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역 레트로 벽화 골목, 담소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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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 화
벽화는 도시 재생 방법의 하나로, 낡고 칙칙했던 공간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죠. 미추홀구 제물포역에도 벽화 골목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어떻게 꾸며졌는지 현장을 들여다보고 왔습니다. 오늘은 미추홀구 벽화 명소 중 하나인 제물포역 담소거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물포 2번 출구 근방은 1980년대 후반부터 인근 청소년들이 해당 골목에서 담배를 피운 게 계기가 되어 담배골목으로 불렸다고 해요. 이에 따라 골목은 언제나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나뒹굴어 이 길을 오가는 뭇 많은 동네 주민의 삶의 질이 저하됐죠.
따라서 미추홀구의 주요 행정 기구 및 지역 주민들이 협력해 새 단장에 나섰다고 해요. '담배연기 없는 깨끗한 거리, 걷고 싶은 거리'라는 슬로건을 갖고, 골목 정비 사업을 실행해 오늘날의 담소거리가 생기게 됐답니다.
건물 외벽에 벽화가 더해지니 주변 환경이 훨씬 쾌적하게 변화하고 따뜻한 느낌이 사뭇 돕니다. 미려한 그림은 동네 주민들에게 조금 더 윤택한 삶을 제공해 줄 수 있으리라 싶습니다.
또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경찰 홍보 벽화는 치안 개선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여성과 아동이 마음 놓고 거닐 수 있는 안전한 마을 만들기에도 도움이 되죠.
담소 거리를 터벅터벅 걷다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그림도 보입니다. 푸른 잔디 밭과 빨간 지붕이 그려져 있는데 어찌보면 단순한 그림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어느 애니메이션 속처럼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요.
바닥에는 오징어게임 도안도 그려져 있습니다. 오징어게임은 아마도 OTT 드라마를 통해 친숙하실 거예요.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엔 친구들과 오징어게임,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등 추억의 놀이를 하며 하루를 소일했죠. 담소거리를 통해 오랜만에 옛 추억에 빠져들게 되네요.
그리고 둘러보면 벽화 외에도 마음을 울리는 글귀들이 적혀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시의 한 구절이 벽면에 수 놓아져 눈길이 가요. 서정적인 분위기 시는 언제 읽어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벽화는 창문 벽화였습니다. 진짜 창문은 아니지만, 창문 벽화 덕분에 기분 환기가 됩니다.
이어 나비 벽화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화사한 나비가 그려지니 계절에 국한되지 않고 사시사철 언제나 봄을 만끽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단조로운 벽은 하나의 캔버스가 됩니다. 감성 가득한 벽화를 보니 쏠쏠한 재미도 몰려옵니다. 벽화 골목 자체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어요.
쇠퇴한 도시를 살리기 위해 담소거리 주변엔 패랭이꽃이나 무궁화도 심어둔 점도 인상 깊습니다. 꽃이 있으니, 거리가 훨씬 생기가 돕니다.
시간이 흐르면 사람도 그렇듯 건물도 자연스레 노후화되기 마련이죠. 이 골목 일대를 부수기보단 옛 감성을 살리되 감각적인 벽화가 더해져 골목이 한층 환해졌는데요. 담소골목에서 근사한 추억 남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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