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고장 옥과

옥과는 곡성에 편입되기 이전까지 오랫동안 독립된 고장으로서 지위를 유지해왔습니다. 백제 때는 [과지현]이었고 신라 때부터 [옥과]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1895년부터 옥과군으로 승격되었다가 1914년 일제 강점기에 들어와 행정구역 개편으로 곡성군에 병합되었습니다. 옥과군이 옥과면으로 바뀌었지만 역사적인 지명만큼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옥과향교 명륜당

지명 [옥과]에는 매우 의미심장한 뜻이 함의돼 있습니다. 옥(玉)에는 티 없이 맑음, 과(果)에는 훌륭한 인물이라는 의미를 담겨 있다고 합니다. 티 없이 맑은 훌륭한 인물이란 바로 선비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옥과의 인물 1. 한림학사 조통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 시대 한림학사 조통선생이 옥과 출신입니다. 무신정변으로 인해 혼란으로 치닫던 시대에 사신으로 금나라에 파견되어 뛰어난 외교적 수완을 발휘하였고, 민란의 현장에 뛰어들어 민심을 수습하고 분쟁을 해소하여 나라를 안정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입니다. 설화에 근거한 이야기지만 옥과 성황사에 모셔진 목조신상 남자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옥과의 인물 2. 제호정 심광형 선생

제호정 심광형 선생은 군지촌 정사와 함허정을 세우고 후진 양성에 전념하여 옥과가 선비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옥과의 인물 3. 월파 유팽로 의병장

임란 최초의 의병을 일으킨 월파 유팽로 의병장은 옥과 합강 출신입니다. 임란이 발발하자 곧장 고향을 향해 말을 달려 순창에서 만난 부랑배 500명을 설득하여 조선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호남연합의병의 뿌리가 되어 금산전투에서 사력을 다해 왜군의 호남 진출을 차단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권율 장군과 이순신 장군이 전열을 정비할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호남을 사수하고 이 나라를 지켜낼 수 있도록 한 위대한 영웅입니다.

옥과의 인물 4. 이수정 선생

19세기 말 옥과 출신 선비 이수정 선생은 최신 농업지식 습득을 위하여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일본에 파견되었다가 기독교를 접하게 됩니다. 일본에 와 있는 유학생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고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한편 미국 선교 단체에 서신을 보내 조선에도 선교사를 파송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감명받은 언더우드와 알렌 등의 미국 선교사들이 제물포를 거쳐 조선에 들어와 기독교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한국 기독교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인물입니다. 당시 외국인들은 이수정 선생을 조선의 마케토니안으로 불렀습니다.

옥과 인재 양성의 산실 옥과향교

옥과에서는 여기에서 다 열거할 수 없는 많은 인물을 배출하였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옥과향교는 정규 교육기관으로서 옥과의 인물을 배출한 본산이었습니다.

옥과향교가 1392년(태조 1년)에 창건되었다는 설은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만한 기록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창건 당시에는 오산면 연화리 부근 황산(凰山)에 자리하고 있다가 1649년 율정으로 옮겼습니다. 옥과 동헌이 현 옥과면 소재지로 옮겨옴에 따라 향교도 함께 옮겨온 것 같습니다. 1755년(영조 31) 현 위치로 다시 옮겨지었고, 1796년(정조 20)과 1898년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경사지를 이용하여 전형적인 향교 건축양식인 전학후묘양식으로 아래쪽에는 강학을 위한 명륜당, 위쪽에는 대성전을 각각 기단을 달리하여 배치되어 있습니다. 내삼문·동재·서재·외삼문·고직사 등의 부속 건물이 있습니다. 애초에 있었던 육영재·장판고·제기고 등의 건물은 현재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외삼문 전방 약 10m 지점에는 향교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긴 통나무를 걸어 놓았던 구멍 뚫린 석물이 입구 양쪽에 배치돼 있습니다.

외삼문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막돌허튼층쌓기의 기단에 자연석 덤벙주초를 놓고 민흘림기둥을 세웠습니다. 내부는 좌우에 다락이 있고 벽은 판벽과 머름, 전창, 교창으로 되어 있으며 밖에는 너비 30cm의 약식 계자난간이 있습니다. 지붕은 맞배지붕에 겹처마이며 풍판이 있습니다.

명륜당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약 110cm 높이의 기단에 원형의 정평주초 위에 두리기둥을 세웠습니다. 맞배지붕으로 겹처마이며 정면의 벽은 판벽입니다. 대성전에는 5성(五聖)과 중국 4현, 한국 18현의 위패를 모시고 봄과 가을에 석전제를 지냅니다.

대성전 내삼문

소장 전적으로는 판본 30종 128책, 사본 10종 10책 등이 있다. 이 중 필사본인[양몽재절목]과 [향교전곡출입절목]등은 옥과향교가 보유한 독특한 자료입니다. 옥과향교는 전체가 전라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옥과 향교 여행정보

1. 입구에 설치된 주차장 이용 가능합니다.

2. 외삼문은 폐쇄돼 있으면 오른쪽 측면에 나 있는 문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3. 대성전은 평상시 출입이 제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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