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
대구 팔공산의 역사와 문화의 명소 부인사
대구 팔공산의 역사와
문화의 명소 부인사
한참 추운 날씨에
꽝꽝 얼었던 땅도 이제는 조금씩 녹기 시작합니다.
봄을 맞이하는 팔공산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깡 말라버린 나뭇가지에서 초록빛이
하나 둘 돋아날 준비를 합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직은 차가운 날씨의
팔공산에 위치한 부인사를 다녀옵니다.
부인사는 대구 동구 신무동 팔공산 남쪽 중턱에 있는
사찰로 버스 팔공 3번을 타면 부인사 앞
버스정류장이 있어 쉽게 갈 수 있답니다.
부인사 입구에는 작은 돌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견고해 보이는 크고 작은
돌탑들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인사의 계단을 오르자마자 부인사 뒤를
병풍처럼 감싸 안은 눈앞에 펼쳐지는 팔공산의
장엄한 자태에 잠시 걸음이 멈추어집니다.
부인사 경내의 거목은 150년이 넘은
왕벚나무로 문화적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으며
일반적인 왕벚나무보다 수명이 길고 양호한
양육 상태로 나무 높이는 14m, 둘레가 4m를 넘어섭니다.
부인사는 대웅전 앞의 동탑과 서탑을
배치한 전형적인 통일신라기의 쌍탑가람이었으나,
오랜 기간 방치되어 동탑은 기단석 일부만 남아있고
서탑은 원위치에 복원해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부인사의 돌계단을 하나씩 오르며 마당에 들어서자,
대웅전 앞에 우뚝 선 석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웅전 앞의 석등 또한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으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합니다.
아직 팔공산의 차가운 날씨에 그늘진 곳에는
겨울이 한창인지 눈이 아직 남아있는 부분도 있어
햇빛이 있는 부분은 봄을 기다리지만
그늘진 부분은 아직 겨울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 묘한 경계를 보입니다.
부인사는 창건 연대와 창건자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진 사실은 없다고 합니다.
사당인 선덕묘가 예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아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절로 짐작할 뿐이라고 하네요.
신라와 고려 시대의 부인사는 39개의 부속 암자와
2천여 명의 승려가 머물며 수도를
할 만큼 큰 절이었다고 합니다.
고려 현종 때부터 문종 때까지 도감도 설치해
고려 초조대장경을 판각한 곳으로 판각은
몽골의 침입으로 대부분 소실되었고,
이후 중건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다시 불에 타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현 부인사는 6.25전쟁으로 불에 타 1959년 중건한 것으로
고려 시대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승시장이 부인사에
개설될 정도로 아주 번창했던 사찰이었다고 합니다.
겨울의 흔적을 품은 채 조용히 빛을 머금는 고드름은
서서히 녹아 투명한 물방울이 맺힙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사찰에는
지금 이 시간에도 겨울과 봄이 한 공간에
공존하며 팔공산의 부드러운 바람에 섞여갑니다.
전란 속에서 불타버린 아픔을 간직한 곳.
그러나 그 모든 시간 위로 다시 사찰은
그 모습을 온전히 갖추고 사람들이 찾아와
두 손을 모으며 그들의 소망을 이야기합니다.
부인사는 사라진 것들 위에 새겨지는
또 다른 시간을 품으며 우리 마음속에 더 큰 곳으로 자리매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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