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미추홀구 전시회 “호모 콰렌스 : 꽃을 들어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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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유 신
2024년도 어느새 지나가고 12월이 다가왔네요. 한 해도 많은 일들로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미추홀구에 특별한 12월에 열린 전시회가 있어서 현장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인천광역시교육청평생학습관 2층 갤러리(나무)에서 “호모 콰렌스: 꽃을 들어 보이니”
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전시 기간 2024.12.12 목 ~ 2024.12.19 목)
이번 전시는 “설치미출”로 전시가 되었는데요, 설치미술은 특정 공간을 활용하여 작품을 설치하고, 관람객이 그 공간 안에서 작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현대미술의 한 장르입니다. 설치미술은 전통적인 회화나 조각과 달리, 작품이 설치된 공간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간주됩니다. 설치미술(Installation Art)의 기원은 현대미술의 발전과 함께 여러 미술 운동과 실험적 작품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설치미술은 전통적인 미술의 한계를 넘어 공간, 시간, 관객의 참여를 통합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전시회가 시작된 첫날에 방문을 했는데 마침 현장에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한희선작가님”이 계셔서 이번 전시에 대한 기획 준비과정을 듣게 되었는데요, 1년 전부터 모여서 준비를 하셨다고 해요 준비안에는 많은 논의와 공부, 노력과 수고들이 들어있었습니다.
[한희선작가님 작품] 놀이 삼아 (공기 튜브 풀, 블록, 낚싯대)
거대한 힘에 의한 폭력은 물론 가까운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은근하면서 일상적인 폭력을 어렵지 않게 마주한다. 어떤 폭력은, 시비를 분별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학습되기도 한다. 이 순간에도 어떤 생명의 희생으로 내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인간은 혼자 힘으로는 볼펜 한 자루도 만들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로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한다. 인류의 생존을 위한 행위들. 과연 배고픔을 넘어 혀끝의 쾌감을 위해, 손끝의 짜릿함을 위해, 생존을 넘어 쾌락을 위해 다른 존재를 재미 삼을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가.
[이정미작가님 작품] Blue flower, 사라지는 것, 남는 것! (수집한 우유갑, 아크릴 구아슈, 대이작도에서 수집한 폐그물망, 스티로폼 부표, 먹물, 기름종이)
자연에서 사라지는 것과 남는 것을 고찰하고 수집한 오브제로 자연순환의 과정을 전하고자 한다.
[오휘빈작가님 작품] Natural, isn’t it? (캔버스에 유채),Super Natural(나일론로프 및 혼합재료),Natural Object(나일론로프 및 혼합재료),Outbreath(캔버스에 유채), Beeeam!(캔버스에 유채)
인간이라는 개체의 인위적임과 자연스러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자연 속에 태어난 모두를 자연물로 포괄하고 그중 인간도 존재한다. 식물은 줄기를 만들어내고 그 사이에 이파리를 뻗어내며 우리는 이 모든 과정을 자연스럽다고 표현하지만 인간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인위적이라 표현한다. 내가 만들어내는 형태는 인간의 자연스러움을 찾는 과정이다. “인위적” 자체가 인간의 자연스러움이라면 그 물체는 자연물로 분류될 수 있는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에서 자연스러움을 느끼는가?
[고민수작가님 작품] 바닥에 떨어진 것들 (혼합재료)
하늘을 보고 걷다 보면 어느새 가장 깊은 바닥으로 떨어질 때가 있다. 작은 벽 넘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산자와 죽은 자를 잇는 끈이 놓인다. 하나의 대상을 놓고 양가성을 가지듯 이야기는 꼬이고 꼬여 시간성을 뽑아낸다. 작품은 각자의 도상으로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하강하는 이미지의 각 도상은 관람자로 하여금 어디로 도달할지 안내자 역할을 할 뿐이다. 결국 무엇을 떨어뜨리고 갈지 작은 이야기들로 질문하고자 한다.
[노찬균작가님 작품] 운문시궐 (연습기, 한지, 합판, 플라스틱 의자, 고철, 석상, 나무, 스테인리스 철사)
어느 스님이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라고 묻자, 운문 스님은 “마른 똥 막대기”라고 말했다(무문관 21칙 운문시궐 중에서..) 양주와 인천을 오가며 구석진 곳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물건들을 한곳에 모아본다. 흐릿하게 보이는 나의 세상은 항상 의심을 하게 된다. 사물의 인체화는 오랜 시각적 고민이다. 길을 지나며 관찰하고 수집한 물건은 장기간에 만들어진 나만의 모서리로 덩그러니 남아있다. 그 모퉁이로 만드는 세상은 항상 의심해온 질문과 풍경으로 남겨지길 바란다.
설치미술은 관람객과 예술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이 어떻게 공간과 맥락 속에서 의미를 형성하는지 탐구합니다. 이는 현대미술의 다원적이고 실험적인 성격을 대표하며, 예술의 표현 가능성을 확장하는 중요한 분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보며 느낀 것은 인생을 살아가며 쉽고 당연하게 지나쳐가는 질문들이 어떤 면으로 보면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겠다 싶었어요. 남은 2024년도 좋은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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