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경상남도 온라인 홍보 명예기자단 윤근애


양산 교동 국개 벽화마을은 마을 담장에 그려진 벽화로 유명한 곳인데요. 깨끗한 마을환경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2013년 시범사업을 시작하여 2014년 강서동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인근 양산여고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양산향교에서 춘추공원까지 교동 마을의 역사와 옛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고 재미난 요소를 가미하여 조성한 거리입니다.

국개 벽화 마을 입구에는 고려, 조선 시대에 유교를 교육하기 위해 국가가 지방에 설립한 중등교육 기관인 양산향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향교 입구에는 능(陵), 원(園), 묘(廟), 궁전, 관아 등의 정면에 세우던 붉은 칠을 한 홍살문(紅살門)이 세워져 있으며, 홍살문은 ‘붉은 화살 문’이라는 뜻으로 홍전문(紅箭門), 홍문(紅門)이라고도 합니다.

정면 출입구인 풍영루는 유생들의 여가 공간 및 여름철 학습공간으로 이용되었는데, 하늘을 날 듯한 팔작 지붕과 튼튼한 기둥을 받친 풍영루는 정문으로서의 위엄과 함께 향교의 권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향교는 유교의 옛 성현을 받들면서 지역사회의 인재를 양성하고 미풍양속을 장려할 목적으로 설립된 지방 교육기관으로 1406년에 창건되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위치를 옮기고 중수를 거쳤으며 현재의 건물은 19세기 이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양산향교는 가파른 뒷산을 배경으로 하여 교육영역은 평지에 조성하고 제례 영역은 급한 경사지에 조성하였으며, 대성전은 19계단을 올라가야 되는 높은 곳에 지어 마치 신전과 같은 위엄을 갖춤으로서 제례 영역으로서의 중심성을 강조하였습니다.

현재 대성전, 명륜당, 풍영루가 남아 있는데 조선 후기의 독특한 건축양식을 하고 있습니다.

교동 마을은 향교가 설치되면서 교리 마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이전에는 곡포리로 불리었으며, 물금과 양산 읍내를 연결하는 다리가 곡포 다리였으며, 현재 영대교로 불리는 곡포다리가 국개 다리로 변천되었습니다.

국개 다리는 옛 지명인 곡포가 개울을 뜻한다 하여 곡개로 변해 후일 국개로 변했다 전해지며, 벽화마을 조성사업시 명칭을 국개 벽화마을이라 이름 지었다 합니다.

오래된 담장과 담장에 올린 벽돌을 스케치북 삼아 하나하나 그려진 것이 벽화들이 스토리로 이어지는 것 같은 교동 국개 벽화는 전통과 미래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그려졌으며, 교동 마을의 옛 모습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모습까지 거리 담벼락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의자를 들고 벌 받으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모습은 어른들에게 즐거운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추억을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마을 한가운데서 만난 교동슈퍼의 벽에는, 옛 시절의 풍경을 상상해 볼 수 있는 벽화들이 있는데요. 1960~1970년대에 만들어 먹었던 추억의 달고나 그림, 씨름하는 모습, 어린이들의 말타기(말뚝박기) 놀이, 키를 뒤집어쓰고 이웃집에 가서 소금 얻는 장면 등 다양한 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달고나는 국자 위에 하얀 설탕을 넣어 연탄불로 녹인 뒤 소다 가루를 넣어 만드는 사탕으로 어린이들의 인기 먹거리였습니다.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쪽자, 똥과자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먹을것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 시골에서는 최고의 간식이었답니다.

말타기(말뚝박기) 놀이는 아이들 놀이의 하나로 여럿이 두 편으로 나누어 대장을 정하고 그 둘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공격과 수비를 정한 다음, 수비 편에서 말을 만들고 공격 편이 그 말을 타면서 노는 놀이입니다.

밤에 이불에 지도를 그렸나 봅니다. 키를 쓰고 이웃집에 소금을 얻으러 다니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양산천 주변을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인데요. 양산 천가에 조선 말기에 유목정이란 주막이 있었으며 길가에는 많은 버드나무가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휴식처로서 해방 이후까지도 양산의 풍류객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답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모습이라서 조금 아쉽네요.

화려한 그림은 아니지만, 옛 감성을 불러오는 스토리가 있어 어른들에게는 추억에 떠올려보고 아이들에게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그림인 것 같았습니다.

20년 전까지 향교 부근에 있었다는 빨래터는 땅속에서 샘물이 솟아나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되기도 하고 고여 넘치는 물은 마을 공동 빨래터에 이용되었다 합니다.

교동 마을 주민들의 기억 속 빨래터는 삼삼오오 모여서 빨래를 하면서, 안부를 묻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볼 수 없게 된 추억의 장소입니다.

낡은 담벼락을 벽화로 채색해 미관을 살리고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교동 마을의 옛이야기들이 벽화 곳곳에 숨어 있는 국개 벽화마을을 찾아 더위에 지친 마음을 쉬어가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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