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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전
대덕구 숨은 정원의 신비로운 겨울 스케치 '금강 생태마당'
대덕구 숨은 정원의 신비로운 겨울 스케치 '금강 생태마당'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오랫동안 벼르던 '금강 수변생태벨트 생태복원지'를 찾았습니다.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게, 하늘에서 쏟아지는 눈송이가 이곳을 덮으며 신비롭고 환상적인 설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눈 오는 풍경 사진을 찍을 때 플래시를 터트려 눈 보케를 연출해서 예쁜 사진을 얻기도 하는데, 아쉽게도 서둘러 출발하느라 플래시는 책상 위에 두고 와서 조금은 후회되는 시간이었답니다.
샛노란 색의 '윙윙 꿀벌 식당' 구조물이 하얀 눈꽃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겨울이라 꿀벌은 볼 수 없지만, 생태계 보호를 위해 꿀벌을 위한 밀원식물을 가꾸고 있는 장소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보드라운 눈이 사박사박 들려왔고,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눈꽃들은 습기를 가득 머금은 눈의 무게에 못 이겨 툭툭 털어내고 있었습니다.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깊숙이 스며드는 겨울의 정취가 가슴을 뛰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인 <차윤주, 차윤도 정려각>과 그것을 감싸듯 서 있는 소나무의 풍경은 따스함을 느끼게 하는 마치 한국화와 같은 풍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해가 지날수록 소나무의 풍성함은 마치 야위듯 작아지고 있어 아련함마저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대청댐을 향해 가는 길과 <금강로하스 해피로드 구간> 사이에 있는 이곳 '금강 생태마당 제2호'는 무심코 스쳐 지나칠 수 있지만, 이곳은 알고 보면 대전의 숨은 보석 같은 공간입니다. ‘금강 수변생태벨트 생태복원지’는 이름 그대로 자연을 복원하고, 생명을 품는 공간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청동기시대 집터가 발견된 이곳은 인공적으로 조성되었지만,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으며 겨울이면 더욱 특별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방이 하얗게 물들어 마치 시간을 멈춘 듯한 고요함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이 드는 멋진 시간이었답니다.
이곳에는 두 가지의 옛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하나는 청동기 시대 건물 터, 그리고 또 하나는 차윤주·차윤도 형제의 효행을 기리는 정려각입니다. 정려각은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디며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마치 오래된 소나무가 보호하듯 감싸안고 있어 더욱 특별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조선 고종 28년, 형제의 남다른 효행을 알게 된 고종이 정려를 세우도록 명했습니다. 동생 차윤도는 어머니가 병에 걸리자,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정성껏 달여드렸고, 형 차윤주는 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부친 묘를 찾아 통곡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효심은 144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에 깃들어 있는 듯해서 그들의 효행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정려각을 지나 길을 따라가면, ‘금강로하스 해피로드 산책로’로 연결됩니다. 이곳에는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로 알려진 왕버드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금강의 물길을 따라 위태롭게 수몰된 왕버드나무들은 눈 내리는 겨울에도 몽환적이고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곳 금강 수변생태벨트 생태복원지면서 차윤주.차윤도 정려각이 있고, 청동기 시대의 집터가 있으며, '금강 생태마당 제2호'로도 불리는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닙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곳으로 비 오는 날이면 촉촉한 대지의 향이 감돌고, 눈 오는 날이면 새하얀 설국이 펼쳐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지는 이곳의 매력은 오직 직접 걸어보아야만 알 수 있답니다.
겨울의 끝자락, 설경 속에서 차분한 여운을 느끼며 곧 찾아올 봄날의 풍경을 기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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