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강동구 누리소서 기자단이 작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강동구 누리소서 기자단 김홍산입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국어책에는 계절에 어울리는 멋진 수필들이 있었다.

겨울 눈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김진섭의 “백설부”가 있었고,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신록이 가득한 계절에

어울리는 수필로는 이양하의 “신록 예찬”이 있었다.

늦봄이나 초여름에 새로 나온 잎의 푸른빛을 신록이라고 하는데,

5월이 바로 신록의 계절이다.

겨우내 죽은 듯이 서 있던 나무에서 봄이라고

여리디여린 어린잎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

그저 놀랍고 신비할 따름이다.

자연의 섭리이긴 하지만,

나무들이 “나 죽지 않았소!”하고

세상에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이고 몸짓이다.

세상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 작은 어린잎은 밝고 맑은 연두색이다.

이 아름다운 연두색은 그 어느 유명한 화가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자연의 색이다.

무심코 지나가는 바람결에 파르르 떠는 모습이나,

쏟아지는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 속살을 훤히 드러낸

어린잎을 보면 가슴이 떨리도록 아름답다.

이때의 연두색 잎사귀는 며칠간 화려하게 피었다가

이내 시들어 버리고 마는 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그 어린잎들도 5월에 들어서면 연두에서 점점 초록으로 바뀌어 간다.

강동구에 산 지가 벌써 40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낀 강동구의 보물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암사동 선사유적지이고,

다른 하나는 길동생태공원이다.

길동생태공원생물의 서식처이면서

종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생태공원이다.

그뿐만 아니라 강동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곳으로

강동인들을 위한 체험과 휴식의 공간이다.

몇 번을 가봤지만, 길동생태공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조성된 생태공원이란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길동생태공원에 들어서면

불과 몇 분 전에 맡았던 바깥 공기와는

사뭇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같은 하늘 아래에 있는 공기인데

뭐가 다르냐고 하겠지만, 분명 다르다.

그걸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엔

나의 표현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돌아가신 코미디언 이주일 씨가

방송에서 자주 사용했던 말이

이 대목에서 딱 들어맞는다.

“일단 와보라니까요!”

길동생태공원에 와서

신록의 숲이 만들어 낸 싱그러운 공기를

마셔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5월에 들어선 길동생태공원의 나뭇잎들은

하루가 다르게 색감이 짙어져 간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아기 같은 연두색에서

청소년 정도의 옅은 초록으로 바뀌었다.

이틀간 비가 내렸고, 오늘도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가는 비를 뿌리고 있다.

비에 젖은 나뭇잎들은 한층 더 진한 색감을 보여주었고,

그만큼 더 생기가 넘쳐 보였다.

길동생태공원에서는 어디에 무엇이 있고,

어디서 무엇을 보아야 할지 고민할 게 없다.

상세한 공원 안내 팸플릿이 있지만,

신경 쓰지 말고 숲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으면 그만이다.

어느 길로 어디를 가든 실망할 일은 없다.

갈림길이 나와도 고민할 것 없이

마음이 가는 대로 가면 그뿐이다.

어디로 가든 이 계절이 만들어 놓은

신록의 아름다움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길동생태공원에는 신록의 아름다움과 함께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이 있어

눈과 마음을 더욱더 풍성하고 즐겁게 해준다.

가늘게라도 비가 내리고 있어 사람들이 있을까 했지만,

삼삼오오 걷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신록의 경치를 즐기며 여유 있게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 장의 그림엽서처럼 멋지게 보였다.

같이 걷는 사람들이나 옷차림새를 보면

길동생태공원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로 보여 부러웠다.

집 근처에 이렇게 멋진 생태공원이 있다는 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이자 행운이다.

길동생태공원의 길은 다 좋지만,

특히 숲이 우거진 테크 길이 제일이다.

그 길을 걸으면 걷기 편한 테크 길처럼

모든 잡념이 사라져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무 생각 없이 초록으로 물든 길을 걸으면

문득 이게 바로 힐링이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숲이 만들어 놓은 싱그러운 기운이

내 안에 차곡차곡 채워진다.

신록 예찬에 이런 문구가 있다.

“이즈음 신록에는 우리 사람의 마음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하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길동생태공원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마음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신록 예찬이 1947년에 발표되었으니까,

그때는 힐링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지금에서 보면 이게 바로 힐링이다.

습지 수면의 빈 곳으로 흐린 하늘과 초록의 나무가 반영된다.

그 위로 가는 빗방울이 떨어져 일으키는

잔잔한 파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렇게 소소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좋다!’는 한마디가 자연스럽게 새어 나온다.

어디선가 길동생태공원의 정적을

깨뜨리는 새소리가 들려왔다.

너무나 맑고 깨끗한 소리여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추어졌다.

어떤 새일까 궁금해서 이리저리 나무들을

살펴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가만히 듣고 있을 때는

예쁜 목소리를 한껏 뽐내면서

연신 지저귀더니 어디 있나

찾으니까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

눈길을 거두면 예쁜 소리를 다시 들려줄까,

하고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그걸로 끝이었다.

길동생태공원에는 식물과 포유류,

조류를 포함해서 2,985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

이 많은 생물이 안전하게 서식할 때,

우리는 이곳에서 편안함과 여유로움과 힐링을 즐길 수 있다.

자연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우리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나저나 다음에는 반딧불이를 보러와야겠다.

길동생태공원

여행정보

문의

02-472-2770, 2799

입장 시간

09:00~16:00

입장료

무료

👇 인터넷 사전 예약하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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