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향천리에 계신

벼루 장인과의 조우

충남 보령시 청라면 청성로 145


보령시 향천리에 계신 벼루 장인을 찾았다. 즉흥적으로 일행들과 찾은 것인데,

그런데 찾아간 현장엔 공방보다도 먼저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다.

색색의 연탄이 이곳저곳에서 눈길을 끌었고, 삼지닥나무도 연탄만큼이나 눈길을 끌었다.

지난 봄에 찾았을 때보다 예쁘게 잘 자란 것이 눈에 띄었다.

▲ 빨강, 노랑, 초록... 오색연탄(?)이라고 할까, 무지개 연탄이라고 할까?

▲ 가지가 세가닥인 삼지닥나무

가지가 세가닥이어서 불리는 삼지닥나무는 귀한 종이나 지폐를 만드는 데 쓴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곳이 별로 있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귀한 몸인지도 모르겠다.

이파리만 보아도 더위를 잊게 하였는데, 이 나무는 벌레도 없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햇살에 반짝거리는 이파리들이 벌레 먹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봄이면 피는 꽃도 향기가 좋아서 제안을 해보았다.

”이 꽃으로 향수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아!, 향수를 만드는 분이 있는데 그럼 내년 봄에 그 분과 꼭 올께요.”

지인이 약속을 한다.

과연 어떤 향수가 될는지 기대가 되었다.

두루두루 좋은 점이 많은 이 나무.

밑둥에선 후계목이 자라고 있었고, 한쪽에선 이 후계목을 독립시키고 있었다.

내년이면 많은 식구들이 늘어날 것 같았다.

▲ 밑둥에서 퍼지고 있는 후계목들

“이 나무들이 겨울을 준비하고 있어요.”

“녜?.”

“여기 보세요. 이게 꽃대예요. 여기서 다 꽃이 필 거예요.”

“와~~~!!. 자연의 섭리란 참 대단하다~~!!"

이 나무는 꽃과 이파리가 따로 피는데, 이 더운 여름부터 봄에 피울 꽃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러한 나무들과 함께 하고 있는 일명 ‘오색연탄’은 또 어떤가.

”연탄들이 색깔이 있네요.“

▲ 눈길을 끄는 오색연탄

사용할 수 있는 연탄이 아닌 장식용이었다.

내년이면 연탄이 없어진다고 한다.

그러면 연탄이 사라질 것이고, 그래서 무언가 남기고 싶었다고 한다.

”보령은 석탄을 캐면서 연탄을 만들어낸 곳인데, 그러면 어떠한 상징물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역시 예술인의 정신은 남달랐다.

▲ 벼루장인이 몸담고 있는 '향천등잔,벼루'

▲ 귀금속 세공기능사이기도 한 '한영환' 벼루 장인

▲ 크고 작은 벼루들이 가득한 장인의 공방

이렇게 사비로 연탄을 만드는 틀도 준비하고, 들어가는 재료도 준비하며 혼을 불태우고 계셨는데,

여기까지 오기까지 칼라 배합이며 시험한 흔적들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었다.

▲ 연탄에 색을 내던 실험통들

▲ 바깥 구경을 기다리고 있는 시험작과 완성작

▲ 연탄을 찍어내는 틀을 조합해보는 장인

▲ 오색연탄을 탄생시키는 모여있는 기구들

▲ 희끗희끗한 점이 보이는 보완을 요구하는 작품

칼라틱한 이 연탄이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 노력을 하였는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는데,

여기에 난을 키우기도 하니 아이디어만으로도 성공작으로 보였다.

이를 본 사람들이 구매도 원한다고 한다.

▲ 연탄에서 잘 자라고 있는 난초들

담장을 해도 좋지 않겠냐고 한다.

그러면 정말 이쁠 것 같았다.

한 예술인의 발상에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하고 있는 중이었다.

향천등잔벼루

충남 보령시 청라면 청성로 145

○ 취재일 : 2024년 8월 17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솔바다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충남 #충남도청 #충남도민리포터 #국내여행 #충남여행 #충남가볼만한곳




{"title":"벼루 장인과 함께 하는 삼지닥나무와 오색연탄","source":"https://blog.naver.com/sinmunman/223558379148","blogName":"충청남도","blogId":"sinmunman","domainIdOrBlogId":"sinmunman","nicknameOrBlogId":"충청남도","logNo":223558379148,"smartEditorVersion":4,"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meDisplay":true}