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윤서영 기자

여주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여주 도자산업 활성화에 기여

여주도자문화센터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천년의 도자 역사를 지닌 여주시는 7월 3일부터 7월 31일까지 4주간에 걸쳐 신륵사 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여주도자문화센터 1층 공방에서 도예명장 기술전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전국에서 모인 도예 관련 전공학생과 도예 업체 소속 일반인 등 11명이 참여해 여주 도자기 역사를 배우고 도예명장 보유 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김창호 도예명장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지난 19일, 14차시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여주도자문화센터를 찾았다. 이날은 김창호 도예명장의 기술전수가 있는 날이었다. 지난 2020년 여주시 제8호 도예명장으로 선정된 김창호 도예명장은 국가무형유산 옹기장인 부친 김일만 옹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가업을 잇고 있다. 또한 문화재청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상, 한국문화재보호재단상 등을 수상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며 활동 중인 그는 교육을 통해 후학 양성에도 관심을 쏟고 있고 도예명장 기술전수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제안한 사람이기도 하다.

도예명장 기술전수 교육 현장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오후 1시 반부터 시작되는 교육인데 김창호 명장은 미리 교육장에 나와 교육생과 개인별로 면담을 진행 중이었다. 수업 시작 전 미리 만나본 그는 “실기 위주 교육은 다른 명장님이 많이 하셨고 나는 이 친구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교육의 중반에 들어선 지금 교육생들이 많이 지쳐있어 힐링도 시켜줘야 한다. 밀어붙여서 되는 게 아니다. 교육자와 교육생이 호흡을 맞춰 밀고 당기면서, 울고 웃으면서 교육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라며 일찍 나와서 교육생들과 면담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라고 전했다. 또 이번 차시가 옹기 제작이 목표지만 교육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옹기를 만드는 방법이 아니고 옹기를 왜 만들어야 하고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를 알리는 게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공은 다르지만 가업을 잇기 위해 교육을 듣고 있는 교육생에게 비슷한 경험을 한 김창호 명장은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정하는 거지만 ‘흐르는 피가 금수저다’ 그것만은 잊지 말라”라는 충언을 했다. 또 공방을 하는 교육생에겐 “너무 치열하게 싸우지 말라. 힘들 땐 아무것도 하지 말고 좀 쉬어가라”라고 조언했다. 교육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시작한 수업은 교육생과의 친밀도와 수업 집중도를 훨씬 높여주는 것 같다.

김창호 도예명장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교육에서 김창호 명장은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화해 보는 작업을 하라고 강조했다. 유년 시절부터 현재까지 시간순으로 기억에 남는 일들이 담긴 사진을 정리한 사진첩을 보여주며, 이런 활동이 작품 활동에 많은 영감을 준다고도 전했다. 특히 도서관을 찾아 많은 자료와 논문을 찾고 스크랩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 다른 언어를 공부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야 더욱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고 작품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교육을 통해 교육생들이 좀 더 깊이 있는 도예의 세계를 경험했으리라 짐작한다.

도자나날센터 유약실험실에서 실험 중인 교육생들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는 윤일선(인덕대학교 3학년) 학생은 “교육을 듣고 학교로 돌아갔을 때 실력이 많이 향상된 걸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내년에도 참여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3일에 한 번씩 명장님이 바뀌어 교육을 받는데 내년에는 관심 분야를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는 심화 수업이 개설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프로그램의 변화를 기대했다.

신륵사 관광단지 일대에 위치한 경기생활도자미술관, 도자문화센터, 도자나날센터, 퍼블릭마켓 ⓒ 여주시

여주시는 여주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 도자기의 전통성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여주도자기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매해 여주시 도예명장 및 도예기능장을 선정한다. 더불어 연중 이어지는 도자 전시와 방문객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생활도자미술관과 도자문화센터, 도예 소상공인의 역량 강화와 도예인의 교류의 장인 도자나날센터, 퍼블릭마켓(도자기판매) 운영을 통해 여주 도자산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도예명장 기술전수 프로그램이 앞으로 여주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여주 도자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자신의 기술을 기꺼이 나누는 여주 도예명장들의 헌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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