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불면서 얼어붙었던 땅에서 거짓말같이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신기했는데 5월에 들어서면서 벼농사를 주로 하는 농촌은 바쁘게 움직이며 활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농번기가 시작되는 5월은 분주하고 바쁜 시기이지만 새 희망이 약동하는 농촌의 모습을 보며 농촌의 삶에서 보람을 찾기도 합니다. ​

새로운 파종을 위해 준비하는 농부는 마음도 바쁘고 몸은 마음을 따라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면서 조용하던 마을은 이른 아침부터 농기계 움직이는 소리로 새벽을 깨웁니다.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먼저 논을 둘러 보고 모를 심을 수 있도록 물을 충분히 가두어 놓았는지 물꼬를 확인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해가 떠오르기 전 마을은 평온하기만 한데 마음이 바쁜 농부는 피곤한 기색도 없이 움직이게 됩니다.

요즘은 5시만 지나면 동네는 아침 햇살로 밝아집니다. 대부분 고령의 노인분들이 살고 있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마을에 조용한 햇살만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논농사는 대부분 기계로 작업을 한다고 하지만 사람의 손이 가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답니다.​

그래도 밭농사에 비하면 논농사는 수월한 편이랍니다. 마늘, 고추, 양파 등 밭작물은 일일이 사람 손으로 가꾸어야 해서 전문적인 하우스 재배를 제외하고는 힘이 들어 겨우 텃밭 정도만 가꾸는 편이랍니다.

이 어르신은 매년 밭농사를 짓고 계신데 금년에 파를 심었습니다. 손수 씨를 뿌리고 모종을 기른 다음 이곳에 모종을 심어 이렇게 잘 자랐습니다.

노부부는 매일 새벽마다 밭을 돌아보며 물을 주고 풀을 매어 주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자식들을 돌보 듯합니다. 이렇게 보살핌을 받으니 이 밭은 해마다 싱싱한 작물을 풍성하게 공급해 준답니다.

논농사의 시작은 볍씨를 심어 모판을 만들고 모를 심는 일로 이어지는데 모판을 직접 논에 만들어 준비하기도 하고 하우스에서 키우기도 하는데 이곳에는 논에서 모판을 만들어 놓고 논에 옮겨 심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우스에서 모판에 볍씨를 뿌리고 모를 길러 내고 있습니다. 모판에 심은 볍씨가 거의 자라면 이앙기에 옮겨 놓기 쉽도록 모판을 정리해 줍니다.​

단순한 작업으로 보이는데 일손이 필요해서 외국 근로자의 도움이 없으면 농사짓기가 힘들다고 말합니다.

하루해가 짧은 농부는 분주한 마음으로 모판을 이앙기에 싣고 이앙기는 트럭에 싣고 이동합니다. 하루에 10,000 평 정도를 심어야 하는데 도와줄 외국인 근로자를 따로 부르기 위해 인력사무소도 가야 해서 마음이 바쁘답니다.

모를 심기 전 겨울 동안 얼었다 녹은 논을 갈아엎고 다시 고르게 갈아 줍니다. ​

옛날에 소가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해 주고 있지만 사람 손이 필요한 곳이 많지요. 어쩔 수 없이 외국인 근로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도 임금이 올라 사용하기가 수월하지 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날이 밝아 오면서 논을 향해 움직이는 트랙터 소리가 농번기의 새벽을 알립니다. 꽁꽁 얼어붙어 찬바람만 불던 동네가 잠에서 깨어난 듯 트랙터 소리가 반갑게 들리고 새 활력을 주는 듯합니다.

부지런한 농부는 벌써 모내기를 끝내고 보기 좋은 푸른 모습의 논을 보여줍니다. ​

연둣빛 작은 잎이 어린아이의 연한 손길처럼 가지런히 심긴 모가 다소곳이 줄지어있는 모습이 싱그럽게 보입니다. ​

아침 산책길에서 만나는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듯해서 마음이 흐뭇합니다.

뒤뜰의 텃밭에 심은 채소를 한 번 더 돌아 봅니다. 전문 농업은 아니지만 장날 장에 나가 채소 심는 시기와 방법 등 이것저것 물어가며 사다 기른 채소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

한 달 정도 지난 채소들이 벌써 열매도 맺고 상추와 열무는 몇 번을 따 먹기도 하고 김치도 담가 먹고 있습니다. 식물이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자연의 섭리를 깨우치기도 하는 보람을 안겨 주기도 한답니다.

정원에 있는 잔디도 자주 깎아 주어야 하고 소나무의 순을 잘라주는 일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깨끗하게 다듬어 놓은 정원을 바라보는 아침은 행복한 하루를 기대하게 합니다. ​

작은 꽃밭이지만 철 따라 다르게 피고 지는 꽃들에서 처음과 끝이 있는 피조물의 이치를 배우고 겸손을 배우게 된답니다. "정원을 가꾸면 일생이 행복하다"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나서 정원 가꾸기에 마음을 더 써봅니다.

꽃밭에 핀 칸나가 많지 않은 꽃송이이지만 화려한 모습으로 작은 꽃밭을 화사하게 해 줍니다. 길섶에 길고 풍성하게 피어난 금계국꽃들이 온통 동네를 평화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농번기로 몸과 마음이 바쁜 농부들의 눈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하는 것이 한가롭게 보일 수도 있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꽃들을 보며 마음의 쉼을 얻고 몸도 새힘을 얻는 여유를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

농번기의 바쁜 날들의 수고로움을 통해 수확의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기대와 보람으로 힘을 얻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서포터즈 황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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