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기운을 머금은

꽃소식이 기다려지는 이맘때

찾기 좋은 도심 속 휴식처,

인천 서구에 위치한

가현산을 소개합니다.

출발 장소는

인천서구 마전지구(가현 숲마을)

버스 종점 차고지로 잡았습니다.

가현산

가현산(215m)

검단동과 김포시 양촌읍 경계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예전 김포지역의 진산으로

개연산·상두산·갈현산·갈연산·가린산 등

시대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려 왔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코끼리 머리 모양을

닮은 산이라 '상두산'이라 불렸고

후에 서쪽 바다의 낙조와 황포돛배가

어우러지는 빼어난 풍광을 감상하며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불렀다 하여

'가현산'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답니다.

'방옹시여'를 지은 조선 중기

대문장가 '신흠'선생의 호'상촌'은

‘상두산 아랫마을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니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래도록 사랑받아 온 가현산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인천 서구 검단과 김포시 양촌읍

경계에 자리 잡고 있는 가현산은

오르는 길도 다양한데요.

저는 인천 서구 마전동의

'가현 숲마을'에서 출발

세자봉-묘각사-진달래동산-

가현산 약수터- 가현산 낚시터로

내려오는 코스로 길을 잡았습니다.

이 길은 한강 남쪽을 에워싸는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에서 북서쪽으로

김포 문수산에 이르는 산줄기인

'한남정맥'으로 이어지며

'서로이음길 8코스'에 해당합니다.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가현산’

215m 높이의 낮은 산이지만

산을 오르는 길이 넓고

나무가 울창해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매년 4월 초면 연분홍빛 진달래가

가현산 정상을 수놓은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시민이 찾는 명소인데요.

옛날에는

가현산을 팔경에 꼽았을 만큼

붉은 진달래동산 넘어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를 마주하는 감흥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현산 정상의

진달래동산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로 펼쳐지는데

세자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대신 계단으로 이어져

시간이 좀 더 짧고,

우회 등산로를 통하면

걷기 수월한 대신 시간의 여유를

갖고 오르면 좋습니다.

가현산 세자봉에 오르면

작은 정자가 하나 있으니

이마의 땀을 식히며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가현산 중턱에 이르면

지저귀는 새소리가 선명해지고

숲 내음이 실려 오는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은 넓은 숲길이 나옵니다.

예전에 없던 화장실이 보여서 사용해 보니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묘각사’ 표지판이 붙은 입구로부터

약 5분쯤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은 사찰이 등장합니다.

경내에는 가현산의 긴 역사를 함께해온

세 그루 느티나무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두 그루는 고사하고 지금은

비룡목만 살아남아

사찰을 든든히 지키고 있습니다.

묘각사를 가로질러 계단을 올라

진달래동산이 있는 정상을 향해

본격적으로 힘을 내 산을 오릅니다.

가현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적당한

경사로 오르기 쉬웠고

안내 표지판이 갈림길마다

설치되어 있어서 갈 때마다 다른 경로를

찾아가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정상에 가까워지면

소나무 군락지가 보이는데요.

이제 막 꽃봉오리를 터트리는

진달래 나무들과 보기 좋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꽃 무리 불사르는 가현산 진달래를

노래한 시를 읽으며 사방으로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해 봅니다.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을 지내는

장소 앞에 서면 계양산의 북서쪽을

숨 가쁘게 달려 서해의 낙조 앞에서

하늘로 승천하는 한남정맥의 끝자락을

아스라이 마주하게 됩니다.

삼월 중순, 가현산 진달래는

분홍빛 융단을 펼쳐놓은 듯 고운

꽃 잔치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진달래동산의 정자 '가현정'에는

등산객들이 쉬어가기 좋은 장소로

난간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진달래 동산에서 가현정으로 이어진

길을 진달래꽃 앞에서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입니다.

한 시민이 산을 오르며

쓰레기를 줍고 계셨는데요.

쓰레기를 담을 봉지와 긴 집게를

미리 준비해 와서 산을 오르며 운동도 하고

환경정화를 하는 플로깅 산행을 하는 멋진

시민을 만나 정다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가현산 정상에 서니 멀리 영종대교와

인천대교까지 내다보입니다.

옛사람들은 이 자리에서

황포돗대를 봤다고 하는데

지금은 매립이 되어 옛 정취는 없습니다.

하지만 서해로 떨어지는

일몰은 변함없이 환상적이니

진달래꽃도 구경하고

일몰도 보고 간다면

가현산을 제대로 즐긴 겁니다.

가현산에도 올가을

'무장애 나눔 길'이 생긴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묘각사에서 가현산 약수터로

이어지는 길을 보행 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데크길을

설치한다고 하니

더 많은 시민이 가현산을

즐길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가현산 약수터의 정자도

최근 보기 좋게 정비를 마쳤고

약수터 근처에 운동기구들도

많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가현산 약수터를 지나

가현산 낚시터 방향으로 하산했고

식사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고풍스러운 식당을 찾았습니다.

산행하면 왠지 막걸리와

도토리묵이 당기는데요.

이곳에서 시원한 막걸리를 마시니

유쾌한 산행이 마무리되는 것 같았습니다.

가벼운 차 한잔을 즐기고 싶다면

마전지구 가현산 초입에 있는

카페를 추천합니다.

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카페로 운영 중이었고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편안하게 여독을 풀기 좋았습니다.

<가현산>

※ 본 게시글은 제12기 인천시 SNS 서포터즈 방민정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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