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 도자기 사랑은 계속된다

여주시민기자단｜윤희선 기자

여주시는 다양한 면에서 유명한 곳이다. 우수한 품질의 여주쌀 생산지이고, 남한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있는 대규모 프리미엄 아울렛이 위치해 있다. 이 밖에 고구마, 땅콩, 가지 등의 농산물과 영릉, 온천이 있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작품이 많이 나오는 도자기로도 유명하다.

여주 도자기 ⓒ 여주시

특히 한국의 도자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조선시대부터 유명했으며, 오늘날 그 전통과 기술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중심에는 도자기 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장인인 도예명장이 있다. 도예명장은 단순히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자에 그치지 않고, 전통을 이어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주도자문화센터 ⓒ 윤희선 여주시민기자

도자의 도시인 만큼 여주시에서는 도예명장으로부터 다양한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는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여주시 도예명장 기술전수 프로그램’은 7월 3일부터 31일까지 4주간, 여주도자문화센터 1층 공방에서 8명의 도예명장과 함께 진행된다. 교육 인원은 11명으로 서울, 제주, 평택 등 전국에서 명장의 수업을 듣기 위해 모였다. 1강좌당 12시간으로, 하루에 4시간씩 3일 동안 이론과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올해 두 번째로 교육비는 물론, 수업에 필요한 공통 재료도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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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문찬석 명장을 시작으로 이형우 명장, 현재는 김흥배 명장이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기 제작, 분청사기 장식기법, 옹기 제작, 달항아리 제작 등 명장이 보유한 기술을 전수하는 특별한 수업인 만큼 수강생들의 자세는 진지했다.

ⓒ 윤희선 여주시민기자

수업이 시작되면 강의 명장의 홍보 영상을 감상하고, 앞으로 3일 동안 어떤 수업을 진행할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김흥배 명장은 기술 전수에 앞서 “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모든 기술을 전수할 수는 없지만, 여러분 각자의 실력에 맞춰 맞춤교육으로 진행하겠다”라고 운을 뗀 뒤 “달항아리의 본연의 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달항아리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백자 항아리로, 둥근 모양이 마치 달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윤희선 여주시민기자

맞춤교육을 위해 수강생이 자유롭게 제작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각자의 특성을 파악한 뒤, 명장의 시연으로 이어졌다. 모두 숨죽여 물레성형에 집중하는 모습은 보니,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은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뿐 아니라 마음가짐도 중요함이 보였다. 차분한 마음과 인내심을 가지고, 점토가 원하는 형태로 빚어질 때까지 집중과 몰입하는 수강생들의 모습과 자신의 기술과 노하우를 수강생 개개인에 맞춰 전수하기 위해 매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명장이 한 공간을 뜨겁게 달구었다.

김흥배 도예명장 ⓒ 윤희선 여주시민기자

이번 수업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교육할 예정인지 기자가 묻자, 김흥배 명장은 “요즘 달항아리가 핫하다. 그러나 만들어 놓으면 다 달항아리가 되는 게 아니라, 달항아리의 기본을 잡아 본연의 선을 가진 달항아리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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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도자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도자기 연구 및 개발지원, 도자기 홍보 및 마케팅, 도자기축제, 도자 관련 각종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여주시와, 오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도예명장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