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와 경남 통영, 지역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많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깃들어 친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묘한 견해 차이가 있는

'최초 통제영 설치' 관련 세미나가

제63회 한산대첩 축제 기간에 열렸습니다.

통제영 설치 42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

'삼도수군통제영 '한산도'와 '두룡포(통제영)'

설치에 관한 고찰'이 바로 그것입니다.

두룡포가 통영항의 옛 이름입니다.

▣ 제63회 통영한산대첩축제

기간 : 8.9.(금) ~ 8.14.(수) 18:00~22:00

장소 : 한산대첩광장과 통영시 일원

주최 :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요금 : 무료(부분 유료)

여유롭게 세미나가 열리는

통영 역사홍보관에 도착했습니다.

벅수가 환하게 웃으며 반겨줍니다.

바라만 봐도 괜스레 덩달아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어슬렁 어슬렁 세병관 주위를 걷습니다.

통영 공예전시관에 들러 공예품을 구경했습니다.

공예품의 아름다움에 연신 탄성을 질렀습니다.

갖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공예품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욕심을 덮고,

세미나가 열리는 통영 역사홍보관 1층에

통영 나전칠기 전시회가 열려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이 건설되고

여기 12공방에서 장인들이 각종 물건을

만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통영은 나전칠기의 명성이 드높습니다.

이 날 '두룡포 통제영 설치

42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는

인근 전남 여수에서도 여러 분이 오셨습니다.

최초의 통제영은 어디냐를 두고

세미나 첫 발제자인 노승석 동국대 교수는

학술지 '태동고전연구'에 실린 논문에서

"최초의 통제영은 통영 한산도"라고 밝힌

내용을 토대로 <임진왜란기 한산도 통제영에

관한 연구-역사 사료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우리에게 발표했습니다.

한산도가 최초 통제영이라는 설의 근거로 노 교수는

① 이순신과 선조가 한산도를 해영으로 기록한 점

② 전시 상태에서 한산도에

규모가 미비한 영이 임시 설치된 점

③ 선조가 내린 선유호궤교서의 제목에

'경상도한산도겸삼도통제사'라는 직함이 존재하는 점

④ 『이충무공전서』에 "한산도의 최초 통제영과

이순신 삼도수군통제사" 관련 내용이 다수 기록된 점

⑤ 송시열의 「통제영 충렬사기」의 선조가

한산도에 통제영을 창설한 내용 등을 들었습니다.

노 교수는 "'여수는 전라 좌수사의 본영이고,

한산도는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으로

함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통영문화원 김일룡 원장의 <이순신의

한산진 제승당 고찰>의 주제 발표가 있었습니다.

김 원장은 한산도에서 무과 시험이 치러진 곳과

활터 등을 답사와 현지 주민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몇 곳을 추정했습니다.

솔깃한 이야기들이 쏟아졌습니다.

한산도에서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삼도 수군의

흔적을 찾아 발굴 조사한다며 이보다 더 값진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 역사의 현장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순천향대 정병웅 교수가 <통영시가

지닌 통제영과 이순신의 지역브랜드 의미>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정 교수는 일본의 도요타시처럼 통영의 한산도를

<이순신 섬>으로 개칭해도 될 정도로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많은 통영시는

이제 이순신 넘어 통제영으로 브랜드화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브랜드의 가치가 높으면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등의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이순신 브랜드의 사례는 전국 지자체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정 교수는 지역 문화 산업과

관광의 전성시대라는 현대 지역사회는 덩달아

브랜드 경쟁을 벌이는 시대라고 했습니다.

통영, 통제영 브랜드 강화를 위해

통영시 브랜드를 둘러싼 논쟁은 역사적 고증과

지역 연관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20여 분씩 짧게 주어진 3명의 주제 발표가

끝나고 종합 토론이 마지막으로 열렸습니다.

여러 질문과 답변이 오갔습니다.

드디어 참가 시민들에게 질문할 기회가

주어지자 전남 여수에서 참석한 시민이

반발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최초 통제영 설치 관련 논란을 계기로

서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통제영 설치 42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통해

더욱 통영이 살뜰하게 다가옵니다.

2시간 여의 세미나가 끝나고 삼도수군통제영과

축제가 열리는 강구안으로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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