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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함안 뜬늪 생태공원, 봄을 준비하는 겨울풍경
제13기 함안 블로그 기자단 조윤희
뜬늪생태공원
-주소: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1714
-공중화장실 있음
함안에서 겨울의 풍경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보니 큰고모님 댁 근처 군북면 월촌리에 늪이 있어서 다녀왔네요. 황토복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바로 돌아가려다가 도착한 곳은 뜬늪생태공원이었답니다.
함께 겨울로 뒤덮인 뜬늪으로 가보실까요?
어수선한 입구를 지나 공원 터로 들어오자 공중화장실이 있었는데 평소에도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너무 깨끗하더군요.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기구들이 입구에 설치되어 있더군요. 날씨가 좋은 날에 볕 살이 좋은 날에 소일 삼아 산책 나왔다가 기구로 운동할 수 있고 산책할 수 있는 뜬늪생태공원은 함안 군북면 월촌마을 내 위치하고 있으며 비록 규모가 작지만 마을 주변 방치된 습지를 복원하여 주민 접근이 용이하도록 마을협의체에서 습지를 관리 해오고 있답니다.
뜬늪의 첫인상은 무질서 속의 평온함이라고 할까요?
분명히 데크도 보이고 긴 의자도 있으면서 공중화장실까지 있는 것을 보면 관리가 되고 있음이 분명한데 계절의 방문 앞에서는 자연의 민낯을 보이고 있으면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꾸미지 않은 진실함으로 다가와 쉼을 제공해 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일단 늪을 중심으로 조성된 산책로와 데크를 걸으니 약 18분 정도 걸리더라고요. 아담한 크기의 뜬늪산책로 군데군데에 설치된 긴 의자에는 차가운 공기도 제풀에 꺾여 쉬어가는지 바람이 잠시 잠시 멎었을 때 제가 걸어가게 길을 열어주기도 하더군요.
2010년 자연늪인 함안 뜬늪에 수생 식물 단지와 생태 관찰 구역 등을 자연 생태 학습장으로 조성하였는데, 데크 로드 및 난간, 탐방로, 쉼터 등의 이용 시설이 있으며, 늪의 면적은 11,540㎡이고, 남강 배후습지로 형성된 뜬늪 생태 공원은 인근 야산에서 유입되어 석교천(石橋川)으로 흘러가고 주변은 농경지와 주거지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생활 속 습지 복원 및 생태공원화 사업으로 다양한 수생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주민 주도의 마을 습지 대표 모델로 인정받아 2022년 6월 '제5호 경상남도 대표 우수 습지'로 지정되었답니다.
갈대들이 겨울옷을 입고 몰아붙이는 바람에 휘둘렘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부들은 보이지는 않았지만 수초가 자라는 계절에는 볼 수 있을 정도인지 안내 팻말이 세워져 있더라고요.
갈대의 춤이 겨울바람과 춤을 추는 가운데 꼿꼿하게 세워진 솟대가 시선 속에 들어와 담아보았습니다.
늪지를 생태공원으로 꾸미면 사람과 습지와 생물 모두에게 좋다고 하네요. 사람이 찾아 노닐면서 쉴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사람들 발길이 잦아지고 크든 작든 관심을 받다 보면 손쉽게 없앨 수 없는 습지가 되고,... 그렇게 습지가 살아남으면 철새 등등이 머물면서 먹이도 먹고 날개도 쉴 수 있는 숨구멍 역할을 계속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지요.
함안은 특히 남강과 낙동강을 끼고 있어 남북을 오가는 철새들에게 세계적으로 중요한 기착지 노릇을 하고 있는데, 새들은 큰 습지만 찾지 않고 작은 습지도 번갈아 찾는다고 해요. 악양들판 같은 큰 습지만 있고 뜬늪 같은 작은 습지가 없으면 철새도 그만큼 줄어들거나 없어지게 마련이라고 하니까 함안군에서는 뜬늪에 대한 관심이 각별해야 할 명분이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하네요.
걷다 보니 5개의 작은 솟대가 현판 위에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보았네요.
'뜬늪 모두의 습지
효성중공업과 함께하는 꽃숨쉼터'
군북면 뜬늪에서 효성중공업(주) 창원공장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경남도 자원봉사센터(센터장 정회숙)가 주최하는 '뜬늪 모두의 습지 꽃숨쉼터 조성' 봉사활동을 실시한 기념으로 제작했나 봐요.
습지란 하천, 연못, 늪으로 둘러싸인 습한 땅으로
자연적인 환경에 의해 항상 수분이 유지되고 있는
자연 자원의 보고랍니다.
효성중공업은 기후변화 관리와 생물 다양성 활동, 친환경 변압기 및 가스절연개폐기 등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던 중 2023년에 창원공장 임직원과 가족 80여 명이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뜬늪을 찾아 습지 보전활동을 펼쳤다고 해요.
