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항여객선 터미널에서 출항하는

새벽 첫배를 타러 6시 15분경 도착했는데

휴일이라 섬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

표를 사는데 15분 정도 걸린듯합니다.

< 평일 이용요금표 >

< 휴일 이용요금표 >

배편은 1일 3회 운항을 하며,

평일과 주말 요금이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통영항에서 06:50에 출발한 여객선은

비진도 -> 소매물도 -> 대매물도(대항) ->

대매물도(당금항)까지

1시간 30분이 소요됐습니다.

우리를 태우고 온 배는 유유히 떠나고,

당금항 마을길을 접어들어 대항마을로

걸어가기 시작하는데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무더위가 온몸에 내리꽂히는

기세가 여간 매서운 게 아닙니다.

원래는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도 3섬을

일컬어 매물도라고 하는데 통상적으로는

매물도라고 하면 대매물도를 칭하는 말입니다.

바로 정면에 보이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

소매물도이며, 하루 안에 두 섬을 다

돌아볼 수도 있지만 볼거리가 많은 섬들이라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다니면

진정한 여행의 맛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오늘의 트레킹코스는 저는 많이 걷는 걸

즐기는 편이라 당금항에서 대항까지

30분 정도 걸어서 대항에서 장군봉을 올라

정상을 찍고 내려와 반대편 홍도전망대를

올라갔다가 당금항으로 다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당금마을에서 대항마을까지는

이런 그늘이 드리워진 산책로가 많아서

콧노래를 부르며 갈 수 있는 구간입니다.

통영8경 중 하나인 소매물도의 아름다운

모습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집니다.

매물도에는 대항마을에 있는 250m 높이의

장군봉과 당금마을에 있는 150m의

홍도전망대가 있는데 보통은 대항마을에서

배를 내려 장군봉을 넘고, 홍도전망대를 넘어

당금마을로 가는게 코스도 짧고

난이도도 덜한 편이니 그 코스를 추천합니다.

대항마을에서 장군봉까지는 올라가는 길은

그늘 한점 없는 가마솥 안을

걸어가는 고행의 연속이었습니다.

높지는 않지만 결코 쉽지 않은 난이도의 길을

1시간 넘게 진을 빼고 걸어올라가면 보이는

이곳이 바로 장군봉 정상입니다.

장군봉에서 내려오는 하산길 중간에

<어유도전망대>라는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숲길을 조금만 헤치고 올라가면 이런 기막힌

풍경이 펼쳐지는데 거기에 시원한 바람까지

미친 듯이 불어와 온 세상 시름이 한번에

그냥 다 씻겨져 나가는 듯 너무 황홀합니다.

여기 진짜 강추!!

장군봉 하산길이 마을 옆을 지날때 쯤이면

맞은편으로 또 하나의 산이 올려다 보이는데

산이라기에는 약간 낮은 150m의

<홍도전망대>가 있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홍도전망대로 가는 코스는 해안절벽을 따라

이어져 있어서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착각도 들고 바람도 계속 불어와

힘들이지 않고 경치를 보면서 갈 수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제가 건너왔던

장군봉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저기를 올라가는데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여기서 산 모양새를 보니 한방에 이해가 갔습니다.

이곳 홍도전망대에 이르면 이제 산행은

거의 다 끝난 셈이니 편하게 시간이나

보낼까 싶어서 쉼터에서 쉬고 있는데

한 두명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몰려든 사람들로 꽉 차버렸습니다.

이분들은 당금마을에서 홍도전망대를 거쳐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코스인 것 같은데

산행은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간식을

꺼내 드시고 가쁜 숨을 고르고 계십니다.

(앞으로 90% 남았어요 ㅋㅋㅋ)

홍도전망대에서 그림같은 풍경을 벗 삼아

20여분을 내려오면 당금마을 뒤편으로

매물도에서 하나뿐인 해변이 보입니다.

이곳은 내려가는 길은 나무데크로 길을

만들어놓아 편하게 내려갈 수는 있으나

바로 앞 야외캠핑장에서 만든 개인 소유의

길이라 원칙상으로는 캠핑을 하지 않는

외부인은 이용할 수가 없다고 안내글이

적혀 있었으나 캠핑장을 이용하는 분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게 이용하면 (소란스럽거나

캠핑장을 어지르지 말고 화장실 이용도 깨끗이

매너있게) 큰 제재는 없는 듯 보였습니다.

물은 맑고 깨끗하지만,

파도가 좀 센편이라 해수욕을 하기에는

약간의 위험이 있어 보였지만

시원한 파도소리와 자갈 굴러가는 소리를

들으며 앉아있으니 지상낙원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주위에 굴러다니던

판자와 스티로폴을 주워와 바위 그늘 아래

깔아놓고 누워있었는데 어느새 잠들어버려서

알람소리에 간신히 눈을 떠보니

그새 두 시간이 흘러가버렸습니다.

첫배로 들어와서 막배로 나갈 때까지

매물도를 얼마나 야무지게 훑었는지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만은 너무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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