 초점을 맞추는 순간 물꿩이 있는 것이 아닙니까?

아쉽게도 휴대폰으로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너무 멀리 있어서 물꿩의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주남 생태해설사 제공

이 물꿩을 찍으려고 사진작가들이 오늘도 동판저수지를 점령하고 있겠지요. 그런데 주남저수지에서 물꿩을 만나다니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꿩을 사진으로 담으려면 짝짓기 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물꿩은 수면 위의 가시연꽃이나 수초에 둥지를 틀며 한 배 산란수는 3~4개입니다. 일처다부제로 번식하며, 수컷이 암컷의 도움 없이 포란과 육추를 담당한답니다.

이제! 연밭으로 출발할까요?

연밭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에 나무로 만든 인공 웅덩이에서 어린 가시 연잎을 발견했습니다. 말발굽 모양에 점이 박혀 있어 다른 연잎과 확연히 구분이 되지요. 그리고 둥글고 중심부가 움푹 들어간 반면 잎이 V자 모양으로 갈라져 있는 수련도 활짝 피었습니다. 수련은 꽃과 잎이 수면 위에 둥둥 떠 있으며 낮에도 날이 흐린 날이면 꽃을 닫고 잠에 빠져든다고 하죠.

꽃 가장자리에 털이 있는 노랑어리연꽃도 하늘에 별만큼이나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자기만의 길을 열심히 내고 있는 꽃들이 참 탐스럽습니다.

연밭 초입에서 만난 이것은 무엇일까요? 억새도 갈대도 아닌 것이 외래종으로 무늬물대입니다. 흰색-연두-초록-노랑-갈색으로 변한다고 해서 오색 갈대라고도 합니다. 키가 무려 5m 이상 자란다고 합니다. 새들의 은신처로 아주 적당하겠지요.

논두렁 길을 따라 연꽃 군락지 안으로 진입합니다. 이곳에는 연꽃뿐만 아니라 수생식물부터 수서곤충까지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답니다. 이 길만 걸어도 마음이 편안하고 푸근해집니다.

주남저수지 연꽃은 인근 11,816㎡ 규모에 홍련과 백련을 식재하여 조성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보행로 조성공사를 통해 탐방객이 더 접근하고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개선되어 연꽃의 향연을 더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7월 7일 오전 8시경 연꽃 상태입니다. 거의 만개한 듯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연꽃은 밤에 꽃잎을 오므렸다 낮에 피어나므로 연꽃 감상 시기는 오전 6시~11시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자태를 뽐내지요. 예로부터 풍요, 행운, 번영, 장수, 건강, 명예 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신성한 꽃으로 여겨 불교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남저수지에는 홍연과 백연이 함께 어우러져 다채롭습니다.

활짝 핀 연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 자태가 영롱하면서 청초한 것이 마음이 다 빼앗깁니다.

연꽃은 홍연과 백연으로 구분하는데요. 홍연은 관상용으로 꽃송이가 크며 뿌리가 약해 식용으로는 부적합하지만, 백연은 뿌리가 튼튼해

식용으로 적당하다고 합니다.

주남저수지 송용뜰에 핀 연꽃은 관상용 꽃이 많으며 겨울 철새 먹이로 연뿌리를 수확하지 않고 그냥 둔다고 합니다.

잎자루가 길게 자라 잎이 물 위로 올라온 것 보이시나요? 뿌리, 줄기는 땅속에서 옆으로 뻗어 나가는데, 연뿌리(연근)라해서 반찬을 만들어 먹거나 약으로 쓰입니다. 연뿌리와 잎자루에는 구멍이 여러 개 있는데 이 구멍으로 공기가 땅속까지 통해 물이 맑아진답니다.

이 열매를 연밥이라고 하는데, 먹기도 하고 약으로 쓰기도 합니다. 일명 샤워기라고 재미나게 부르기도 한답니다.

주남저수지 연꽃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개개비입니다. 연꽃보다는 개개비를 담으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유입니다.

연잎에 앉은 개개비가 보이시나요? 망원렌즈 없이 휴대폰으로 담으려니 거리감이 있어 무진장 애를 썼지만, 앵글에 선명하게 잡히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개비를 담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은 안 비밀입니다.

주남 생태해설사님께서 제공해 주신 사진은 확실하게 다르죠? 같은 장소에서 함께 찍었는데 망원렌즈가 있는 카메라와 폰으로 찍은 것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네요. 개개비는 연꽃이 필 무렵 5~8월에 볼 수 있는 새입니다.

여름 철새로 주로 연꽃에 잘 앉습니다. 주남저수지에 오면 연꽃도 보고 개개비도 만나고 일석이조입니다.

-주남 생태해설사 제공

개개비는 올리브색을 띤 갈색으로 암수 같은 빛깔입니다. 암수 구별을 어떻게 하냐고요? 이 사진처럼 암컷을 유혹하듯 "개개개삐삐삐" 목청껏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고 있는 것을 보니 수컷이 아닐까요? 개개비를 모르는 어린아이들은 연꽃에 왜 이렇게 개구리가 많이 울고 있나요?라고 묻곤 한답니다. 연밭에서 울고 있는 것은 개구리가 아니라 개개비랍니다.

주남저수지 연꽃밭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북적합니다. 연꽃을 배경으로 서로 사진을 찍고 찍어주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은 마냥 신이 나서 곤충을 채집하기도 합니다. 가족들과, 친구와 때로는 혼자서 자연을 탐닉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강아지를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주남저수지에 연꽃이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주남저수지 연꽃 군락지에는 다양한 수생식물도 서식하고 있습니다. 잎이 옥잠화를 닮았고, 물에 산다고 물옥잠, 잎이 4장인 토끼풀과 닮은 네가래, 잎의 생김새와 흐린 날이나 잎이 포개지는 점이 자귀나무를 닮아 자귀풀, 큰 기러기가 가장 좋아하는 마름, 알 같은 홀씨주머니가 달리는 생이가래, 물속이나 물가에 산다고 물여뀌 등 다양한 수생식물 관찰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방울실잠자리 암컷과 수컷, 무당벌레, 암끝검은표범나비도 만날 수 있답니다. 방울실잠자리 수컷은 가운뎃다리와 뒷다리 종아리마디가 흰색의 타원형 방울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암컷에게 이것을 흔들며 구애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암끝검은표범나비는 늦은 여름에서 가을까지 볼 수 있으며 엉겅퀴, 큰까치수영의 꿀을 먹는다고 합니다.

주남저수지의 청초하면서 우아한 연꽃 구경 어떠셨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 있나요? 저는 가시연꽃을 너무 보고 싶은 1인으로 가시연 꽃대가 올라온 것과 주남저수지에서 물꿩을 본 것이 가장 기억에 오래 머뭅니다.

연꽃 길을 거닐며 개개비도 보고, 수생식물도 관찰하며 자연의 신비로움과 경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창원가볼만한곳 #창원주남저수지 #동읍주남저수지 #주남저수지생태탐방 #주남저수지철새 #주남저수지연꽃 #주남저수지돌짜장


{"title":"주남저수지에서 개개비 울어대는 연꽃의 향연 속으로 빠져 보아요!","source":"https://blog.naver.com/cwopenspace/223510082295","blogName":"창원시 공..","blogId":"cwopenspace","domainIdOrBlogId":"cwopenspace","nicknameOrBlogId":"창원시","logNo":223510082295,"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