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숙 기자]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인데요.

고양시 원당에는 그러한 가을을 만끽하는

가을 명소가 있습니다.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고

말이 자유롭게 노니는

원당목장서삼릉입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가벼운 트레킹으로 즐겨보았습니다.

원당목장 은행나무 길 / 전경 ⓒ 이민숙 기자

전철역 3호선 원흥역에서

자동차로 5분여를 달리다 보면

주택가가 끝나며 아름다운 숲길이 시작됩니다.

노란 은행나무가 물든 농협대학교,

'모래시계' 드라마를 통해 명소로 떠올랐던

언덕길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어 푸른 초지 사이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길이 펼쳐지네요.

한국마사회 원당목장입니다.

그 옆으로는 바로 고양 서삼릉도 있습니다.

원당목장

원당목장과 서삼릉 / 안내도 ⓒ 이민숙 기자

원당목장은 마필의 개량과 증식을 목적으로

한국마사회에서 운영되는 곳입니다.

1997년 일반인에게 일부 개방되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네요.

은행나무 길로 시작되는 산책로를 따라

약 1시간 가볍게 목가적인 풍경을 즐기게 됩니다.

10월 말 방문 당시 여전히 푸르렀던 풍경이었었는데

1주일 사이 산책로는 가을이 깊어졌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길 ⓒ 이민숙 기자

원당목장의 산책로는 은행나무 길로 시작되어

단풍나무로 바뀌어갑니다.

11월 초 울타리를 따라 노란 터널이 형성되었습니다.

파란 하늘 사이로 물든 은행잎이 눈부신 풍경입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번뇌가 사라지면서

깊어가는 가을에 빠져드네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은행나무길 / 한국마사회 원당목장 캐릭터 ⓒ 이민숙 기자

원당목장은 초원과 서삼릉이

나란히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경마용 출마 때와 함께 긴 타원형 트랙이 나타납니다.

경마 관계자의 교육공간으로 운이 좋다면

트랙을 따라 훈련하는 모습도 볼 수 있네요.

하지만 방문했던 날은 초지 건너편으로

방목된 말들만이 유유히 풀을 뜯었습니다.

원당목장 경마 연습장 트랙 ⓒ 이민숙 기자

노란 은행나무 길 끝으로는 쉼터와 피크닉 명소,

언덕길을 따라 전망대가 둥글게 이어집니다.

둘레길 형식의 산책로를 따라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가을,

그리고 목장 풍경입니다.

그늘막 정자 아래로 피크닉 테이블이 이어지고

건너편으로는 넓은 초지와 경마 훈련장입니다.

모든 계절이 아름답지만 단풍 물드는

10월 말 ~ 11월 중순까지가 가장 화려하네요.

원당목장 피크닉장 / 수세미 터널 ⓒ 이민숙 기자

드넓은 목장의 경계선인 하얀 울타리를 따라

곳곳으로 전망대와 쉼터용 벤치가 설치되었으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초지도 있습니다.

일부 구간만이 개방됨에도

목장 분위기를 즐기기는 충분합니다.

이국적인 풍경으로 인해 원당목장을 알린

드라마 모래시계를 비롯하여

시크릿가든,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이 촬영되었네요.

소나무 전망대 / 원당목장 방목장 풍경 ⓒ 이민숙 기자

고양 서삼릉

원당목장을 둘러본 후 서삼릉으로 향합니다.

원당목장과 서삼릉은 출입구가 나란히 합니다.

목장을 걷다 보면 울타리 너머로

조선왕릉이 건너다보이기도 합니다.

조선왕릉은 수도였던

한양 주변으로 왕릉이 조성되었네요.

그중 고양시에는 서오릉과 서삼릉이 있습니다.

한양 서쪽으로 5개의 능, 3개의 능을 의미라 합니다.

서삼릉에는 희릉, 효릉, 예릉이 있습니다.

그중 인종과 인성왕후의 능인 효릉은

원당목장 비개방 구역에 위치하여서는

개방되지 않다 작년 가을 부분 개방되었습니다.

하루 세 번 해설사 동반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이 가능합니다.

조선왕릉 서삼릉 / 서삼릉 산책로 ⓒ 이민숙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은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네요.

오랫동안 잘 보존 관리되면서

역사와 더불어 수려한 경관입니다.

서삼릉 역시나 2개의 능으로 연결되는

산책로를 따라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지네요.

야생생물 보호구역이기도 합니다.

쇠딱따구리, 큰소쩍새, 곤줄박이,

직박구리 등이 보호됩니다.

장경왕후의 능 희릉 / 희릉의 능침 ⓒ 이민숙 기자

첫 번째 희릉입니다.

조선 11대 중종의 두 번째 왕비 장경왕후의 능입니다.

중종과의 사이에 인종과 효혜공주가 있습니다.

산후병으로 일찍 세상을 뜨면서

1515년 헌릉 서쪽에 조성되었다가

1537년 이곳으로 옮겨왔고

1544년 중종이 세상을 떠나자

희릉 서쪽 언덕에 능을 조성하고 정릉이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1562년 중종의 능만

현 서울 강남으로 옮기면서

다시 희릉이 되었네요.

능침과 정자각 사이로

곱게 물든 단풍 물결이 이어집니다.

희릉 정자각 / 정자각에서 ⓒ 이민숙 기자

희릉 건너편으로 예릉이 이어집니다.

조선 25대 철종과 철인왕후의 능입니다.

철종은 장조 사도세자의 손자 전계 대원군의 아들로

이복형이 역모에 연루되면서

강화도 유배지에서 살았습니다.

강화도령으로 알려진 왕으로

조선의 왕릉 형태로 조선된 마지막 능이기도 합니다.

이후 고종과 순종의 능은 황제릉으로 조성되었네요.

철종과 철인왕후의 능 예릉 / 정자각 ⓒ 이민숙 기자

조선왕릉의 능침은 보존을 위해

먼발치에서 건너다봐야 합니다.

능침의 봉분 또한 초록색에서 갈색으로 물드네요.

조선왕릉 특성상 능침 주변으로는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늘 푸르릅니다.

하지만 산책로를 따라서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이어지면서

아름다운 단풍길이 형성됩니다.

예릉 능침 ⓒ 이민숙 기자

바스락바스락 부서지는

나뭇잎을 따라 가을을 즐깁니다.

그렇게 산책로를 한 바퀴를 휘어돌아 나오는

끝자락으로 의령원효창원도 있습니다.

의령원은 추존 장조의 아들 의소세손의 원이며,

효창원은 조선 22대 정조의 아들 문효세자의 원입니다.

앞서 만났던 희릉과 예르에 비해

아주 소박한 형태입니다.

올해는 늦어진 더위로 인해 예년만 못한 단풍입니다.

그럼에도 원당목장의 은행나무 길은 화려하였습니다.

11월 중순까지 노란 물결은 계속될 듯하네요.

역사와 자연이 숨 쉬는 조선왕릉과 더불어

깊어가는 가을을 즐겨보세요.

서삼릉 숲길의 단풍 / 의령원과 효창원 ⓒ 이민숙 기자


원당목장

주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112

운영시간

수요일 ~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휴무)

입장시간

- 11월 ~ 2월

- 오전 9시 ~ 오후 4시

(마감시간 오후 3시 30분)

입장료

6,000원

서삼릉

주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126

운영시간

- 11월 ~ 1월

- 09:00~17:30

(16:30분 입장마감)

입장료

관람료 : 1,000원

(고양시민 50% 할인/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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