함안군 법수면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전통명장인 이재명 작가가 쉼터 조형을 맡았으며, 효성중공업 임직원 가족 봉사단 약 90여 명이 참여해 총 평상 2개, 벤치 2개, 솟대 10개, 그루터기 의자 10개, 현판 2개를 설치하는 작업을 실시했으며 심은 지 2년째 되는 목수국의 꽃이 가득 필 즈음 뜬늪생태공원은 어떤 모습으로 방문자들의 걸음을 맞을지 궁금해지네요.
겨울 하늘을 담은 뜬늪에는 연꽃단지도 있어서 여름에 오면 연향에 취할 수 있어서 좋겠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지금은 비록 황량한 모습일지라도 꽃의 계절을 꿈꾸게 합니다.
남강이 긴 제방을 따라 굽어 흐르며 넓은 들판을 형성하였는데, 이를 뜬늪이라 부르는데, 이것은 들판 안쪽에 자리한 작은 마을과 그 마을 앞에 있는 늪을 통틀어 칭하는 지명이랍니다. 또한, 보름달이 뜨면 늪에서 달이 떠 있는 듯하다 하여 뜬늪이라고 하였다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물설과 잉어설을 믿고 있다지요.
반월 형상의 조그마한 구릉에 월촌이 있고, 이곳을 에워싼 구릉 지대를 대산(大山)이라고 부르며, 대산에서 지금의 월촌 정류장이 있는 어미(魚尾) 고개까지가 그물의 형상이고, 맞은편 함박산이 잉어의 형상이라고 전해 오고 있다는군요.
대산과 어미 고개 사이에 움푹하게 파여 물이 스며드는 듯한 고개가 스무 고개인데, 이 고개는 그물이 찢어진 곳으로 간주하여 잉어가 그 찢어진 그물을 뚫고 나가 뛰어놀 수 있는 곳이 바로 뜬늪에 해당된다고 전해 왔대요.
풍수지리상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기에 조선 중엽에 어씨 가문(魚氏家門)에서 인위적으로 땅을 파서 이 늪을 만들었다고 전하지만, 지금은 어씨의 후손이 살고 있지 않으며, 어미 고개에는 어씨들의 묘가 남아 있을 뿐이라네요.
보름달이 뜨는 밤에 늪에 뜬 달 반영을 보면 어떤 감성이 생길지 상상만 해도 중년인 나이에도 마음 한구석이 간지러워지네요.
감성에 잠시 빠져 걷고 있는데 갑자기 발 앞에서 푸드득하고 새 한 마리가 물 안으로 날아들어가길래 보니 물닭이더라고요.
두루미목 뜸부기과의 물닭은 한국에서는 주로 중부 이남의 얼지 않은 민물 가나 하구·하천·저수지 등지에서 겨울을 나는 흔한 겨울새이나, 봄과 가을에 한반도를 지나갈 때는 전국에서 눈에 띄는데 오리와 섞여 무리를 짓기도 하는데 한 마리만 보여서 걱정도 되고 해서 한참을 바라보았네요.
어린 물닭은 다 큰 물닭에 비해 빛깔이 더 창백하며 흰 가슴이 있고 이마판이 없답니다. 약 3~4개월이 되면 다 큰 검은 새의 깃털은 발달하지만 흰 이마판은 약 1년이 지나야 완전히 성숙해지는 물닭은 탁탁 치는 소리, 폭발음, 트럼펫 소리 등을 낼만큼 시끄러우며 밤에 자주 소리를 내지요. 공격적인 종으로서 짝짓기 시기에 영토 주장을 심하게 하며 부모에게도 영토 방어 자세를 취하지만 짝짓기 기간이 아닌 시기에는 큰 무리를 이루는데, 이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도대체 왜 혼자 뜬늪을 독식하고 있는 것인지...
식물상은 부들·줄·물억새·연·노랑어리연·수련·수양버들·마름 등, 물고기는 붕어·가물치·미꾸라지·메기 등이며, 조류상은 흰뺨검둥오리·직박구리·쇠백로·중대백로·왜가리·물까치·붉은머리오목눈이·찌르레기·참새 등이 관찰되었다고 하는데 지금 제가 선 곳의 모습을 봐서는 좀 더 함안군에서 신경을 쓴다면 정말 아름다운 늪을 낀 생태공원이 될 것 같더군요.
계절에 흠뻑 적셔진 뜬늪의 겨울 소경은 너무나 추운 날씨에도 산책 나온 분들이 계실 정도였는데 나무에 물이 오르고 풀이 움돋고 꽃망울이 폭죽을 터뜨리듯 필 계절을 꿈꾸게 하는 함안 뜬늪 생태공원에서 겨울과 동행하면서 봄을 꿈꾸러 오실 분~~~
우리 함께 동행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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