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읍성에서 찾은 소중한 국가유산, 조종관 & 풍락루

어디든 떠나기 좋은 봄이 드디어 찾아왔습니다. 추운 겨울 움츠려들었던 '국내 여행'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충청남도인 '당진'으로의 여행 어떠신가요? 그중에서도 '면천읍성'은 계속해서 추천해 드리고 싶은 당진시의 대표 국가유산이자 관광지입니다.

오랜 시간 성벽에 대한 보수와 복원이 대부분 완료되면서 지금의 면천읍성은 여행하기 딱 좋은 상태입니다.

최근 면천읍성 남문에 깃발이 새로 설치된 일도 그렇지만, 그저 읍성의 흔적이 있는 넓고 긴 성벽, 그리고 미술관이나 카페, 잡화점 등으로 유명한 곳을 넘어 새로운 컨셉의 관광지 사업이 지속적으로 실시된 면천읍성인데요. 해가 지날수록 조금씩 조금씩 개선이 되어가는 모습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덩그러니 놓인 국가유산이라기보단 이렇게 사소한 안내문이나 사이니지 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쓰신 모습을 볼 수 있죠. 면천읍성의 항공사진과 내부 명소, 그리고 지금의 완성된 면천읍성이 탄생하기까지 면천읍성의 정비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항상 남문이나 동쪽을 통해 면천읍성을 찾았었는데요. 이번에는 서문을 통해 들어와 봤습니다. 남문처럼 웅장한 느낌은 아니어도 이번에 새롭게 면천읍성이 '현충시설'임을 확인한 날이어서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1906년 일본군 수비대와 치열한 전투를 했던 당진의병 전투지가 바로 이 면천읍성이었다니 역사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읍성들의 경우 이렇게 외세의 침략에 맞서 힘겹게 싸운 의병활동지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새롭게 재조명되어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면천읍성 하면 가장 익숙한 국가유산이 바로 이 '풍락루'입니다. 조금 외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면천읍성을 지켜온 상징과도 같은 곳인데요.

풍락루는 지금은 사라진 면천관아에 있던 누각으로 정확한 기록이 없어 건립연대를 추정할 순 없다고 합니다. 원래는 '반월루'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는데, 1850년대에 면천군수였던 이관영이 중수한 후, 그때부터 '풍락루'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합니다.

풍락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죠? 다만, 면천읍성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풍락루 주변에 불법 주정차가 조금 많아진 것 같습니다.

면천읍성이 주차공간이 조금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급적 관광객이나 지역주민들에게 서로 불편함을 끼치지 않도록 주차 매너를 지켜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풍락루 답사를 마치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지는 곳이 있습니다. 얼마 전 대부분의 복원이 완료된 '조종관'입니다.

조종관은 쉽게 풀어 면천객사인 곳인데요. 이러한 '객사'의 경우 전국적으로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대부분 소실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이 이렇게 복원된 객사를 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조종관은 복원 사업 이후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처럼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역사여행지가 되어주고, 당진시 입장에서 보면 다양한 시 행사를 열고 있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면천 객사는 1433년 세종 재위 시절에 건립되어 여러 번의 중수를 거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911년에는 무려 일제강점기의 면천보통 공립학교로까지 사용됐다고 하는데요.

그 후, 1970년대 철거되었는데 당시에 보존을 했으면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객사 옆에 '면천 은행나무'도 면천읍성을 상징하는 상징물인데요. 두 그루의 나무의 수령이 약 1,100여 년이나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거의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면천두견주와 함께 면천을 상징하는 상징물입니다.

2016년에는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되었고, 면천하면 떠오르는 역사인물인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장군에 대한 일화도 있으니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면천읍성을 둘러보다 보니 신기한 것도 발견했는데요. 바로 당진 면천 초등학교 교문 터 발굴 출토 유물인 '황국신민서사지주'입니다. 내선일체를 강요했던 일제가 학교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에 주로 설치한 지주로 전국 곳곳에 있는 일제의 잔재물입니다.

객사 주변에 대한 정비 사업이 진행되면서 우연히 출토된 것인데요. 안내문과 함께 누워져 있는 형태입니다. 손에 닿을 듯 가까운 우리의 아픈 역사로, 계속해서 잘 전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면천읍성을 자세히 돌아보니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된 하루였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벚꽃 시즌이 다가오는데요. 골정지를 비롯하여 면천읍성도 봄꽃이 만개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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