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울산은 어디를 가더라도 꽃 구경을 할 수 있을 만큼 이제는 봄이 절정을 넘어 전국이 봄꽃 대잔치를 펼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울산 곳곳에서 꽃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시기인 만큼 갈 곳 많아 행복한 고민에 빠져드는 시기가 이때가 아닌가 싶은데요~

울산 장생포는 "장생포"라는 지역 안에서 하루를 꼬박 보내도 심심하지 않을 만큼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매력적인 여행지라는 건 다녀온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이러한 장생포는 특히나 수국 피어나는 시기를 비롯해 라벤더 정원 등 꽃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은 명소까지 있기에 점점 그 인기가 높여져만 가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오늘은 그 장생포의 숨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생옛길을 소개합니다.

장생옛길은 이름 그대로 장생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옛길인데, 지금은 사람들이 크게 왕래하지 않는 길이지만 벽화도 있고 곳곳에 의미 있는 곳들도 있어서 천천히 걸으며 둘러볼만한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벚꽃 피어나는 봄날에 가면 숨은 아름다운 벚꽃길까지 만날 수 있는 곳이기에 봄에 더 추천드리고 싶은 장소랍니다.

장생포에도 둘레길이 있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장생옛길 역시 둘레길에 포함되는 코스인데요. 지도 보면서 한 번쯤 장생포 둘레길 여행도 해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장생옛길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새미골 공영주차장 옆쪽으로 야구 벽화와 함께 윤학길 선수의 동상이 세워져 있답니다.

울산 장생포 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를 시작한, 장생포 출신 야구선수 윤학길을 기념하는 동상과 벽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동상 맞은편으로는 신위당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1900년대 초에 장생포 주민들에 의해 건립된 곳으로 마을의 수호신으로 추앙받는 노부부 세 쌍의 도상이 안치되어 있답니다.

장생포 주민들은 매년 출어 시점인 정월대보름에 이곳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장생옛길을 걸으면 골목마다 벽화들을 만나게 됩니다.

장생포에서 살았던 마을의 어린이들 모습과 당시의 생활상 등을 벽화로 접할 수 있어서 단순히 그림만 그려진 벽화골목과는 달리 장생포 주민들의 삶과 생활을 엿볼 수 있어 특별합니다.

장생포 하면 포경산업이 활발했던 곳이었기에 고래를 잡은 모습들과 해체하는 벽화 등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지요.

지난 4월 6일에 이곳을 방문하여 천천히 걸어보았는데요. 오랜만에 걸었는데도 정겨운 벽화가 여전히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봄날에 걷는 길이라 더 즐거운 걷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길을 따라 걸으니 우물이 나옵니다. 마을이 형성된 곳에는 우물이 가장 중요하지요. 물이 없으면 생활을 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장생포에는 3개의 우물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우짠샘만 우물의 형태를 갖추고 있답니다. 이 골목이 샘이 흐른다고 하여 새미골, 샘골이라고 불렸다지요.

이러한 장생포의 과거 흔적들을 발견하는 시간도 무척 흥미로울 것입니다.

포경산업이 활발하던 당시 장생포에는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 할 정도로 경기가 좋고 동네도 활기가 가득 넘쳤다는데요. 그러한 것을 표현한 조형물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길은 1940년대 초, 포장도로가 나기 전에 장생포와 읍내를 왕래할 수 있는 유일한 간선도로였답니다. 장생포 주민들은 이 길을 통해서 읍내로 나가 고래고기를 수레나 지게에 실어서 운반해 팔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읍내로 가던 옛길이 되겠습니다.

로제의 "아파트"가 대히트를 치면서 원조 수준인 윤수일의 "아파트" 역시 다시금 주목을 받으며 인기몰이를 했는데요. 그 윤수일의 고향이 울산이자 장생포라는 사실 아시죠?

이곳을 걷다 보면 윤수일 생가와 윤수일의 음악인생도 살짝 만날 수 있습니다.

그의 노래와 생가, 동상 등을 만날 수 있는데요. 젊은 세대들에겐 잊혔던 윤수일이라는 가수가 2020년대 들어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예전에는 윤수일 생가와 작은 흔적들만 있던 것이 지금은 제법 규모가 크게 공원처럼 조성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생옛길에는 숨은 벚꽃길이 있는데요. 봄에 꼭 한번 여길 만나고 싶었습니다. 아랫길에서 윗길로 돌아 내려오며 걸었는데 장생옛길 쉼터도 자리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너무나 아름다운 벚꽃길이 펼쳐져 황홀감을 더해주었습니다.

벚꽃 피어나는 봄날에 한적하게 봄을 느끼기에 참 좋은 장소이니 올해 놓치신 분이라면 내년 봄에는 꼭 이 길을 방문해 보세요.

장생옛길 벚꽃길이 펼쳐지는 곳 앞쪽으로 아파트가 하나 있는데요. 이곳은 건물 전체에 윤수일 가수의 앨범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진귀한 풍경이니 놓치지 말고 보아야겠지요.

방문 당시 벚꽃이 절정이었습니다. 바람결에 떨어지는 꽃잎들도 있었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상태라 한적하게 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벚꽃길 끝에는 장생포 벚꽃길이라는 안내글도 있었는데요. 사진을 찍어도 참 좋겠다 싶더군요.

보통은 벚꽃 시즌엔 이 길을 먼저 보러 가도 좋고 저처럼 반대쪽에서 벽화 길 걸으며 둘러본 후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벚꽃길 데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제가 걸어왔던 장생 옛길이 보이더군요. 벚꽃이 어우러지니 참 아름다운 장생포의 봄이다 싶습니다.

시간여행하듯이 장생 옛길을 걸어보았는데요. 장생포 사람들의 과거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으니 장생포 여행 간다면 고래문화마을을 비롯해 두루 둘러보길 바랍니다.

다시 주차장으로 나왔습니다. 새미골 공영주차장 곳곳에도 장생포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으니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자차를 이용해 방문할 경우 참고하세요. 새미골 공영주차장이 2025년 3월 1일부터 유료화되었는데요.

토, 일, 공휴일에는 무료로 운영되니 주말 나들이로 장생포 찾은 분이라면 이곳에 편하게 주차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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