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연폭포, 새연교, 새섬, 정방폭포, 이중섭거리, 매일올레시장, 자구리해안...

'난 렌터카 없이 간다~~'

서귀포 '하영올레'는 서귀포 도심의 명소들을 두 발로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여행코스인데요.

3개 코스로 2021년에 개장했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갈 정도로 핫한 여행코스가 되었답니다.

모든 코스가 서귀포시청에서 출발해 돌아오는 원점 회귀인데다, '화이트와 핑크'의 리본 표식만 따라가면 되니 길을 잃을 염려도 없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난 인생샷 하나쯤 건지고 싶은데~~, 트레킹 복장은 좀 별룬데?'

하영올레길에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답니다.

전체 코스에 오르막 내리막이 거의 없고, 도심 안길 곳곳을 걷는 거라 운동화만 제대로 갖춰 신으면 복장은 어떻게 해도 상관이 없어요~~

하영올레 출발지점(서귀포시청)

아.. 그런데 '하영올레'의 '하영'이 무슨 뜻이냐고요?

'하영'은 제주어로 '많다'는 의미인데요..

서귀포시에 '공원, 물, 먹거리'가 많아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올레'는 무슨 뜻인지 다들 아시죠?

'제주올레'의 그 '올레', '큰 길에서 집에까지 이르는 작은 골목'이랍니다.

이름 그대로 하영올레 코스엔 물이 넘쳐나고, 도심이라 맛집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지요.

하영올레 코스 개장 이후 매년 하영올레 걷기축제도 열리고 있는데요...

라라는 지난 9일 축제에 참가해 1코스를 걷고 왔어요.

거리는 8.9km로 가장 길지만, 서귀포의 매력이 곳곳에 숨어있는 1코스로 함께 떠나볼까요?

서귀포 원도심 걷기여행_'하영올레' 코스

1코스(8.9km) : 서귀포시 1청사~법장사 벽화골목길~걸매생태공원~추억의숲길~서귀포칠십리시공원~새연교~새섬~제주올레여행자센터~아랑조을거리~서귀포시 11청사

2코스(6.4km) : 서귀포시 1청사~태평근린공원~정방폭포 물길~정모시쉼터~서복불로초공원~소남머리~자구리해안~서귀진성~이중섭거리~서귀포매일올레시장~서귀포시 11청사

3코스(7.5km) : 서귀포시 1청사~솜반천탐방로~흙담소나무길~지장샘~면형의집~~동홍천 이음길~산지물 물놀이장~서귀포시 11청사

서귀포 하영올레 코스

골목길 걷는 맛이 제대로 '법장사벽화골목' & '추억의 숲길'

하영올레 1코스는 서귀포시청을 출발해 조금 걷다 왼편의 하영올레 표식을 따라가면 되는데요..

큰 도로 하나만 건너면 곧바로 서귀포 도심의 속살로 들어간답니다.

처음 마주하는 건 '풍경이 있는 오솔길'.

이름 그대로 만화 속 세상에 온 것처럼 예쁜 벽화가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서귀포에서 골목길을 걷는 즐거움이라니...

그뿐인가요? 오른쪽으로는 저 멀리 서귀포항의 전경까지 한눈에 들어오니 이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네요.

초입부터 이런 감동~~ㅎㅎ

골목길을 지나면 오른편으로 법장사를 끼고 내려가는 계단인데요,

계단 아래는 서귀포에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매화꽃이 아름다운 걸매생태공원이랍니다.

걸매생태공원은 하영올레 1코스에서 만나는 3개의 공원 중 하나인데요...

이 걸매생태공원 안에는 하영올레 1코스만의 매력인 '추억의 숲길'도 숨어 있어요.

공원 내 매화원을 지나 하영올레 표식을 따라가면 딱 한 사람만 지날 수 있을 정도의 물가 오솔길로 향하거든요.

졸졸졸.. 아니, 콸콸콸...

소리만으로도 청량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데요....

이 물길이 바로 천지연폭포로 흘러간답니다.

하영올레 1코스 추억의숲길

시원한 물소리 옆을 떠나고 싶지 않지만, 하영올레 표식을 따라 계속 걸으니 서귀포 칠십리시공원이네요.

제주올레 7코스를 걷는 분들이 신기한 듯 쳐다봅니다.

'어라, 저기서 어떻게 사람이 나오지? 길이 있나?'

네~~ 바로 하영올레의 숨은 코스인 '추억의 숲길'이랍니다~~ ㅎㅎ

서귀포 칠십리시공원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인데요, 바로 이곳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토스폿이 있어요.

멀리서 조망하는 천지연폭포~~

어떤가요?

하영올레 표식도 세워져 있어서 함께 사진에 담을 수도 있어요.

참, 서귀포 칠십리시공원은 제주올레를 비롯해 여러 걷기 코스가 지나는 곳이라 리본 표식이 많으니

'핑크&화이트'의 하영올레 표식을 잘 따라가셔야 해요.

천지연폭포를 조망하고 나서 조금 더 가면 또다른 포토스폿이 나온답니다.

서귀포항과 그 너머로 보이는 섶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섶섬전망대.

항구 너머에 자리한 삼각형 모양의 섶섬, 그림이 따로 없네요~~

여름엔... 밤이 더 멋지다! '새연교'와 '새섬'

칠십리시공원 구간을 지나면 살짝 도로 옆을 걷게 되는데요..

