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걸어보는 수원화성 성곽길 느린 여행 ☆

"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눈과 겨울 한파 소식이 있던 날, 수원화성 성곽길 겨울 풍경이 궁금했습니다. 5.7km 전 구간을 걸을 수 없어도. 일정 구간 걷기로 하고, 화성행궁 광장에서부터 시작해 보았습니다.

수원화성 성곽길은 별도의 출 · 입구가 있는 것이 아닌, 어느 곳에서 출발하든 순환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이번 성곽길 느린 여행은 화성행궁 주차장으로 들어가 팔달산 방향으로 오릅니다.

계단은 많지만, 계단의 높이가 낮아 걷기는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효원 약수터를 지나 간간이 쉴 수 있는 쉼터가 있어 쉬면서 올라가다 보니 20여 분 만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수원화성 성곽길 코스는 화성행궁 광장에서 시작으로 서장대, 화서문, 장안문, 화홍문 순으로 코스로 정해 걸어보는데요. 성곽길에서 가장 높은 서장대 앞에서 화성행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팔달산 정상에 군사 지휘소였던 서장대입니다. 서장대 처마 밑에 걸린 ‘화성 장대’와 시문 현판이 정조의 작품으로 직접 썼다고 하니 수원화성 성곽길 걷기에서 큰 의미가 있는 문화재인 것 같습니다.

정조께서 시문 현판을 직접 쓰고 만족스러워 했다는 시문을 안으로 들어가면 볼 수 있습니다. 한글로 번역된 시문이 있어, 잠시 읽는 동안은 추위도 잠시 잊었습니다.

시문(한자 풀이)

화성 장대에서 친히

군사 훈련을 점검하고

지은 시를 문 위에 걸다.

현륭원 호위 중요하지만

세금과 노역 쓰지 않았네

성곽은 평지 따라 둘러 있고

먼 하늘 기댄 장대는 높다랗구나

많은 성가퀴 구조 굳건하고

군사를 의기 호기롭네

대풍가 한 곡조 연주함에

붉은 햇살이 갑옷을 비추는구나

서장대에서 화서문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얼음이 아직 녹지 않았을 때라, 걸어 내려갈 때 다리에 힘을 무척이나 많이 주었습니다. 안전 장비 준비하여 걸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걸어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수원화성 서쪽에 있는 화서문에 도착했습니다.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나란히 하고 있는 모습이 성곽길에서의 멋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화서문 위로 직접 통과하여 걸었습니다.

볼거리 많은 수원화성은 천천히 걸으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우리나라 성곽 중 유일하게 수원화성에만 있는 북서적대입니다. 이는 장안문 서쪽에서 성문으로 접근하는 적을 감시하고 공격하는 방어 시설로 만들어졌다니 북서적대에서 실제로 장안문을 바라보니 그 답을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