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함안 여행지] 서산서원에서 함안의 내일을 꿈꿉니다.
제13기 함안군 블로그 기자단 조윤희
서산서원
-주소: 경남 함안군 사군로 1235
(지번. 군북면 원북리 537-2)
-생육신 여섯 분의 제향의 위하여 창립한 서원
-경남문화재자료 제590호
길을 걷거나 운전을 하다 보면 계절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요즘, 어릴 때 할머니 손잡고 큰고모님이 계시던 군북면에 서원이 있었다는 것이 떠올라 이제는 두 아들의 엄마가 된, 그때의 나보다 더 자란 아들과 함께 다녀왔던 서산서원.
서산서원은 숙종 계미년(1703)에 경상도 유학 곽억령(郭億齡)등이 생육신이신 이맹전(李孟專), 조려(趙旅), 원호(元昊), 김시습(金時習), 남효온(南孝溫) 등의 병향(幷享)이 사육신의 예에 따라 이루어짐이 마땅함을 국왕께 상소하여 윤허를 받고 여섯 분의 제향을 위하여 창립한 서원이랍니다.
서산서원 앞에 있는 연못을 볼 때마다 연꽃이 만발할 때맞춰 오려고 한다는 것이 매번 때를 지나서야 오곤 했는데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 대응 놓쳤네요~ㅜㅜ
유난히도 길었던 여름의 시간에도 지치지 않고 꽃을 피웠던 자리는 연밥이 무성한 잎 사이에 연밥이 레이더처럼 서 있는 것을 보면서 꽃으로 시간과 공간을 메꿨을 것으로 유추가 됩니다.
마침 함께 갔던 아들이 앵글 속으로 쏘옥~~^^
연지 앞에 홍살문이 세워져 있는 서산서원 전경입니다.
홍살문은 신라시대에 처음 만들어져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 많이 만들어진 나무 건축물로서 출입문의 역할을 했지만, 출입의 기능보다 상징성이 더 중요시되었던 문이었고, 주변에 담장이 없었기 때문에 방어를 하거나 출입을 통제하지는 않았대요.
홍살문이 세워진 곳은 신성시될 정도로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의미로 서원이나 향교에 설치하였으며, 집안 재실 또한 능과 묘에도 설치했으며 충신, 열녀, 효자 등을 배출한 집안이나 마을에도 설치하도록 했다고 하지요.
둥근 기둥의 색은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의 붉은색으로 칠했으며, 또한 나쁜 액운을 화살 또는 삼지창으로 공격한다는 의미로 상부에 설치한 화살 모양의 나무 살 때문에 홍살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답니다.
아들과 함께 방문했었을 때는 서산서원의 문이 닫혀있어서 돌아와야만 했는데,
"열려라 참깨~~~~"
닫힌 문은 침묵으로 대응할 뿐...
며칠 후 다시 서산서원을 방문했는데 문이 짜잔~~~
아들과 같이 왔을 때 이렇게 열려있었더라면 안을 둘러보면서 엄마의 뿌리인 함안 조씨에 대한 이야기며 집안의 어르신인 조 려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1703년 창건되었고, 1712년(숙종 39)에 ‘서산(西山)’이라는 현판이 내려지면서 사액 서원(賜額書院)이 된 서산서원은 어계 조려 선생이 세조의 왕위찬탈에 격분한 끝에 낙향을 하여 여생을 보냈던 곳에 어계를 비롯한 생육신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영남의 유림들이 세운 서원이지요.
1713년(숙종 39)에 ‘서산(西山)’으로 사액되었으며, 선현 배향과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 오던 중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고종 5)에 훼철되었다고 해요.
즉, 숙종 계사년(1713)에 국가에서는 제물을 내리고 서산서원의 현판을 내렸으나, 고종 신미년(1871)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毁撤) 되었다가 그 후 조려 선생의 후손들이 1984년에 사우(祠宇), 강당(講堂), 재료(齋寮), 문(門), 원장(垣墻) 등을 빠짐없이 갖추어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답니다.
서산서원을 둘러보는 발걸음에 다가온 9월의 볕 살은 아직도 녹녹치 않은 열기로 다가오다 보니 저절로 호흡도 가빠지더라고요.
조선 제6대 왕 단종을 위하여 절의를 지킨 6인의 신하로 성삼문은 집현전을 중심으로 동문수학했던 박팽년·하위지·이개·유성원 등 뜻이 맞는 동지들을 규합하기 시작하였고, 김문기도 거사에 합류했지만 이들의 거사는 결국 실패로 끝났고 모두 체포되어 참수당했는데 이들을 사육신이라 부르지요.
이에 반해 생육신은 이들은 세조 즉위 후 관직을 그만두거나 아예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세조의 즉위를 부도덕한 찬탈 행위로 규정하고 비난하며 지내다 절개를 지켰던 여섯 명의 신하를 생육신(尼愛美)이라고 하지요.
서원 뒤쪽에는 생육신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답니다.
평삼문 형태의 경앙문이라고 쓴 현판이 걸린 출입문이 열려 있어서 사당도 둘러보게 되었네요.
정면 3칸의 팔작지붕을 한 충의사는 장대석을 사용한 기단 위에 올라앉은 모양새로 모습이 여느 서원에 있는 사당보다 규모가 있어 보였네요.
서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위계가 제일 높은 사당의 단청은 매와 용무늬의 12색의 특수 단청이랍니다.
그리고 제사를 준비하고 제기와 제수를 보관하는 전사청과 생육신의 유물을 안치·보관하는 곳인 소청각이 있었고요.
한국의 전통 건축물 중의 하나로 유교 문화와 역사적 가치를 간직한 명소인 서산서원은 그 아름다운 건축 양식과 평화로운 정원으로 유명하며 경남문화재자료 제590호로 지정받았답니다.
사액서원이었기 때문에 한때 왕으로부터 편액과 책, 토지, 노비를 하사받아 권위를 인정받았던 서산서원의 화려했던 역사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옅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둘러보면서 전학후묘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 서산서원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해 봅니다.
생육신 중 어계 조려 선생의 비만 따로 세울 정도로 그의 절의를 지키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은거한 곳이 바로 함안 군북면 백이산 아래이기 때문인데 갓 심은 배롱나무를 보면서 크게 자랄 나무를 꿈꾸듯 서산서원도 자라나는 다음 세대에 좋은 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의 시선을 공유했습니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은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함안, 아름다운 역사를 잘 계승, 발전해 나가길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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