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딱 좋은 2월, 당진 동네책방 '그림책 꽃밭' 어때요?

책 읽기 딱 좋은 2월, 당진 동네책방 '그림책 꽃밭' 어때요?

날씨가 추운 날이면 따뜻한 벽난로 앞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싶어집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책을 한가득 쌓아놓고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책 속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는 순간, 바깥의 차가운 공기는 잊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일.

그런 따뜻한 시간이 머무는 곳이 바로 '그림책 꽃밭'입니다. 사랑스럽고 감성 가득적인 그림책이 가득한 이곳에서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동심으로 돌아가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에 마음을 빼앗기곤 하는데요.

조용한 공간에서 책장을 넘기며 글과 그림이 주는 감동을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 그것이야말로 겨울날 그림책방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요?

당진의 조용한 마을 깊숙한 곳, 송악리 월곡리의 한적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이곳. 제가 책방을 찾은 날도 눈이 푹푹 내려 발목께 쌓이는 날이었습니다.

마을 안쪽에 자리하며, 방문객들에게는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한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줘요.

동화책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것 같은 그림책 꽃밭 간판이에요. 꼬물꼬물 아이가 쓴 것 같기도 하고, 엄마가 함께 색칠해 준 것 같기도 한 손글씨가 정겹습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그림책의 표지를 보는 듯한 느낌에, 문을 열기도 전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창가 아래 작은 의자들, 벽을 가득 채운 그림책들, 책장을 넘기는 포근한 소리까지 마음껏 상상해 봅니다.

벽난로 앞에 기대어 앉아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듣는 아빠 목소리.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긋나긋 들려오는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요.

서점 내부에는 약 5,000권의 그림책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다양한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답니다.

책을 읽는 공간뿐만 아니라 책방 옆 팔각집에서는 북스테이 프로그램이 제공되어, 책과 함께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경험도 가능한데요.

단순히 서점을 넘어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 있습니다.

인생 60대에 맞춰지는 꿈의 퍼즐, '그림책 꽃밭에 살다' 김미자 작가 인터뷰

이렇게 동화 같은 공간을 꾸민 주인장 김미자님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최근 새로운 책을 출간하게 되어 무척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운이 좋게도 짧은 시간을 내어 직접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림책과 글로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주인장의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Q: '그림책꽃밭'을 운영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도시의 빠른 흐름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기 어려웠어요.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당진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수천 권의 동화책으로 둘러 싸인 나만의 공간은 오랜 기간 저의 로망이었습니다. 책장마다 빽빽하게 꽂힌 그림책들 속에서 하루 종일 꿈을 꾸며 사는 날들. 그래서 이곳에서 그림책방을 운영하기로 결심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