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어느새 가을입니다. 낮에는 덥지만, 아침저녁에는 제법 선선하네요. 찌르르~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가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힘들었던 지난여름을 돌아보며 고즈넉한 사찰 용화사를 찾았습니다.

용화사를 검색해보면 수원뿐만 아니라 전국에 같은 이름의 사찰이 많습니다. 수원에 있는 용화사는 일곱 개의 보물이 있다는 칠보산 기슭에 있습니다. 용화사 입구에 주차장이 있는데요, 주말과 휴일에는 법회와 산을 오르는 등산객으로 만차일 때가 많습니다.

용화사 주차장 좌측에 칠보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칠보산은 경기도 수원시와 화성시에 걸쳐 있는 산이며, 해발 239m로 그리 높지 않고 경사도 완만합니다. 등산코스는 총 7개가 있습니다. 용화사에서 칠보산 정상까지 가는 코스는 1.3km로 짧은 거리라 주말에는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등산합니다.

등산로 입구에 칠보산 전설 안내판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8개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왔는데요, 언제부터인가 한 개의 보물이 없어져 칠보산七寶山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그 유래는 칠보산 정상에도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아내와 칠보산을 오른 적이 있는데요, 정상에 칠보산 안내판이 있습니다. 옛날에 칠보산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 수탉, 호랑이, 절, 힘이 센 장사, 금 등 8개의 보물이 있어 팔보산으로 불렸었죠. 그런데 도둑이 황금 수탉을 잡자 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쳤고, 황금 수탉은 보통 닭으로 변해 죽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여덟 개의 보물 가운데 하나가 없어졌다 하여 칠보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용화사는 여느 사찰에나 있는 일주문이 없습니다. 경내로 들어서는데, 사리함 같은 것이 있습니다. ‘보화당성주종사’라고 적혀 있는데요, 아래는 연꽃 문양입니다.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이 물건이 무슨 용도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용화사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은 대자비전大慈悲殿입니다. 대자비전 오른쪽 임시 건물 같은 것이 종무소고요, 전각 아래층은 공양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양실 왼쪽에 칠보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흐르는데요, 이 모습은 나중에 소개할게요.

종무소 오른쪽을 보니 범종이 보입니다. 여느 사찰 같으면 범종각에 범종이 있는데요, 용화사는 범종각이 없어서 간이 건물 같은 곳에 있습니다. 범종에는 ‘칠보산 용화사’라고 한문으로 쓰여 있습니다. 용화사도 범종각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대자비전 왼쪽에 시멘트로 만든 계단이 있습니다. 이 계단을 오르면 용화사의 전각들이 있습니다. 용화사는 이 계단을 올라야 시작된다고 볼 수 있죠. 계단 옆에는 황화 코스모스 등 여러 가지 꽃이 피어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우측에 우물이 있는 작은 정원이 보입니다. 정원에는 백일홍이 만개했습니다. 그리고 백일홍 옆에 옛날 우물이 있습니다. 우물을 보니 생각보다 깊습니다.

우물은 땅을 파서 만든 게 아니라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공양실 왼쪽 계곡물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천정에 구멍(붉은 원)이 보이죠? 옛날에는 우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계곡과 연결되어 있고 우물의 기능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자비전 안에 금빛 부처님 세 분이 모셔져 있습니다. 부처님 앞에는 스님들이 쓰는 불경과 목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천정에는 불자들의 기원을 담은 연등이 빼곡하게 걸려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 불자 한 분이 간절하게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요, 부처님의 가피(은혜)로 그 바람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대자비전 뒤에 대웅전이 있습니다. 제가 다른 절에 갔을 때는 보통 대웅전이 가장 중앙에 있고 웅장하고 컸는데요, 용화사는 아담하고 소박합니다. 2년 만에 가보니 대웅전 앞에는 불자들 기도를 위해 나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면 처음 온 사람들은 석불입상을 보고 놀랄지 모릅니다. 대웅전에 석불이 있다는 것도 특이한데요, 우측으로 약간 기울어진 미륵불입니다. 이 미륵불에 대해 전해오는 설화가 있는데요, 본래 칠보산에 묻혀있던 미륵불이 발견되어 그 자리에 용화사가 세워졌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웅전 벽면에는 심우도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심우도는 소를 찾는 과정을 단순하게 그린 것 같지만요, 그 이면에는 인간의 본성을 찾아 깨달음의 세계로 이르는 깊고 심오한 사상을 담고 있는 10개의 그림으로 수행 단계를 소와 동자에 비유했습니다.

대웅전 뒤쪽에 산신각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 장마로 지붕이 훼손되었는지 보수 흔적이 있습니다. 불교에서 주로 산신山神과 관련된 신앙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산신각을 보면 어느 절이나 산신이 호랑이 등을 타고 있습니다.

산신각 오른쪽 위에 간이 건물이 있습니다. 안을 보니 독성이 모셔져 있습니다. 독성각을 지을 돈이 없어서 이렇게 모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른쪽 큰 바위 위와 틈에 불공을 드리러 온 불자들이 동전을 놓았습니다.

지금까지 칠보산 용화사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여느 사찰처럼 안내판이 없어서 자세한 사찰 역사는 알지 못했습니다. 사찰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양한 전각과 기울어진 부처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역사를 품고 있는 절이었습니다. 가을을 맞이해 고즈넉한 용화사에서 힐링 타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용화사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칠보로88번길 260

※ 사찰 앞에 무료 주차장이 있습니다.

2024 수원시 SNS 서포터즈 이재형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이재형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rotc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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