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정하진 기자

지미당 입구 ⓒ 정하진 여주시민기자

금방이라도 장맛비가 쏟아질 듯한 꾸물꾸물한 날,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운치 있는 한옥을 찾았습니다. 전통의 맛을 이어가는 ‘지미당((旨味堂)’입니다.

최근 연잎밥 밀키트를 새롭게 선보이며 시식회를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그 뒷이야기와 지미당의 요즘 소식이 궁금해졌습니다. 오랜 역사와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것만 같은 ‘맛이 있는 집, 지미당’을 지금 만나러 갑니다.

맛이 있는 집, 지미당(旨味堂)

지미당(旨味堂)은 세월이 느껴지는 한옥에서 전통의 방식으로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입니다. 지미당의 권순분 대표는 1980년대 후반에 여주로 이사 온 뒤 궁중음식과 전통음식 등을 배우고, 그 후 기관이나 학교에서 강의를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오래전 집터였고 그 당시는 밭이었던 현재 자리에 한옥을 새로 짓고 항아리들을 들여 전통 장류를 담그기 시작한 것이 지미당의 시초입니다. 2001년, ‘전통음식 맥 잇기 사업’의 일환인 ‘여성 일감 갖기 사업장’으로 선정되어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같은 전통 장류를 본격 생산하게 되었고, 이와 더불어 농산물 가공 체험도 진행하는 등 조금씩 변화를 거듭했다고 합니다.

지미당의 마당 정원 ⓒ 정하진 여주시민기자

2010년에 우수 체험농장으로 선정되어 인절미, 청국장 만들기, 두부, 찐빵, 쑥개떡, 구름떡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며 동시에 한옥 펜션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메르스, 코로나19 등의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현재는 체험의 규모를 줄이고, 전통 장류에 집중하며 숨을 고르는 시간으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지미당의 각종 인증서 / 지미당 제품들 / 부엌의 가마솥 ⓒ 정하진 여주시민기자

최근 지미당은 ‘고유 향토음식 가정간편식 상품화 기술 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연잎밥을 개발, 시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미당 연잎밥은 여주쌀을 비롯해 15가지 엄선된 국내산 재료를 넣어 가마솥에 쪄 급속 냉동한 뒤 진공 포장된 간편식입니다.

20년 이상 우리 전통 장류를 묵묵히 만들어온 것처럼, 간편식인 ‘지미당 연잎밥’도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권순분 대표에게서 힘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지미당 연잎밥 / 찜기에 찐 연잎밥 ⓒ 정하진 여주시민기자

영양 가득하면서도 간편한 한 끼 식사. 어머니가 해주시는 특별식 같은 연잎밥을 언제든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미당 연잎밥은 9월부터 온라인 스마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고유 향토음식 가정간편식 상품화 기술 지원 시범사업은?

-간편한 소비 방식을 선호하는 식습관 변화에 맞춰 지역 고유의 식재료와 식문화를 활용한 가정간편식 상품화를 지원

-농산물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 향상을 위한 농업 연계 지역 단위 먹거리 생태계 지원 사업

지미당의 연잎밥 밀키트는?

- 쫀득쫀득한 여주쌀과 엄선한 국내산 원료곡으로 만들었습니다.

- 무농약 연잎으로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 가마솥에 쪄 속까지 촉촉합니다.

- 전통 장류를 만드는 지미당이 만들었습니다.

- 찹쌀, 흑미, 강낭콩, 팥, 서리태, 찰수수, 밤, 찰기장, 율무, 찰옥수수, 연근, 연자육, 호박, 은행, 대추 등 15가지 재료를 넣고 가마솥에 쪄 연잎으로 쌌습니다.

식생활 우수 체험 공간, 지미당(旨味堂)

지미당에서는 ‘여주산병 만들기’, ‘연잎밥 만들기’, ‘청국장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인절미부터 갖가지 떡, 두부, 쌀과자 만들기까지 다양하게 진행했으나 현재는 체험의 종류를 줄이고, 체험 내용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음식을 만들어 식사를 하고, 차와 정과를 나누며 후식을 즐기고, 체험에서 만든 먹거리를 들고 갈 수 있게 준비해 주는 것까지가 포함된다고 합니다. 정성스럽고 품격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되는 순간입니다.

다만, 현재는 적정 인원의 요청이 있을 때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니, 체험의 구체 내용은 먼저 문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전통 장이 익어가는 지미당(旨味堂)

지미당 장독대 ⓒ 정하진 여주시민기자

기본을 지킨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기본을 오래 지킨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일 듯싶습니다.

전통을 지켜가며 ‘기본’에 충실한 ‘알던 맛’을 오래도록 내어놓는 지미당은, 그래서 특별합니다.

20년이 넘도록 장을 담그며 전통의 맛을 지켜내는 지미당이 새롭게 연잎밥 밀키트를 선보인다고 하니, 뉴노멀의 시대에 전통의 먹거리가 새롭게 해석되는 순간입니다.

지미당 권순분 대표 ⓒ 정하진 여주시민기자

예부터 전해오던 전통의 방식 그대로 소박하게 우리 장류를 만들어가고 싶은 게 바람이라는 지미당의 권순분 대표. “하던 것을 꾸준히 잘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라는 말이 귓가에 오래 남습니다.

-지미당의 전통 장류(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는 여주 로컬푸드 매장에서 구입 가능

-체험 프로그램은 30명 이상의 단체만 참여 가능, 대상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문의: 031-884-6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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