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내리고 맛은 올리고 여주시 착한가격업소 1호 ‘향원’ [2024년_8월호]

가격은 내리고 맛은 올리고

여주시 착한가격업소 1호 ‘향원’

착한가격업소는 저렴한 가격과 위생적인 환경, 우수한 서비스를 갖춘 외식 업소를 지정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인증 제도다. 2011년부터 행전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심사를 통해 지정하고 있는데, 지역 상인과 소비자가 ‘윈-윈(Win-Win)’ 하는 효과는 물론 서민경제 살리기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 두정아 사진. 김성재

(왼쪽부터) 전희수·정은숙 부부

배달없이 가격과 서비스로 승부

여주 상동에 위치한 중식당 ‘향원’은 여주의 착한가격업소 1호점이다. 2012년 7월 선정된 곳으로, 같은 해 경기도로부터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참여하고 물가안정 관리에 기여한 공으로 물가안정 유공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짜장면(6,000원)과 짬뽕(8,000원) 등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맛볼 수 있어 인근 직장인부터 학생, 어르신 등 남녀노소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희수·정은숙 부부가 단둘이 운영하는 가게로, 배달 없이 매장 운영만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중국집인데 배달을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다들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했어요. 배달 인력 관리를 없애고 매장 운영에 집중하면서 착한가격과 서비스로 승부를 보기로 했죠. 큰 도시는 아무래도 임대료가 부담되어서, 어디가 좋을지 지역 현장 답사를 다녔는데 무작정 여주터미널로 왔던 게 벌써 15년 전이네요.”

희수 씨는 여주 관광명소인 효종대왕릉을 방문했을 때의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한다. 능이 황금빛으로 완전히 뒤덮인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다고. 그는 “내가 살아야 할 곳은 이곳이라고 결심한 순간이었다”라며 해 질 녘 노을의 장관에 넋을 잃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운명처럼 여주에 터를 잡은 부부는 당시 짜장면 가격을 3,000원으로 책정해 여주 1호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서 지금까지도 변치 않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이 착하다고 해서 손님들이 맛을 포기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매일 신선한 해산물을 공수하고 직접 손질합니다. 특히 짬뽕은 홍합이 생명인 만큼 그날 들여온 홍합이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닫아요.”

맛까지 일품인 착한식당

‘향원’의 짜장면은 유독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하고, 홍합부터 꽃게, 오징어 등 신선한 해산물로 가득한 짬뽕은 자극적인 매운맛이 아닌 시원하면서도 건강한 맛으로 깊이를 더한다. 아삭한 양파와 큼직한 돼지고기 등 식감이 살아 있는 간짜장도 인기 메뉴다. 탕수육은 질 좋은 돼지고기 등심만을 사용한다. 조미료는 최고급으로 쓰되, 최소한으로 넣는 것이 ‘향원’의 철칙이다. 30년 중식의 길을 걸어온 희수 씨는 주방을 책임지고 아내 은숙 씨는 환한 미소로 홀을 담당한다. 은숙 씨는 “가격도 착한데 맛도 좋다고 양손 엄지를 들어주시는 어르신도 있다”라며 “누구나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맛있는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가게로 오래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착한가격과 정직한 맛뿐 아니라 부부의 푸근한 미소와 친절은 ‘향원’이 15년째 사랑받고 있는 진짜 비결이었다.

[우리 동네 착한가격업소를 찾아요]

여주시에서는 오는 12월 16일까지 착한가격업소를 신청받는다. 여주시 소재 영업 중인 외식업, 이·미용업, 목욕업, 세탁업 등 개인서비스업소 중 동종 업소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 제공으로 지역 물가안정과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업소에 한한다.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되면 인증 표찰 부착과 온라인·오프라인 홍보, 소상공인특례보증 우선추천, 선정업소별 쓰레기봉투 등 물품 지원 등의 혜택이 있다.

▶ 문의 여주시 일자리경제과 031-887-2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