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싶은 감성 책방 '오래된 미래'

요즘은 핸드폰 하나로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시대죠. 여행 지도, 맛집도 심지어 책 한 권도 손끝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종이책을 넘기던 손이 이제는 전자책을 스크롤하고, 서점 대신 온라인 주문이 익숙해졌지만 그럼에도 책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하고 가치 있는 물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내 동네에 작은 책방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데요. 면천 읍성 골목길 어귀에 마치 그 바람을 알고 있던 듯한, 꼭 바라던 책방을 발견했습니다. 이름부터 따뜻한 '오래된 미래' 이곳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이곳 '오래된 미래'는 60년이 넘는 옛집을 개조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과거 '자전거포'였던 건물을 최대한 보존하여 그 안에 책과 삶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만들어졌는데요. 책방 이름 '오래된 미래'는 1991년에 출간된 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책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책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인도 히말라야 지역의 라다크(Ladakh) 마을 사람들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통해 현대 사회와 세계화의 문제점을 탐구한 책인데 서구 사회의 가치관과 현대 문명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지속 가능한 삶과 지역 문화의 중요성을 담고 있습니다.

책방 주인은 당진의 옛이야기를 가장 많이 간직한 장소인 '면천'에서 책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가 꿈꾸는 다양하고 참된 미래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소망을 담았다고 해요.

이렇게 한 책방의 이름으로까지 쓰이게 되었다니 저도 흥미가 생겨 한참을 들고 탐독했습니다.

당진 면천읍, 가볼 만한 곳 소개

역시 면천은 풍부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곳으로 '오래된 미래' 외에도 다양한 명소들이 있습니다. 이곳에 들러 책도 읽고 함께 둘러보면 정말 좋겠죠? 그래서 가보면 좋을만한 곳을 몇 곳 소개해 드립니다.

읍성 안에 면천 우체국을 리모델링 해서 만든 '그 미술관'이나, 80년 이상 된 고택을 개조하여 만든 '진달래 상회' 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조선 세종 21년에 축조된 면천 읍성은 성벽과 성문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면천 읍성 안에는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옆 골정지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저수지인데요. 봄에는 진달래꽃이 만개하고 자연 속에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올라가면 몽산성이 있는데요, 삼국시대 축조된 고대 산성으로 정상까지 1시간의 완만한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오전에 나와 운동하기 무척 좋습니다.

책의 가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

책방을 조금 더 둘러봅니다. 현재 책방에는 에세이, 문학, 인물 자서전,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서가에 꽂혀있습니다. 물론, 출간된 지 얼마 안 된 신도서도 있고요.

독립 출판사에서 출간된 다양한 크기의 책들도 있습니다. 이곳의 책은 모두 책방 주인 지은숙씨의 취향으로 꾸려졌는데요. 아이들을 모두 키우고 난 후 책을 읽고 나누는 공간을 꿈꿨는데 이곳 면천에 매료되어 결국 책방을 열게 되었다고 해요.

책방 곳곳에는 이곳 책방을 찾은 작가, 출판업계 종사자들의 편지가 적혀있습니다. 다양한 매체에서 소개되어 멀리서도 이곳 책방을 찾는다고 하네요.

저 역시도 멀리서 살았어도 꼭 한번은 와봤을 책방이에요.

오래된 미래는 2층 건물로, 2층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러운 소품들이 정말 예뻐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하지만 바닥난방이 따로 없어서 겨울에는 조금 추울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1층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책을 더 읽기로 했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덤이에요.

책을 구입한 후 자리에 앉으면, 책방 주인이 손님을 위해 따뜻한 작두콩 차를 내어줘요. 차의 향과 함께 사그락사그락 종이를 넘기며 즐기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평화로운지 모릅니다.

이런 작은 배려 덕분에 책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특별하고 따뜻하게 느껴지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머무는 시간이 아깝지 않으실 것 같아요.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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