이 길은 서귀포항으로 내려가는 코스인데, 도로 옆길이지만 멋진 전망 덕분에 계속 발길이 멈춰지네요.

드디어 서귀포항입니다.

새연교로 넘어가기 전, 오른쪽은 제주섬이 가장 처음 만들어진 곳인데,

바로 그 흔적인 서귀포 패류화석층이 이 곳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해설사분도 늘 상주하시니 잠시 들러 제주섬이 태초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들어보는 것도 좋아요.

패류화석층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이렇게 멋진 포토스폿도 있거든요.

어느새 서귀포의 명물이 된 새연교를 건너면 새섬으로 들어가는데요.

약 30분 정도면 새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으니 새섬도 꼭 놓치지 마세요~~

새섬을 걷는 내내 범섬부터 문섬, 섶섬까지 서귀포 앞바다의 섬 3형제가 계속 따라온답니다.

새섬이란 명칭은 '새풀'이 많이 자라는 곳이라 붙여진 이름인데, 이 '새풀'은 제주도의 초가지붕을 엮을 때 사용되는 풀을 말해요.

하영올레 걷기축제날엔 새연교 아래에서 무료 야외요가도 진행됐는데,

1시간 조금 넘게 걷고 40분 가량 요가로 몸을 푸니까 온 몸이 개운하고 시원하더라구요.

바닷바람을 맞으며 하는 요가라 더 그랬을까요?

여튼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이 또 있을까 싶더라구요~~ㅎ

새섬을 한 바퀴 돌고 서귀포항을 빠져나오면 천지연폭포로 향하는데,

중간 스탬프가 이곳에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천지연기정길, 샛기정공원, 온갖 먹거리가 가득 '아랑조을거리'

천지연폭포에 도착하면 매표소 앞까지 가는데, 하영올레는 천지연폭포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길을 냈어요.

천지연폭포를 보고 싶다면 잠시 들어갔다 오면 되니 걱정할 건 없답니다~~

천지연폭포를 왼편으로 하고 하영올레 표식을 따라가면 뭔가 안내판이 하나 나옵니다.

안전망이 쳐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이곳은 아주 중요한 곳이랍니다.

제주도에서 최초로 구석기 유적이 발견된 곳이거든요.

'천지연 생수궤'라고 하는데요..

'궤'는 제주어로 작은 동굴을 의미하니, '생수궤'는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주거용(?)으로 지내던 바위그늘집을 의미해요.

이곳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물이 무려 100여점이나 된다고 하네요..

연대측정 결과, 기원전 23,000년 전의 후기 구석기 유적들로 판명되었다고 해요.

작은 동굴이라 내부가 잘 보이지는 않는데, 안전망으로 가까이 다가가보니 안이 꽤 넓어 보입니다.

아마 수십명도 거뜬히 들어갈 것 같네요~~

그렇다면 이쯤에서 궁금증...

제주도의 신석기 유적은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지질트레일로 유명한, 웅장한 지층을 자랑하는 수월봉 앞 고산리 일대가 우리나라 최초로 신석기 시대 유적이 발굴된 곳이랍니다.

천지연 생수궤를 지나면 이제 다시 서귀포시청으로 돌아가는 길이에요.

잠시 도로길로 올랐다가 집들 사이의 좁은 골목길로 향하는데요..

담벼락이 어쩜 이렇게나 멋질까요?

벽에서 튀어나와 하늘로 날아갈 것 같습니다. 미소도 일품이고요..

이쯤에서 뒤를 돌아보면 서귀포항의 전경이 아까와는 다른 각도에서 또다시 멋지게 펼쳐집니다.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1코스에서 만나는 세번째이자 마지막 공원인데요.

앞의 두 공원과 달리 규모는 작지만 시민들에겐 아주 편안한 휴식공간이랍니다.

'샛기정공원'.

샛기정은 이 부근의 남쪽 절벽을 이르는 말인데, 과거에는 여기서부터 '생수개'까지 물허벅을 지고 물을 길으러 가는 길이 있었다고 해요. 이 길이 지름길, 즉 '샛길'인데, '샛길이 있는 기정'이라 해서 이런 명칭이 붙었다고 하네요.

'기정'은 제주어로 절벽을 의미한답니다.

그런데, 많은 새댁들이 물허벅을 지고 오다 종종 깨먹었다고 해요.

아무리 빠른 지름길이라지만 물허벅을 지고 벼랑길을 간다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샛기정공원을 빠져나오면 서귀포의 먹자골목 중 하나인 '아랑조을거리'와 만납니다.

하영올레는 아랑조을거리로 들어가지는 않고, 제주올레여행자센터를 거쳐 서귀포시청으로 돌아가는데, 굳이 시청까지 돌아갈 필요가 없다면 이쯤에서 걷기를 마무리하고, 아랑조을거리에서 맛난 식사를 즐겨도 좋아요.

제주어인 '아랑조을거리''알아두면 좋은 거리'라는 의미랍니다~~

걷는 내내 서귀포항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하영올레 1코스, 어떤가요?

하영올레 코스 중간중간의 명소까지 꼼꼼히 돌아본다면 꽉 찬 하루 여행 코스가 되지 않을까요?

2코스와 3코스도 궁금하다면? 직접 한 번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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