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을 걸으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을 탐하다

남도에서 진행된 매화, 산수유축제가 막을 내리자 우리 주변에서도 활짝 핀 꽃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봄꽃이 피어나면서 겨우내 메말랐던 정원에 완연한 봄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야외활동하기에도 좋은 날입니다. 모처럼 봄기운을 느끼기 위해 산을 찾았습니다. 순창에 있는 용궐산입니다.



순창에 있는 용궐산(龍闕山, 646.7m)은 예전에는 용골산(龍骨山)이라고 불렀습니다. 산세가 용이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을 하고 붙여진 이름인데요. 이름에 있는 용의 뼈는 생동적이지 못한 의미를 담고 있어 주민들은 이름 변경을 건의하였고 정부는 그 뜻을 반영해서 2009년 용궐산(龍闕山)으로 개정했습니다. 용궐산(龍闕山)은 용이 거처하는 산이라는 의미입니다. 용궐산은 암벽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인데요. 바위에 데크길을 만들어 암벽 위를 걸어 산에 오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용궐산 등산로 입구에는 매표소가 있습니다. 입장료는 1인당 4,000원입니다. 그중 2,000원은 순창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줍니다. 순창사랑상품권은 순창군 관내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용궐산 입장 시간은 3월~11월 기준 09시 ~ 17시입니다.

매표소를 지나면 완만한 경사진 등산로로 이어집니다. 테크길까지 가는 600여 m 구간은 넓은 바위로 된 등산로입니다.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잘 다듬어진 등산로는 걷기에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등산로 옆에는 상상화 잎이 한 폄쯤 올라와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구간을 지나면 암벽 위에 만든 데크길이 시작됩니다. 용궐산 하늘길의 시작입니다.

하늘길로 들어섰습니다. 돌로 이루어진 등산로를 걷다가 나무로 된 길을 걸으니 감촉이 다릅니다. 훨씬 걷기 편합니다. 이런 테크길이 아니라면 암벽을 타고 산에 오르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요. 느긋하게 암벽 위를 걸어서 산에 오릅니다.

암벽을 가로질러 놓인 데크길은 지그재그로 약 1km 이어집니다. 암벽 구간이라서 장애물이 거의 없어 앞이 탁 트인 풍광을 보며 걷는 묘미가 있습니다.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섬진강 물줄기가 길게 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직 산과 물만 보이는 것 같지만 강 옆 계곡마다 마을이 들어서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리 잡고 삶을 일구어 놓았습니다. 오른쪽 상류에 놓인 다리 부근이 요강바위가 있는 마을입니다. 이렇듯 섬진강 물길은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바로 아래쪽을 보면 데크길이 보입니다. 조금 전에 관광버스를 타고 온 일행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 하늘길을 처음 걸어보는 등산객들인가 봅니다. 목소리가 한층 들떠있습니다.

더 아래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섬진강과 주차장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먼 길을 달려온 섬진강 물길이 여유롭게 흐르는 풍경입니다. 강을 가로질러 놓은 징검다리도 운치가 있습니다. 등산객들이 타고 온 버스와 승용차가 줄지어 있는 풍경도 보기 좋습니다.

왼쪽에는 용궐산 앞을 지난 섬진강 물길이 까마득히 산을 휘감고 흐르는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들이 겹겹이 꽃잎처럼 쌓여 있는 풍광도 절경입니다. 데크길을 걸으며 보는 방향에 따라 시시각각 멋진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용궐산 하늘길에서 바라본 풍경을 파노라마 사진 한 장에 담아보았습니다. 용궐산 하늘길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하늘길은 암벽 위를 걷는다는 설렘과 함께 멋진 산수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입니다. 하늘길 중간중간 쉼터가 만들어져 있는데요. 힘들 때 쉬어가라는 의미에서 만들었다기보다는 잠시 멈추고 아름다운 경치를 즐겨보라고 배려한 것 같습니다.

풍경을 즐기며 걷다 보면 어느새 데크길 끝에 도착합니다. 바로 위에는 비룡정(飛龍亭) 정자가 있습니다. 이곳은 용궐산 하늘길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종점 역할을 하고, 용궐산 정상 등산객에게는 중간 쉼터가 되어줍니다. 정자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하늘길을 따라 출발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주차장 옆에는 산림휴양관 건물이 있는데요. 건물 안에는 매점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곳 매점에서 매표소에서 받은 순창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섬진강 징검다리 건너편에도 매점이 있습니다. 징검다리는 작은 개울 징검다리와 비교하면 규모가 큽니다. 강물이 세게 흐르는 곳이라서 평평한 큰 바위를 이용해서 징검다리를 만들었습니다. 징검다리 건너편에서 보면 방금 다녀온 용궐산 하늘길이 올려다 보입니다.


01. 요강바위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814


용궐산 하늘길과 함께 돌아볼만한 곳으로는 요강바위가 있습니다. 요강바위는 주차장에서 섬진강 상류 쪽으로 약 2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요강바위는 15톤 크기의 큰 바위 가운데 구멍이 뚫린 모양이 마치 커다란 요강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섬진강의 거센 물살이 오랜 시간을 걸쳐 만들어놓은 작품입니다.

요강바위 주변 바위 층 역시 섬진강 물살이 다양한 문양을 새겼습니다. 돌에 새겨진 문양을 보면서 자연의 힘에 감탄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까요?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는 추억의 음악들이 흘러나옵니다.

02. 채계산 출렁다리

📍순창군 적성면 괴정리


음악을 뒤로하고 채계산 출렁다리를 향해 갔습니다. 이곳 역시 용궐산 하늘길과 함께 돌아보기 좋은 곳입니다. 순창 채계산(釵筓山, 343m)은 적성강변 일대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月下美人) 형상을 하였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채계산 두 봉우리를 연결해서 출렁다리를 놓았습니다. 채계산이 높지 않아 출렁다리까지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출렁다리의 길이는 270m입니다. 길이도 길이이지만 다리 가운데 부분은 아래가 보이도록 되어있어 걸으면서 짜릿함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출렁다리에 오르는 길은 다리 좌우측에 있어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승용차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렁다리 북쪽으로 올라 다리를 건너면 채계산 남쪽 등산로로 이어집니다. 채계산 자체가 높지 않은 산이라서 출렁다리에서 조금만 오르면 능선으로 접어듭니다.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칼바위 능선을 마주합니다. 중간중간 만들어놓은 칼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아찔한 풍경은 감동입니다. 능선 서쪽 적성강이 휘돌아 흐르는 풍경도 예술입니다. 보이는 풍경이 그저 다 예술작품입니다.

채계산 등산로 중간에서 되돌아 내려와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하루 일정으로 용궐산 하늘길과 주변을 돌아보았는데요. 순창 가볼만한 곳 용궐산 하늘길의 독특한 풍경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할 것입니다. 또한 가까운 곳에 연계해서 돌아볼 곳들이 있어 알차게 여행 계획을 세워볼 만합니다. 봄철 여행지로 순창 용궐산 하늘길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사진=김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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