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만나는 '서산 해미순교성지'
해미순교성지의 성스러운 겨울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274-10
서산 해미 여행하면 해미읍성과 함께 꼭 돌아봐야 하는 곳이 있으니 해미순교성지입니다. 병인박해 당시에 천여 명이 생매장되었거나 처형된 장소로 무명 순교자의 희생을 기리기 위하여 국제성지로 지정되었습니다.
2014년 8월 16일 교황 프란치스코가 대한민국을 방문하였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프란치스코 신부의 모습이 조형물을 조성하였습니다. 교황의 대한민국 방문은 역사상 두 번째의 일이었습니다.
천천히 길을 따라서 내려가다 보면 성모상이 있고 작은 집이 있습니다. 초가집을 한 작은 집에는 성경 필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면 누구든지 그곳에 놓인 노트에 옆에 있는 성경을 보면서 필사할 수 있습니다.
프란체스코 교황이 왔을 때 광화문 앞에서 교황 집전 아래 순교자 124위 시복식이 열렸고, 해미 순교자인 인언민(마르티노), 김진후(비오), 이보현(프란치스코)의 3위가 함께 시복되었습니다. 이곳을 돌아보면서 순교자의 상을 볼 수 있습니다.
성당 뒤에 있는 기념관은 순교자의 무덤을 형상화하여 지었습니다. 기념관 내부에는 순교 기록화와 벽화 조각이 설치되어 있으며, 발굴된 순교자 유해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해미의 첫 순교자는 1800년 1월 9일에 장살형으로 순교한 인언민(마르티노)과 이보현(프란체스코)입니다.
이곳에 있는 순교를 기리는 그림을 보면서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자신들의 믿음을 지키기 위하여 죽음을 선택한 모습을 순교화와 이곳에 전시된 게시물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종교와 상관없이 이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세계에는 많은 종교가 있고 그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순교를 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조선시대는 천주교를 탄압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다하는 모습은 경건하면서도 경외롭습니다.
1839년 기해박해 이전까지는 1814년에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인 옥사한 김진후를 비롯하여 모두 8명이 순교하였습니다. 내포 지역은 우리나라 천주교의 태동 역할을 하였던 곳으로 서산 예산 당진 청양 보령 등에는 많은 성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1866년의 병인박해 시기에는 132명이 순교하였는데 성명 미상의 순교자 47명을 더하면, 해미읍성에서 순교한 사람은 179명 이상이었습니다. 그밖에 해미천변(여숫골)에서 순교당한 이들까지 합하면 약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시 죽음을 앞둔 천주교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기도하였는데, 마을 주민들이 이 소리를 '여수머리'로 잘못 알아들어 이곳을 '여숫골'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곳에 그를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습니다.
해미읍성에 가면 큰 감옥이 있었는데 한티고개를 넘어 내포 지방에서 끌려온 천주교인들로 항상 북적였다고 전해지는데 당시 손발을 묶이고 머리채를 묶인 순교자들이 매달리어 고문대로 쓰였던 호야나무 가지가 지금도 흔적을 지니고 서 있습니다.
이곳 해미순교성지에 왔다면 해미읍성에 들려 그 호야나무를 돌아보아도 좋습니다. 호야나무 옆에 감옥도 재현되어있습니다. 고통스럽게 죽음으로 신앙을 지킨 그들을 생각하게 해주고 이곳에는 순교비도 서 있습니다.
성지 안으로 들어가 오른쪽에 가면 돌다리가 보인다. 돌다리 위에서 죄수의 몸을 들어 올린 후 곡식단을 내리치며 타작하듯 메어쳐서 머리가 깨어져 죽게 하는 자리개질을 하기도 하였는데 이때 사용된 돌은 길이 4.2m 폭 1.5m의 '자리갯돌'이라 하는데 이곳에 있다. 그 장면을 상상만 해도 치가 떨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안쪽으로 가면 둠벙이 있다. 지금 둠벙에는 여름에는 수련이 아름답게 피어나는데 아픈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신자들을 묶어 물웅덩이에 빠뜨려 수장시킨 '진둠벙'인데 지금은 날씨가 차가우니 물이 얼어있습니다.
근처에 야외 미사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돌로 된 의자가 있고 앞에는 단이 있습니다. 주변에는 겨울이니 나무의 잎이 다 떨어져 을씨년스런 모습이지만 야외 공간을 보면서 잠시 돌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숙였습니다.
앞으로 가면 무덤이 보입니다. 해미천 옆에서 생매장당한 무명의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한 높이 16m의 '해미순교탑', 무명순교자의 묘가 있는데 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하게 됩니다. 이름 없이 순교한 분들을 기리는 묘와 탑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울림이 됩니다.
이곳에도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었습니다. 성지순례를 하는 천주교 신자들이 십자가길에 조성된 각처를 돌면서 기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의 사형언도를 받은 후부터 사형이 집행되는 과정을 형상화 하였습니다.
교황청은 2021년 3월 1일 해미순교성지를 국제성지로 지정해 선포했습니다. 한국에서 국제성지로 선포된 곳은 2018년 9월 서울대교구 순례길 이후 두 번째입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순교자가 나왔는데 이곳 해미순교성지에서도 이름 없이 순교한 분들이 많습니다.
국제성지는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입니다. 통상 가톨릭교회에서 말하는 성지는 교구성지. 국가 성지 그리고 국제성지 3가지로 분류됩니다. 이렇게 국제성지가 되었고 많은 순례자가 찾는 성지가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고, 무명 순교자의 묘도 있어 돌아보면서 숙연해집니다. 겨울이 되어서 날씨가 좀 차갑지만, 천천히 돌아보면서 이곳의 역사와 순교자들의 숭고한 신앙을 생각해 보아도 좋습니다
해미순교성지
○ 주소 : 충남 서산시 성지1로 13
○ 전화 : 041-688 - 3183
○ 미사 시간 : 평일 주일 오전 11시
○ 휴관일 : 연중무휴
○ 입장료 : 입장료와 주차료 없음
* 취재 일자 : 2025.01.17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이병헌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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