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고 시원한

여름축제

이 여름 최고의 축제

무더운 날에는 수박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은 수박과 복분자, 장어가 유명한 고장입니다. 그중 풍부한 미네랄이 함유된 황토땅과 해풍을 맞고 생산된 고창수박은 아삭한 맛과 높은 당도로 전국 최고의 수박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1일~23일까지 고창선운산도립공원 일대에서는 풍천장어와 함께하는 ‘제21회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가 펼쳐졌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씨였음에도 축제장인 선운사도립공원까지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는데요, 초록이 가득한 여름 풍경 덕에 몸과 마음까지 가뿐해진 기분입니다.

축제장에 도착하니 여기저기 펼쳐진 부스와 포토존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번 축제는 장어, 수박, 복분자가 함께하는 축제이기에 고창의 특산품은 모두 맛볼 생각입니다. 고창군은 2004년 ‘고창복분자주’, 2007년 ‘고창복분자’ 두 가지 품목이 지리적 표시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메인 무대 쪽으로 걸어들어오니 수박카빙 전시가 한창입니다. 아름다운 수박카빙은 수박껍질을 다양한 이미지로 만들면서 깎아 놓은 장식품을 말하는데요, 고난도 기술이 요해지는 작품들로 이번 축제에서도 수박카빙대회가 펼쳐졌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고창복분자와 수박축제 참가자들의 작품들입니다. 보기만 해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예쁜 꽃 모양부터 귀여운 캐릭터와 가족사진까지 수박카빙은 여름 축제장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답게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무대에는 흥겨운 버스킹부터 신나는 예술버스까지 무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퓨전국악, 팝페라 등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공연들이 이어져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번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에서는 농가에서 가지고 온 복분자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창 지역 복분자가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붉은 황토와 해풍에 있습니다. 고창 황토에는 미네랄과 마그네슘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서해안 해풍 속에 재배되어 당도, 유효성분, 향기가 타 지역보다 뛰어난 특징을 자랑합니다.

복분자 열매에 설탕을 골고루 넣어 반죽을 하듯 으깬 뒤 알코올을 생성하기 위해 효모균을 넣는 과정을 거치면 복분자 와인이 만들어지고, 이를 숙성하면 복분자 발효 식초가 되는데요, 축제 현장에서도 복분자의 인기가 상당했습니다.

컵에 담아 간편하게 음용할 수 있는 제품도 판매해 맛을 보았는데요, 입에 들어가자마자 쌉싸름하면서 달달한 향이 입안을 감쌉니다. 한입 먹어보면 왜 고창 복분자가 유명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해 고창 수박, 복분자 직거래 장터를 조성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고창 복분자 원액입니다. 농장에서 직접 만든 복분자 원액은 직접 시음해 보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부스마다 복분자 원액을 한 잔씩 주셔서 나중에는 복분자 원액만으로도 배가 부를 정도였습니다.

복분자에 생수를 타 마시는 복분자 원액은 여러 번 마셔도 너무 맛있었는데요, 복분자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남성들의 원기회복은 물론이고, 눈 건강과 피로회복에도 좋다고 합니다. 특히, 몸이 찬 여성들에게 좋다는데, 무겁게 들고 다니는 게 귀찮아한 병만 구입한 게 후회될 정도입니다.

복분자 옆에 빨간 열매는 뭘까요? 바로 산딸기입니다.

산딸기를 보면서 복분자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는데요,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산딸기는 익으면 붉은색을 띠고, 복분자는 익으면 검은색을 띤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산딸기 역시 복분자와 마찬가지로 여름철 허약해진 체력을 보강하는데 아주 좋다고 합니다.

고창에 왔으니 유명한 애플수박도 먹어봐야겠죠?

고창에서는 4㎏ 이하의 미니 수박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곳입니다. 고창군은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미니 수박 농가를 활성화하기 위해 종묘비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고창군의 5개 작목반이 하나로 뭉친 고창미니수박연합회에서는 블랙망고수박, 블랙보스수박, 애플수박 등을 재배하고 있어 축제장에 선보였습니다.

작지만 달달한 애플수박 맛에 저절로 엄지 척이 들어집니다. 그중 검정색 껍질에 노오란 과육, 향긋한 수박 향미를 가진 블랙망고 수박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애플수박을 맛본 아이들이 수박을 그리면 빨간색이 아닌 노랑으로 그릴 것만 같습니다. 풍천장어는 아쉽게도 맛보지 못하고 물놀이장으로 향했습니다. 인근식당에서 저녁식사로 먹어볼 예정입니다.

무더운 여름, 축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물놀이입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시원한 풀장과 물총놀이 장을 마련하여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물총놀이 장에는 수박맨이 등장하여 아이들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하는 시원한 물놀이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가득하니 진정한 여름 축제장 같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의 대표 특산물인 ‘고창수박’이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고창수박의 지리적 표시제 관련 조건부 심사 합격을 통보받았습니다. '고창수박'은 10년 넘게 국가브랜드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한민국 수박의 대명사로 정평이 나있는데요, 이번 축제를 계기로 국가대표 명품 수박과 복분자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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