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는 쥐일까요? 새일까요?

이솝이야기에서 박쥐는 양다리를 걸치는 기회주의자로 표현되어 있지만, 지구상에서 하늘을 날 수 있는 유일한 포유류로서 쥐도 새도 아닙니다.

그런데, 박쥐란이라는 식물도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잎의 모양이 박쥐의 날개를 닮았다고 하여 박쥐란이라고 불리게 되었지만, 해외에서는 사슴뿔을 닮았다고 사슴뿔고사리라고 부릅니다.

박쥐란, 이름만 들으면 난초로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은 고사리목 고란초과의 양치식물이지요.

최근 박쥐란이 반려식물로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합니다. 집안의 벽이나 천장에 매달아 기를 수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공기정화 기능도 뛰어나 관엽식물의 대체 식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2024년 8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사계절전시온실 중앙홀에서 ‘박쥐란의 신비한 비행’이라는 주제로 반려식물 기획전시를 하고 있어 소개합니다.

이번 전시는 반려식물 문화확산을 위해 ‘세계의 박쥐란’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박쥐란 애호가로 구성된 박쥐란 동호인들과 협업하여 기획되었습니다.

* 전시 만든 이

총괄 국립세종수목원 전시온실 총괄 박원순

기획 국립세종수목원 전시온실 온실보전팀 대리 안병주

진행 국립세종수목원 온실보전팀 김혜원, 송호선, 김현정, 김민영

협업 박쥐란코리아 / 운영자 김하음(박코),김민성(t42p),김현웅 (디아몬스)

참여 동호인 김학영(검쉰), 임지묵(식묵), 주형진(주재), 양민수(쥐란씨), 소하늘

참여 업체 슾, 사월오일, 환성농원, 풀집, 하우스오브몬순, 오도르

전시회 첫날, 다양한 연계 행사도 함께 열렸습니다.

동호인들이 직접 기른 식물이나 만든 도구들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이 열렸습니다. 각자 준비해온 물품들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거래하는 트레이드데이도 함께 열렸지요.

아주 조그마한 박쥐란을 진열해 놓고 손님을 맞이하는 분이 계셔서 여쭈었더니 손수 만드신 공예품이라고 하시는군요.

사계절전시온실 내에 있는 사계절배움터에서는 박쥐란 목부작 만들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예약을 통해 수강생을 모집했는데, 금방 예매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강사는 박쥐란코리아 회원이기도 하며 박쥐란 전문가인 김민성씨(닉네임 t42p)입니다.

박쥐란은 나무나 돌 등에 붙어서 살지만, 기생식물과는 달리 착생 대상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아서 착생식물이라고 부른다고 하는군요.

그럼 착생식물은 무얼 먹고 살까요?

그들은 대기 중 수분과 빗물로부터 물을 얻고, 낙엽이나 동물의 배설물 등을 양분으로 흡수하여 살아간다고 해요.

따라서 박쥐란은 나무판이나 돌, 쇠붙이 등 어느 곳에 붙여도 상관이 없다고 하는군요. 집에서 쓰지 않는 도마나 빨래판 등을 사용해도 된다니 자원 재활용도 가능하겠네요.

박쥐란은 전 세계적으로 18개의 원종이 있으며, 다양한 품종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대형 종이며 기르기 쉬운 ‘비프카텀’ 종으로 목부작 만들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준비물 및 부자재는 일체 제공되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박쥐란 2. 원목 목부작 나무판 3. 수태 4. 코코넛 바크 5, 낚싯줄 6. 전동드릴 7. 고형비료 8. 분재 철사 9. 가위 10. 스탠피스 8개

만드는 과정입니다.

1. 박쥐란의 뿌리 밑동을 잘라줍니다.

2. 눈자리를 남기고 잎을 정리해 줍니다.

3. 수태를 물에 적시고 꽉 짜줍니다.

4. 코코넛 바크와 고형비료를 수태 가운데에 넣어줍니다.

5. 영양엽이 나무판에 평행하게 하여 심어줍니다.

6. 곳곳에 스탠피스를 박아줍니다.

7. 낚싯줄로 단단하게 묶어줍니다.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박쥐란은 강한 직사광선을 피한 양지나 반양지에서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온도는 16~25도가 알맞으며 건조에도 잘 견디지만, 물은 2~3일에 한 번 정도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제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 중앙홀 반려식물 상담실 옆 박쥐란 기획전시실로 가봅니다.

전시실 앞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전시온실 온실보전팀 안병주 대리를 만났습니다. 안병주 대리는 박쥐란코리아 카페(운영자 김하음) 동호인 등과 협업을 통하여 진행하였다고 하는군요. 동호인들이 직접 기른 박쥐란과 관련 업체들의 작업물들을 본인이 직접 기른 것과 함께 전시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최초로 박쥐란 18종이 모두 선보이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행사라고 박쥐란코리아 김하음 운영자가 소개하면서 많은 관람과 관심을 부탁드렸습니다.

전시공간은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A 존은 박쥐란의 18원종이 전시된 공간입니다. 박쥐란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종에 따라 모습이 무척 달랐습니다. 공통점은 둥근 영양엽이 있고 박쥐나 사슴뿔을 닮은 생식엽이 있다는 것이지요.

B 존은 정원 속에 적응하고 있는 박쥐란의 다양한 모습이 연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태국의 정원 모습과 공중에 매달려 잎을 늘어뜨리고 있는 박쥐란들의 모습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C 존에서는 동호인들과 업체가 기른 박쥐란과 부자재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박쥐란은 18 원종 이외에도 수백 개의 개량종이 있습니다.

특히 업체‘슾’에서 만든 대형 테라리엄인 박쥐라리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쥐란이 사는 공간을 큰 유리 상자 안에 연출한 작품입니다. 개미고사리와 공생하는 박쥐란 ‘리들리’의 생태를 그대로 보여 줍니다.

‘박쥐란의 신비한 비행’

박쥐란은 양치식물로서 꽃이 피지 않고 포자가 바람에 날려 번식합니다. 나무나 바위 등 우연히 자리 잡은 곳이 박쥐란의 삶의 터가 됩니다.

박쥐란은 1705년 영국의 식물학자 ‘레너드 플루케네’에 의해 발견되었고 유럽과 미국으로 건너가 대량으로 재배되었고 우리나라에도 들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반려식물로서의 다양한 박쥐란을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반려식물 상담실에서 재배법을 익혀 집에서 기를 수도 있습니다.

박쥐란에 대한 정보가 더 필요하신 분은 박쥐란코리아 카페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ttps://cafe.naver.com/platykorea

<박쥐란의 신비한 비행 – 부제 : 세계의 박쥐란>

전시 기간 : 2024년 8월 3일 ~ 11월 30일

전시 장소 : 국립세종수목원 중앙홀 반려식물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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