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합덕성당에

아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충청남도 당진시에 위치한 합덕성당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건물과 아름다운 주변 풍경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당진 여행지입니다.

충청도 최초의 본당인 합덕성당은 예산군 고덕면 상궁리에 세워진 양촌 성당으로 출발하여 1899년 현재의 위치에 이전하면서 합덕성당으로 명칭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한 합덕성당은 주변 관광지인 신리성지, 솔뫼성지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아픈 천주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유적지이기도 한데요.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따사로운 봄날 오후, 아이와 함께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합덕성당에 다녀왔습니다.

아직은 봄이 다 찾아오지 않은 초봄의 주말, 오랜만에 찾아온 합덕성당은 잔디밭의 잔디도 성당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도 봄옷을 갈아입기 직전이지만 합덕성당이 전해주는 고즈넉하면서도 힐링 되는 분위기는 4계절 내내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일을 맞아 예배가 끝난 합덕성당 광장에는 다소 많은 신도들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지난여름, 아이와 함께 당진 가볼 만한 곳 합덕성당에 와 본 적이 있는데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합덕성당은 작년이나 올해나 그 모습 그대로인듯하지만 아이는 몇 개월 동안 키가 껑충 자라있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며 합덕성당에 대한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는데요.

합덕성당은 충청남도 기념물 제14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건물은 1929년 건축된 고딕 양식의 천주교 성당입니다. 1899년 초대 본당주임 퀴글리에 신부가 현 위치에 한옥 성당을 건축하여 이전하였고, 합덕성당으로 명칭을 바꾼 이후 7대 주임 패랭 신부가 1929년 현재 건물인 벽돌로 된 고딕 양식 성당을 새로 지었다고 전해지는데요.

합덕지방은 일찍부터 천주교의 사적지로 1866년(고종 3년) 병인박해 때에는 여러 선교사들이 체포되기 전 피신하였던 곳으로 현 구합덕성당의 신리공소에 당시의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당진 가볼 만한 곳 합덕성당의 광장 옆에는 봉헌초를 봉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수와 성모마리아를 한국식으로 해석한 조각상 앞쪽에 봉헌초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요.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족의 은총을 구하는 이곳에 봉헌초를 켠 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합덕성당 광장의 한편에는 거대한 크기의 종이 마련되어 있는데, 낮 2시가 되니 종에서 경건한 소리가 울려 펴졌습니다. 처음에는 종을 직접 쳐서 나는 소리인 줄 알았으나, 종의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에서 종소리가 울렸는데요.

드넓은 성당의 구석구석을 울려 펴져 나가는 종소리에 마음까지 깊은 울림을 전달받는 느낌이었답니다. 합덕성당의 종탑은 총 12개의 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사 시간과 삼종 기도를 알리는데 사용됩니다.

종소리가 울릴 때 아이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종탑 앞에 서서 한참 동안을 바라보았는데 비록 종교는 따로 없지만 이런 울림은 작은 아이에게도 어른인 저에게도 힐링의 시간을 가져다준 것 같습니다.

합덕성당에서 생각지도 못하고 올해의 첫 수선화를 보았는데, 성단의 화단에 심어져 있는 것으로 그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봄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알맞았답니다.

이번에는 합덕성당의 건물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합덕성당은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인데, 꽤나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임에도 여전히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점이 퍽 인상 깊습니다.

합덕성당은 패랑(한국명:백 문필) 신부님이 1929년 중국 기술자를 동원해 만들어진 성당으로 패랭신부는 의무병으로 군 생활을 하며 그 경험으로 고약과 안약을 직접 제조해 이웃 주민들을 치료하고 의약품을 나누어주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주민들을 사랑의 실천으로 돌봐주신 신부님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홀로 지키다 결국 공산군에게 피랍되어 대전에서 학살되었다고 전해지는데요.

아픈 역사가 있는 합덕성당의 역사지만 그러한 희생 덕분에 현대에 이르러 많은 신도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성당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합덕성당의 예배당은 아치형 천장을 떠받치는 회색 기둥과 아치형 창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중앙에 놓여 있는 예수님의 그림을 기준으로 양옆으로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아름다운 빛이 내부로 비추고 있는데요.

합덕성당 내부 곳곳을 둘러보면 합덕성당만의 운치 있는 분위기가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주말을 맞아 미사가 끝난 성당은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고 한결 더 고즈넉하고 조용한 기품 있는 분위기가 전해졌는데요.

성당의 한편에는 고해성사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성수가 놓여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성수의 위쪽으로는 '성수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주님, 이 성수로 세레의 은총을 새롭게 하시고 모든 악에서 보호하시어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게 하소서"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이상 당진 가볼 만한 곳 합덕성당의 이른 봄 풍경이었는데요. 성당의 주차장 위쪽에는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의 아픔과 절망을 안아줄 것만 같은 예수님의 동상이 두 팔 벌려 위치해 있습니다.

버그나 순례길의 일부이자, 많은 이들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합덕성당으로 당진 봄 여행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합덕성당

주소: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합덕성당 2길 16

문의전화:041-363-1061

주차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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