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항의 해식동굴과 방파제 걷기

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625-40


늦가을 주말,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어 야외 나들이를 했습니다. 푸른 바다와 해식동굴 , 두 개의 등대가 뱃길을 밝히는 어촌 마을 장고항에 들렀습니다.

수산물 센터 건물 앞에 무료로 이용하는 공용 주차장이 있는데 이미 차량이 가득 차 만원입니다. 여기 말고도 옆으로 또 다른 주차장이 있기에 주차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장고항의 유래는 포구 모양이 장고같이 생겼다고 해서 장고항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 이곳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합니다. 특히 3~4월에는 실치가 가장 많이 잡혀 실치의 주산지로 유명합니다.

지금은 차박과 무료 캠핑의 성지로 알려져 전국에서 많은 캠핑 족들이 찾고 있는 핫 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주차하고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다를 뒷 배경으로 가운데 불쑥 솟아 오른 바위가 보이는데 촛대바위입니다. 왼쪽에 있는 봉우리는 노적봉입니다.

이곳은 11월과 2월에 서해 일출 명소이기도 하지만 일몰 또한 볼만합니다. 촛대바위 너머로 해넘이가 시작되면 오렌지 빛으로 은은하게 퍼지는 멋진 노을이 장관을 연출해 당진 8경 중 으뜸으로 뽑힐 만큼 아름답습니다.

데크 길 옆에서 노적봉과 촛대바위를 화폭으로 담고 있는 화가님이 보여 허락을 맡고 작품을 찍었습니다.

제 자리에 오랫동안 서서 자연의 경관을 관찰하고 붓으로 흔적을 남긴다면 훗날 그날의 추억과 기억이 또렷이 재생 될 것 같습니다. 눈으로 보고 쉽게 찍는 사진에 비해 ,직접 그린 풍경은 마음에 남아 지워지지 않을 것 같네요.

물이 많이 빠져 나간 썰물 때라 데크 길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전에 몇 번 왔을 때는 물이 가득 차 있어서 데크 길 위에서 구경만 했는데 이렇게 해안을 걸으며 잔잔한 물살을 마주하니 답답했던 마음이 일 순간 확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연 앞에 서서 풍경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위안을 받습니다. 휘어진 해안선 끄트머리에 동굴 하나가 보입니다.

해식동굴 '용천굴' 입니다. 가까이 들어가 위를 올려보면 천장이 뻥 뚫려 있어 청명한 가을 하늘과 소나무의 모습이 두 눈 가득 들어옵니다. 용천굴에는 전설이 내려오는데 굴 위로 구멍이 뚫려 있어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파도의 격랑과 거센 비바람이 장구한 시간을 들여 이런 신비한 조각을 해 놓았다는 게 놀랍기만 합니다.

해안 바닥에는 굵고 각진 돌과 작은 갯바위가 깔려 있어 걷기에 다소 불편합니다. 몽돌과는 다른 거친 느낌이 발바닥으로 전해집니다.

흙 한 줌 없는 척박한 바위에 뿌리를 내린 멋진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이 돋보입니다.

데크길로 다시 올라오면 방파제로 가는 길이 쭉 연결 되어 있습니다.

등대로 가는 방파제 길은 대략1km인데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곳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날이 맑고 청명해 저 멀리 국화도가 보입니다. 바다 가운데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고요. 국화도는 장고항 선착장에서 표를 끊고 배를 타면 1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푸른 바다 위를 어선 한 척이 길을 내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방파제 반대편 어촌 마을에는 반짝이는 가루를 물에 뿌려 놓은 듯 잔잔하게 번지는 은빛 물결이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합니다.

방파제 끝에는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빨간 등대는 입항하는 선박이 등대의 왼쪽으로 항해하라는 표시이고, 하얀색 등대는 등대의 오른쪽으로 항해하라는 표시라고 합니다.

깊고 푸른 바다에서 신호등의 역활을 하며 바닷길을 안내하는 등대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면 멋진 화보가 될 것 같습니다.

장고항 노적봉

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625-40

*취재일 : 2024년 11월10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단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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