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산책 달빛과 남강을 길 동무삼아 걷는 '진주 남강 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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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가로등에 하나, 둘 불이 켜집니다.

어둠이 드리웠던 남강 강가에

달빛을 닮은 조명이 들어오면

진주산책 진주 하대동 남강 강변은

더욱 더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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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서상면 남덕유산에 발원한 남강은

산청 등으로 내려오다 진주를 만나서

방향을 바꾸고 동으로 내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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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도심을 에둘러 흘러가는 남강이

다시금 하대동과 충무공동 사이를

한 번 더 감싸안으며 돌아갑니다.

덕분에 인근 시민들은 남강을

길동무 삼아 마실 가듯 밤 풍경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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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불빛에도 까치발을 하듯

고개 내민 토끼풀들의 하얀 인사가 정겹습니다.

진주산책 금산면으로 가는 금산교와

충무공동으로 연결되는 김시민대교 사이에는

곳곳에 쉬어갈 곳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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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밤의 정취를 온전히 느끼며

느리게 걸으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은

평온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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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의 운치에 더해

각종 문화 예술행사가 열리는 야외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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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농익어 가는

여름밤의 정취를 느끼고자 하는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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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을 따라 인라인스케이트장과

파크골프장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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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헬스 기구에서 육중한 몸을

날렵하게 움직이는

시민들의 경쾌한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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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둘러봐도 넉넉합니다.

진주산책 초여름 밤의 시원함에 걸음은

더욱 더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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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곳곳에는 방범용 CCTV와

위급할 때 누르는 비상벨 등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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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걸음은 포토존 앞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기분 좋게 기념사진 하나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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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소나무들이 이미 우주선처럼

하늘을 향해 봉긋 솟았습니다.

멀리멀리 자손 번식을 위한

여정을 떠날 준비를 마친 모양새가 결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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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을 지나자, 공작의 날개처럼 화려하게

저만치에서 김시민대교가 어서 오라 손짓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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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 가까이 자전거 전용도로를

바람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가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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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넘어 높다란 아파트와

빌딩의 불빛이 보입니다.

일상이 깃든 모습이 평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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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산책 걸음은

먼저 남강 다리 아래를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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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닮은 듯한 조형물이

고운 빛을 토해냅니다.

덩달아 고운 빛을 우리 몸으로 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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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교를 지나자, 김시민대교 위로 뜬 달이

우리를 더욱 반깁니다.

우리 머리 위 달님이 말을 걸어옵니다.

길동무가 한 명 더 생겼습니다.

남강과 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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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민대교를 반환점 삼아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자신의 속도만큼 걸으면 그뿐입니다.

남강을 따라 상평교를 지나고

진양교를 지나고 뒤벼리를 지나

진주성으로 향해도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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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걸음의 속도만큼 주위 풍광은

아늑하게 다가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넉넉하고 평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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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을 안으며 남강변을 걷는 진주산책 야행은

마실 가듯 혼자여도 괜찮고,

가족은 물론이고 지인들과 함께하면

더욱 정겨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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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진주시 시민명예기자가 작성한 글로서 진주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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