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나무를 찾아서 2. 삼척 궁촌리 음나무

얼마전, 삼척 가볼만한곳 도계읍에 있는 긴잎느티나무를 만나보고 오면서 누군가 뒤를 잡아끌듯한 느낌이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닌 삼척의 천년나무로 불리는 맹방읍 궁촌리에 자리한 음나무였기에 찾아가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363호 궁촌리 음나무입니다.

이곳의 음나무도 도계읍에 있는 긴잎느티나무처럼 천년의 나무로 알려진 나무이며 영험함이 실려 매년 동제사와 단오때 치성을 드리는 삼척의 천년나무 중 하나입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표지판을 읽어봅니다.

이곳의 음나무는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363호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천년이 넘는 오래된 나무로 마을에서 수호신으로 모시고 있는 당산나무로, 나이는 약 1,000년 정도로 추정하며, 높이 18m, 둘레 5.43m의 크고 오래되었다고 하며, 고려 공민왕의 유배지로 전해진다고 할 정도로 큰 크기를 가지고 있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표지판옆에는 음나무의 사계절을 보여주는 네 장의 사진이 프린팅되어 붙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진은 빛이 바래서인지 잘 알아볼 수는 없지만, 일년의 사계절을 기억하는 저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라본 정면에서 보는 모습입니다.

나무 앞에는 제사를 지낼 때 쓰이는 제단으로 사용되는 상석 두개가 있고, 밑둥이 훼손된 나무는 하얀 천인 금줄이라고 불리는 하얀 천이 둘러져 있었습니다.

나무에 둘러진 흰색 천은 이곳의 음나무가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로 역할하고 있어서인지 부정한 사람이 나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고자 둘러놓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언제부터인지 모르는 작은 음나무가 이곳에서 올때마다 한뻠씩 잘 자라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무의 전체를 보면 음나무는 도계리긴잎느티나무에 비헤 휘어진 가지는 거의 없이 잘려져 나가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나무가지를 받치는 철재기둥은 없었으며, 나무 위쪽으로 부러진 부분이 보이는데,상하지 않게 하려고 마감재로 막아놓은 것이 보입니다.

또한, 오래되어 보이는 이끼가 있는 것을 봅니다.

이끼는 여러 해를 걸쳐 이끼로 앉은 것은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만들어낸 음나무의 오래됨을 말해주는 다른 상징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삼척 가볼만한곳 삼척 궁촌리 음나무의 주변을 돌아봅니다.

나무 주위를 둘러싼 바깥에는 오래전에 있었던 돌담이 있고, 다시 그 바깥으로는 돌담을 보호하기 위해 철재로 된 울타리가 쳐져있으며, 언제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단오때 쓰였으리라 추측되는 서낭대가 바닥에 놓여있고

그리고, 돌담 안쪽으로는 다른 서낭대로 쓰였던 대나무가 보였습니다.

소나무와 나란히 하고 있는 안쪽으로 들어가봅니다.

음나무보다는 작은 시간을 살았지만 소나무도 나무가 부러지거나 작지만 여러 상처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같이 세월을 같이 이겨내는 듯 하였습니다.

헐벗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지난 겨울과 새순이 막 오르던 봄에 만났을때보다 풍성한 잎을 자랑하는 작은 여러 그루의 엄나무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돌담에서 조금 벗어난 부분에 나무의 보호를 위해 주변에 문화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러 행위( 건축, 영농, 야적행위 등)를 금지하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삼척 가볼만한곳 궁촌리 음나무를 돌아나오면서 아주 오래전의 일이지만, 처음 음나무를 만나러 왔던 날이 생각났습니다.

그저 음나무가 서식하고 있는 정보만 듣고 삼척시가 제공하는 문화관광지도를 들고 찾아오고 음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너무 궁금하여 검색을 해보았고, 그 결과 음나무는 다른 나무가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엄나무로 이곳에서는 음나무로 부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정작 만나자마자 음나무에 압도해버린 채 꼼짝하지 못하고 한참을 서있었던 모습에 동행했던 지인이 저에게 소원이 있으면 나무에게 마음속으로 빌어보라고 했었고, 그 소원은 그 해 겨울에 이루어졌었습니다.

그런 기억을 함께하는 음나무는 제에게 지금까지 삼척을 방문할때마다 간간히 찾아가게하는 소원나무입니다.

오늘도 오랜 세월의 역사를 담고 있는 음나무를 한참 바라보며, 매번 이 곳을 찾을 때마다 마음속에 있었단 제 소원이나 아픈 기억을 삼척 가볼만한 곳 궁촌리 음나무에게 다시 한번 넌지시 건네보기전 면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봅니다.

그리고, 녹색의 푸름이 가시기 전, 다시 찾아오리라는 생각을 하며 2024년 가을 단풍 나들이를 기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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