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전
눈물 쏟게 하는 시니어 힐링 그림책 놀이
나는 엄마를 그리고 있어요.
엄마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누군가 OO씨를 그리고 있어요. OO씨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수강생과 강사가 주고받으며 ‘엄마의 초상’이란 그림책을 조용히 읽어 내려갔다.
익숙한 엄마의 모습 속에는 낯선 OO씨도 살고 있어요.
엄마의 갈라진 입술 틈새로 보이는 빨간 립스틱은 꺼지지 않은 OO씨의 빨간 열정이에요.
엄마는 파마머리로 성긴 세월을 감추고 OO씨는 멋진 모자로 성긴 마음을 감싸요.
엄마의 울퉁불퉁한 발은 늘 아래에 있지만 OO씨의 자존심은 항상 높은 곳에 있지요.
엄마의 손이 바짝바짝 메말라갈수록 OO씨에게선 반짝반짝 빛이 나요.
여기까지 그림책을 읽자 수강생들은 각자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가 생각났는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면서 여기저기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 수강생은 눈물샘을 주체하기 힘들었는지 울다가 강의실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같은 팀이었던 수강생들은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의 등을 토닥토닥 해주며 안아주기도 했다.
내가 아는 엄마의 모습 뒤엔 상상치도 못할 OO씨가 있을지도 몰라요.
엄마는 우리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이지만 OO씨는 집이 아니고 싶을 때도 있을 테니까요.
엄마는 여행을 꿈꾸고 OO씨는 드디어 결심했지요.
그곳에서 마음에 쏙 드는 초상화를 그려 왔어요.
그렇게 해서 두 개의 초상화를 갖게 되었어요. 둘은 서로 다르게 생겼어요. 하지만 하나뿐인 우리 엄마 OO씨입니다.
내가 아는 엄마의 모습과 그 뒤에 내가 알지 못하는 엄마만 아는 엄마의 모습을 그린 그림책이었습니다.
세상의 많은 엄마의 모습은 아닐는지...
9월 24일 엄마의 초상이란 그림책으로 인생의 2막을 도전을 응원하는 주제로 2회차 강의가 있었습니다.
팀원들은 자신들의 초상화 그리기에 도전해 봅니다.
평소 그림 그리기는 남의 일처럼 여겨왔기에 눈썹, 입 그리기 등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그렸습니다.
초상화 그리기의 원칙이 있습니다.
본인의 초상화는 본인이 그릴 수 없는 것입니다.
팀원들이 눈과 코 등을 한 가지씩 돌아가면서 완성 시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그려줄 것인가의 기대감도 있는듯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초상화에 상대방이 느낀 짧은 문장도 덧붙였습니다.
자신의 초상화를 받아들자 모두 호탕한 웃음으로 답합니다.
그런 후 자신이 더 덧붙이고 싶은 부분을 보충해서 그려본니다다.
이제 완성입니다.
철산도서관에서는 9월 10일부터 6주간 ‘시니어 힐링 그림책 놀이’란 프로그램을 송연미 와이드코칭 강사의 강의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니어를 위한 그림책 놀이란 어떤 프로그램인지 궁금했습니다.
15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턱걸이로 들어온 수강생도 있다고 직접 전해줍니다.
9월 10일 첫 강의 시간에는 '민들레는 민들레'라는 그림책으로 마음 여행을 했습니다.
9월 10일은 첫날 강의라 자신의 관심과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프로필 사진 2장을 올리면서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또 자신들의 삶을 회고하며 자존감과 성취 경험을 돌아가며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민들레는 민들레'라는 그림책을 보고 읽으면서 수강생들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았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강의하는 중간에는 재밌는 퀴즈가 나와도 발표하는 시니어들의 참여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시니어들의 뜨거운 열정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그림책과 함께 리라이프(Re:Life) 하자!
시니어들이 그림책을 통하여 감정적, 인지적, 사회적 치유를 경험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통하여 인생 2막의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한다.
자존감
시니어들의 삶을 회고하며 자존감을 향상시킨다.
그동안의 성취 경험을 나누며 격려한다. (그림책: 민들레는 민들레, 마음 여행)
*활동: 내 마음의 보석상자 만들기
도전과 용기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인생 2막의 도전을 응원한다. (그림책:엄마의 초상화)
*활동:버킷리스트 작성하고 작은 시도 약속하기
소통 및 갈등관리
MZ 세대와의 소통의 기술을 습득한다. (그림책: 모모와 토토)
*활동:팀 빌딩을 위한 색종이 탑 쌓기
양성평등과 성인지 감수성
일상 속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하는 민감성을 키운다. (그림책, 할머니의 트랙터, 종이봉지 공주)
*활동: 역할놀이 상황극을 통하여 역지사지의 마음 배우기
나의 인생 그림책
우리 모두는 한때, 누군가의 슈퍼히어로였다. 인생 그림책과 그 이유를 나누면서 서로의 삶을 응원한다.
*활동: 그림책의 힘, 인생 그림책을 나누고 교감하기
나도 그림책 테라피스트
인생 2막의 도전, 그림책테라피스트가 되어보는 시간
*활동: 그림책테라피스트가 되어 직접 그림책을 큐레이션하고 함께 그림책 나누기
강의 중간중간에는 작은 율동과 노래를 들으며 따라 부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또 짧은 시를 모두 함께 읽으며 잊었던 감성을 잠시 깨워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멋쩍은 모습도 엿보였지만 이런 작고 독특한 경험의 시작이 시니어들에게는 많은 힐링이 되는듯했습니다.
다음 강의까지 숙제로, 평소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기도 있었습니다.
나머지 3~6강까지도 어떤 소중한 체험의 시간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광명시 온라인시민필진정현순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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