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
도심 속 포교도량, 수원사의 겨울 ☆
"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수원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한쪽으로 우뚝 선 수원사라는 절이 보입니다. 부근에 팔달구청이 있고 행궁동 통닭거리 맞은편이죠. 주변의 나지막한 한옥 사이로 관음보살님이 높다랗게 눈에 들어옵니다. 골동품, 철공소, 약초집, 솜틀집, 국숫집과 같은 오래된 가게가 함께 하고요. 수원천이 흐르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도심 속에 오래된 절이 있다는 게 놀랍기도 합니다.
한옥 솟을대문 일주문인 길 옆의 수원사를 들어가 봅니다. 한옥대문이 친근한 누군가의 일반 집을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문 위의 수원사(水原寺) 편액과 안 쪽의 수원불교포교소라는 글씨는 1920년대 명필이며 서화가이던 죽농 안순환이 썼다고 해요. 수원사는 원래 수원포교소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포교활동에 힘썼던 절이라고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 교구 본사인 용주사 소속의 수원사는 당시 주지스님이었던 대련스님이 창건했습니다. 보통 도심 포교를 위해 도심지에 포교당을 설립하는데 이곳에 법당과 관음전, 요사체를 짓고 수원불교포교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는데요. 오늘날 이렇게 많은 불자들이 왕래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사찰 안에 들어가 봅니다. 신도휴게실 건물을 지나 1층 내부는 행정업무와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복도에 공양미 자루와 소원초에 마음을 담아볼 수 있습니다. 2층과 3층의 관음전과 대법당을 둘러봅니다. 주요 대법회가 이루어지는 곳이죠.
그리고 게시판의 템플스테이 소식과 복도 옆으로 템플스테이 공간이 보이네요. 수원사는 도심 속 명상센터와 템플스테이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당일형, 체험형, 휴식형의 템플스테이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불교의 전통문화를 느끼고, 참선과 명상, 스님과의 차담, 발우공양, 예불, 108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고 해요. 바쁜 현대인들이 가끔씩 쉬고 싶을 때 바로 이런 나를 위한 템플스테이라는 여행이 있습니다. 템플스테이 소식이나 신청방법을 알고 싶으면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관음전 앞에 쓰인 글귀가 눈길을 끕니다. '원수 갚지 말고 은혜를 갚아라'라는 현판문구가 마음에 와닿는데요. 2층의 관음전(정토수행관)에서 템플스테이가 이루어집니다. 한옥 객실과 스님과 차담을 나눌 수 있는 차담실이 있어요. 산속 깊은 곳으로 멀리 가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도 이렇게 편리하게 건강한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습니다.
마당으로 나와 맞은편을 바라보면 극락대원전이 보입니다. 이곳은 새 건물을 짓기 이전에 메인 법당으로 이용되었다는데요.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전각입니다. 1912년 창건 당시에 지어진 건물이니까 100여 년 지났네요. 그럼에도 온전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목조 아미타불과 관음세지보살을 비롯 현대 불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극락대원전 옆으로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잎을 모두 떨군 채 겨울을 나고 있군요. 건물 옆 석탑 앞으로는 소원성취 기도와 나눔의 소원초에 불이 댕겨져 있네요.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누군가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있기를 바라봅니다.
경내를 돌아보면서 지난해 진행했던 프로그램들이 남아있는 게 보이네요. 수원사에서는 각 계절별 행사도 진행되고 또한 이렇게 주민들을 위한 사찰음식 교실특강 등의 즐겁고도 유용한 프로그램들이 상시 진행된다고 해요. 수원의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절집의 프로그램도 이용하고 마음의 수행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가끔씩 처마 밑의 풍경소리가 들려오고, 볕이 들지 않는 곳에 녹지 않은 눈이 보입니다. 이제 추운 겨울이 가고 어서 빨리 수원사의 봄을 기다립니다. 여전히 추운 날들이지만 한 번쯤 내가 살고 있는 가까운 인근의 절집을 찾아 마음 챙김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자신을 위한 행복여행으로 사찰여행은 어떨지요.
수원사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300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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